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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안드레이쥴랍스키
작성일 2001-01-30 (화) 13:43
ㆍ조회: 1780  
[피델리티 (Fidelity)]

2001.1.2 - 시간을 쪼개어 <피델리티>를 보다.

 

"소피마르소를 하나님처럼 생각하는 녀석이 이제서야 보다니?" 한다면, 난 정말 할말이 없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주었음 한다. 2001년 들어서 처음 선택한 영화가 <피델리티>라고…. 뭔가 의미 있게 시작하고 싶었다. 가령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맞잡고 새해 첫날의 태양을 함께 바라보는 거와 같은.

<피델리티>를 본 후 나는 소피마르소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연인도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이 무뎌지는 법인데 소피를 향한 나의 사랑은 더욱 깊어만 간다. 그 깊이를 재고싶진 않지만 그 깊이를 알고싶다. 한사람이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할 수 있는 것인지.

이 영화를 대표로 해서 소피마르소가 출연한 모든 영화를 나는 '내 인생의 영화 100편'에 드디어 올리기로 했다. <라붐> <유콜잇러브>등으로도 이미 100편에 넣을 이유가 충분하지 않겠냐 묻지만 그녀의 영화를 한 발짝 물러서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사실 작품성을 검증 받을 만한 것은 없다. 일부 평론가들이 추천하는 <격정>도 내겐 어려웠고 <구름 저편에>는 소피의 것만이 아닌 영화였기에 나는 주저하고 있었다. 그런데 <피델리티>에서 나는 확신을 얻었다.

그녀의 연기는 이젠 표정만 가지고서도 추상성의 모든 단어를 표현해내기 때문에 대본의 수십 페이지에 빽빽이 써있는 대사의 활자인쇄들을 필요 없게 만든다. 슬픔, 분노, 연민, 기쁨, 사랑, 질투…. 오만가지의 감정연기를 그녀는 자연스럽게 체화시켜 해내는 것이다. 그리고 쥴랍스키도 난해하기로 유명한 자신의 영화문법을 완곡시킨 대중어필을, <피델리티>에서 구사함으로써 일반 대중에게 공감시키는 힘을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이번 영화가 참으로 맘에 든다. 여기에 자질구레한 이유 몇 가지를 덧붙이자면, 이 영화에 쓰인 거의 한 곡을 변주시켜 활용한 연주곡과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순수한 소피의 모습(덤블린 하는 모습이라든가 열차에서 내려 목도리로 장난치는 모습. 에구, 귀엽다.)과 열정적인 모습(매력적으로 소화해낸 사진작가 역) 때문에 나는 기꺼이 이 영화를 감상적인 면에서 그리고 작품적인 면에서 만족하는 일치를 보게 되었다.

<피델리티>는 신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신념이란 말은 대상이 있어야 비로소 완벽해지는 단어다. 그러나 클레리아(소피마르소)는 그녀가 찍는 사진처럼 잠시 마구 흔들리고 흐릿하고 불안했다. 네모(기욤 카네)를 알게되면서부터 그녀는 '피델리티(Fidelity:정절)라는 쌍방과의 약속인, 신념에 대해 갈등하는 것이다.

단순한 사랑의 코드 말고도 <피델리티>에서는 여러 장치들로 영화읽기의 즐거움을 준다. 우선 매스미디어에 메스를 가하고 동성연애, 마약, 도덕적 갈등(작가임에도 도색잡지 사진을 찍는 클레리아, 천주교 주교인 클레베 형의 외도, 사람의 눈과 장기를 매매하는 네모 등)에 대해 쥴랍스키 감독은 깊이 있는 감수성으로 때론 광기로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인다. 쥴랍스키 안의 소피를 안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꼭두각시로 전락하는 향기 없는 여타의 영화에서의 소피보다는 나는, 쥴랍스키로부터 인간의 오욕칠정을 작품에 토해내는 그녀가 좋아보인다. [★★★★]


개봉: 2000년 09월 30일
등급: 18세미만 관람불가
상영시간: 160분

감독에 대해
안드레이 줄랍스키 (Andrzej Zulawski)
국적 : 우쿠라이나
출생 : 1940-11-22
관련URL :
http://us.imdb.com/M/person-exact?Andrzej+Zulaw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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