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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장규성
작성일 2002-04-10 (수) 00:14
ㆍ조회: 1964  
[재밌는 영화 (Fun Movie)]

4.3
기자 시사회로 <재밌는 영화>를 보다. <한밤의 TV 연예>를 보니, 어여쁜 김정은 뒤로
나의 측은한 몰골이 나오더라.



할리우드 영화는 인용의 각축장이 된지 이미 오래다. 그들은 과거 영화 유산이 산재한 필
름창고로부터 언제이고 필요한 이야기 거리를 꺼내 쓴다. 그것이 리메이크가 되었든 부분차
용이 되었든 패러디가 되었든, 주목할 것은 그들에겐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매력적인 영
화자산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재밌는 영화>가 의미 깊은 것은 바로 이러한 '물려받기' 제작방식이 한국에서도 실천되
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한국영화는 꾸준히 성장해왔고 필름창고엔 먹음직한 영화자산이 어
느새 차곡차곡 쌓여, 이렇게 <재밌는 영화>를 탄생시켰다. 실로 기뻐하지 않을 수 없는 일
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기도 할 것이다. "한국영화 많이 컸다!"



<재밌는 영화>는 창고에서 대중으로부터 사랑 받아온 수십 편의 한국영화들을 꺼내, 패
러디 함으로써 지난 감흥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희화화한다. 그것은 꽤나 정교했던 작업으
로 보이며 번뜩이는 재주로 가득하다. <동감>을 빈 남북정상이 만나는 역사적 대목이나 오
뎅꼬치와 순대로 살인을 성사시키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패러디 장면, 김정은의 애드립
이었다는 성형수술 후의 해프닝(나 쌍꺼풀 한 거 티나? 턱은 감쪽같지? 하는 대목. 김정은
은 실제 두 부위를 성형수술 했다.) 등이 포진한 전반부를 필두로 <화산고> <반칙왕> <인
정사정 볼것없다>가 한꺼번에 패러디 되는 놀라운 후반부까지, 영화 대부분은 신선하며 재기
넘친다. 그러나 영화는 원안이 된 작품을 웃겨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원작 뛰어넘기
에는 일정부분 성공하나 갈수록 신선도가 떨어지는 패러디 영화의 한계를 드러내고 만다.



김상진 감독의 지적대로 <재밌는 영화>는 툭툭 치고 슉슉 빠져 나오는 전략을 보다 구사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원작의 특정부분을 웃기려고 끌려 다니기보다는 슬쩍 건드려주고, 감
독 나름의 창의적 개그로 딴 길 새는 쪽을 택했다면 관객들은 활짝 피고 지는 웃음이 아닌,
허파에 바람 든 것처럼 쉬지 않고 자지러지고 말았을 것이다.  



남 웃기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잘 알기에 <재밌는 영화>는 제목 값은 확실
히 했다고 본다.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신예 정규성 감독이 앞으로도 부디, 상대의 뺨을 서
로 번갈아 때려 웃기기보다는 전혀 손을 쓰지 않고도 남을 웃길 줄 아는 지금과 같은 창의
적 감독이 되길 바란다.  [★★★]






재밌는 영화  (Fun Movie ,2002)

CAST
- 임원희 : 황보
- 김수로 : 무라카미
- 김정은 : 상미/하나코
- 서태화 : 갑두

STAFF
- 각본 : 손재곤
- 제작 : 안영준
- 제작 : 한지승
- 제작 : 김미희
- 기획 : 강우석
- 촬영 : 김윤수
- 편집 : 고임표
- 음악 : 손무현
- 미술 : 오상만
- 프로듀서 : 김상오

개봉: 2002/04/12
등급: 15세이상
시간: 122분
쟝르: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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