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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김지훈
작성일 2004-02-17 (화) 00:51
출연 조재현, 차인표, 송선미, 손병호, 박철민
2004
ㆍ조회: 3124  
[목포는 항구다]

2.10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회로 <목포는 항구다>를 보다.



'아이 엠 어 보이'처럼 이 영화의 제목은 참으로 단순 어떻게 보면 무식하다. '목포는 항구다'라니, 혹시 의도적인 촌스러움인가? 아무래도 그렇게 보는 것이 옳겠다. 이 영화 전체를 통과하는 기류는 단순무식이니까.



조폭이 된 형사 얘기를 다룬 <목포는 항구다>는 잠시 몸 사리던 조폭 코드를 다시 끄집어 낸 코미디 영화이다. 형사와 조폭이 등장하고 사투리가 희화화된다. 이쯤 되면 별 볼 일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 영화 어찌된 건지 한참을 웃긴다. 이유인즉슨 나름대로 아류의 냄새를 날려버리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목포는 항구다>는 크게 두 가지 면에서 볼만하다. 수많은 영화에 대한 패러디 및 오마쥬가 그 하나다. <넘버3>에서부터 <엽기적인 그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와 같은 한국영화, <성난황소> <영웅본색> <대부>와 같은 외국명화 그리고 심지어 드라마 <여름향기>까지. 영화는 이들 영화의 한 장면을 직접적으로 패러디 하거나 유명해진 영화속 장소로 직접 인물을 투입시킨다. <재밌는 영화>와 같은 본격적 패러디가 아닌 앞선 영화에 대한 애정이 더 큰 패러디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웃게 된다.    

 

두 번째로, 이 영화에서 가장 바쁜 건 배우들이다. 주연에서부터 조연까지 연기가 두루 볼만한데 이들의 호연은 영화의 단조로운 구성과 빈약한 내용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주연 조재현은 간만에 코미디 배우로서의 재능을 선보이고 차인표는 여성용 끈팬티를 입고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등 완전, 데뷔 초 <사랑은 그대 품안에>(드라마)의 섹시가이 이미지에서 멀어진 혼신(?)의 연기로 관객들을 슬프게 웃긴다. 이에 못지 않게 트레이닝복을 입은 목포 토박이 양아치 3인(그 중에서도 가오리역을 맡은 박철민)은 대삿발과 화장실 유머로 시종 갖가지 웃음폭탄을 던진다. 기타 손병호, 최덕문, 기주봉 등의 연극계의 연기파 배우들도 본 영화를 지탱해준다.



<목포는 항구다>에는 저질적인 표현과 묘사가 적잖은 편인데 이를 욕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바로 다 배우들의 힘이 컸다. 가령 목포 토박이들의 화장실 변 사건이나, 김애경과 차인표, 조재현 등이 보이는 오럴섹스를 묘사한 성적 표현은 수위와 강도가 매우 높지만 자지러지게 웃게 하는 선에서 용서를 받는다.      



코미디엔 능했어도 그러나 영화는 기본적인 지킬 것을 지켜주지 못한다. 형사인 이수철(조재현)이 백성기(차인표)를 존경하게 되고 그 둘이 우정 이상의 수평 관계를 이룰 때 영화는 의문부호를 띄운다. 그 둘이 그렇게되기까지의 설명이 부족한 것이다. 또 목포를 제목과 배경으로 하면서 여기가 목포구나 싶은 걸 거의 보여주지 못한다. 때문에 서울형사 대 목포건달이라는 대결 구도에서 파생되는 재미난 점을 발견해내기도 힘들다.  



감독은 애초 이 영화를 느와르 연출로 꿈궜다고 한다. 하지만 실질적 영화판 현실은 한 신인감독에게 제멋대로 하는 것을 허락지 않았다. 결국 어떻게 해서든 웃겨야 했고 흥행에 좋다는 걸 이것저것 쑤셔 넣다보니 영화는 싸구려가 되었다. 감독의 남다른 재능이 영화 곳곳에서 종종 비쳤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



목포는 항구다 (2003)  
2004.02.20 개봉 /코미디, 액션 / 한국
 
감독: 김지훈
출연: 조재현(이수철), 차인표(백성기), 송선미(임자경), 손병호(두호), 김일우(반장)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10 [목포는 항구다]

김지훈

조재현, 차인표, 송선미, 손병호, 박철민 3124
9 [서프라이즈 (Surprise)]

김진성

신하균, 이요원, 김민희, 김학철, 윤미라 2780
8 [알게 될거야 (Va Savoir)]

자크 리베트

잔느발리바, 엘렌드푸제홀레, 자크보나페 2561
7 [러브 미 이프 유 대어 Love me if you dare)]

얀 사뮤엘

기욤까네, 마리옹꼬띠아르, 조세핀르바졸리 3425
6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소피아코폴라

빌머레이, 스칼렛요한슨, 안나패리스 3000
5 [태극기 휘날리며 (TAEGUKKI)]

강제규

장동건, 원빈, 이은주, 공형진, 최민식 3874
4 [안녕! 유에프오]

김진민

이은주, 이범수, 봉태규, 변희봉, 전인권 3043
3 [말죽거리 잔혹사]

유하

권상우, 이정진, 한가인, 김인권, 이종혁 3633
2 [빙우 (氷雨)]

김은숙

김하늘, 이성재, 송승헌, 유해진, 김정학 2916
1 [내 사랑 싸가지]

신동엽

하지원, 김재원, 김태현, 한민, 한성식 4097
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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