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자크 리베트
작성일 2004-02-12 (목) 11:59
출연 잔느발리바, 엘렌드푸제홀레, 자크보나페
2004
ㆍ조회: 2522  
[알게 될거야 (Va Savoir)]

2.9
스카라에서 일반시사회로 <알게 될 거야>를 보다.



<알게 될거야>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굳이 장르를 언급하는 이유는 그 남다름 때문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샴페인 같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맛과 향과 품격을 지닌 오래된 고급 양주와 같은 로맨틱 코미디이다. 때문에 영화는 음미하게 만들고 기분 좋게 취하게 만든다. 뒤끝도 깨끗하다. 70대의 노장 감독 자크 리베트가 따라주는 그 영화는 150여분간 기분 좋은 미소를 그리게 만든다.  



<알게 될거야>에는 6명의 주요 남녀가 등장하며 이들은 모두 사랑한다. 연극배우 까미유(잔느 발리바), 철학자 피에르(자크 보나페), 연극 연출가이자 배우 위고(세르지오 카스텔리토), 여대생 도미니크(엘렌 드 푸제롤레), 도미니크의 이복오빠 아뛰르(브뤼노 토데쉬니), 발레리나 소냐(마리안느 바슬레르). 이들은 사랑의 작대기를 든다. 그 가리킴은 서로 어긋나 있다. 마치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사랑은 연극무대와 서가, 산책길을 오가며, 그리고 하이데거를 경유해 지적 감수성과 예술적 향취로 충만하게 펼쳐진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재회와 호감, 유혹과 질투의 감정 등으로 치졸하게 또는 치밀하게 뒤엉켜 있다. 언뜻 프랑스의 젊은 감독인 프랑소와 오종의 미스터리 영화 같지만 노 감독은 사랑에 대해 깊이 달관한 사람으로서 영화를 전략적으로 어렵게 풀어나가지 않는다. 계산은 해놓되 유머와 위트의 여유로 사랑을 유희한다. 그 여유로움 속에는 쓴맛과 단맛이 함께한다.      



<우리의 릴리>(끌로드 밀러, 2003)처럼 <알게 될거야>는 연극적 양식이 이채롭게 보이는 영화이다. 감독의 오랜 관심사인 연극적 양식의 영화에의 수용은 이 영화에서도 흥미롭게 쓰였다. 흥미로운 것은 연극을 롱테이크로 담아 연극과 영화의 경계를 실험했다는 데에 있지 않다. 관심 둬야 할 것은 마지막 연극 무대이다. 여기서 감독은 연극과 영화의 경계를 완전히 지움으로써 관객과 배우가 하나된 느낌을 갖게 해 더욱 몰입케 만든다. 무대에는 이제까지 한 번도 함께 모이지 않았던 캐릭터들이 한 무대에 서게 되는데 이들은 연극을 상연하러 올러간 것이 아님에도 그들의 소동극은 한 편의 시니컬한 연극이 된다. 그 저절로 상연되는 연극에서 감독은 뒤엉킨 사랑의 실뜨기를 수 좋게 만들어내며 끝을 맺는다.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던 사랑 변덕극이 신기하게도, 깔끔하게 행복으로 맺어지는 것이다.


 
자크 리베트 감독은 죽음과 더 가까운 나이에도 끊임없이 샘솟는 재미난 이야깃거리를 가만히 두지 않고 로맨틱 코미디 속에 자신의 오랜 연극적 관심과 문학적 취향을 함께 담는다. 연륜이 쌓일수록 맛과 향이 좋아지는 자크 리베트의 영화는 점점 더 숙성되어져 가고 있다.  [★★★☆]



※덧붙이기
영화에는 유명한 두 이탈리아 극작가가 언급된다. 골도니와 피란델로. 18세기 극작가 골도니는 원래 법률을 공부했던 사람으로 파리로 가서 이탈리아 연극을 유럽에 전파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까미유는 파리에서 이탈리아 극작가인 피란델로의 연극 [Come tu mi vuoi ; 당신이 내게 원한대로]의 무대에 선다. 피란델로는 20세기 전반의 유럽연극을 대표하는 한 사람으로 인간관계를 환상으로서 파악하고 자타(自他)의 모순이 가져오는 비극을 주로 그렸다. 이 와 같은 특징은 <알게 될거야>에 두루 퍼져있다.




알게 될거야 Va Savoir (2001)
2004.02.13 개봉 / 15세 이상 / 154분 / 코미디, 로맨스 /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감  독
자크 리베트 Jacques Rivette

출  연
잔느 발리바 Jeanne Balibar (까밀 B.)
마리안느 바슬레르 Marianne Basler (소니아)
엘렌 드 푸제홀레 Helene de Fougerolles (도미니끄 '도')
까뜨린느 루벨 Catherine Rouvel (마담 데스프레즈)
세르지오 카스텔리토 Sergio Castellitto (유고)
자크 보나페 Jacques Bonnaffe (삐에르)
브루노 토데시니 Bruno Todeschini (아뛰르)
끌로드 베리 Claude Berri (도서관 사서)
아띨리오 쿠까리 Attilio Cucari (살떼르)
베띠나 키 Bettina Kee (몹)
루치아나 카스텔루치 Luciana Castellucci (레나)
엠마누엘 바카 Emanuele Vacca (살레시오)
아르투로 아르몽 카루소 Arturo Armone Caruso (브루노)
발레리아 까발리 Valeria Cavalli (이네스)
파우스토 마리아 시아라파 Fausto Maria Sciarappa (실비오)
크리스티나 비센틴 Christina Visentin (파미나)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10 [목포는 항구다]

김지훈

조재현, 차인표, 송선미, 손병호, 박철민 3074
9 [서프라이즈 (Surprise)]

김진성

신하균, 이요원, 김민희, 김학철, 윤미라 2751
8 [알게 될거야 (Va Savoir)]

자크 리베트

잔느발리바, 엘렌드푸제홀레, 자크보나페 2522
7 [러브 미 이프 유 대어 Love me if you dare)]

얀 사뮤엘

기욤까네, 마리옹꼬띠아르, 조세핀르바졸리 3360
6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소피아코폴라

빌머레이, 스칼렛요한슨, 안나패리스 2961
5 [태극기 휘날리며 (TAEGUKKI)]

강제규

장동건, 원빈, 이은주, 공형진, 최민식 3836
4 [안녕! 유에프오]

김진민

이은주, 이범수, 봉태규, 변희봉, 전인권 2989
3 [말죽거리 잔혹사]

유하

권상우, 이정진, 한가인, 김인권, 이종혁 3580
2 [빙우 (氷雨)]

김은숙

김하늘, 이성재, 송승헌, 유해진, 김정학 2883
1 [내 사랑 싸가지]

신동엽

하지원, 김재원, 김태현, 한민, 한성식 4048
12345

 

 

 


Warning: Unknown(): open(./data/session/sess_08c100d742baa5e47da7c28fa94e2a3a, O_RDWR) failed: No such file or directory (2) in Unknown on line 0

Warning: Unknown(): Failed to write session data (files). Please verify that the current setting of session.save_path is correct (./data/session) in Unknown on lin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