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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강제규
작성일 2004-02-05 (목) 00:35
출연 장동건, 원빈, 이은주, 공형진, 최민식
2004
ㆍ조회: 3836  
[태극기 휘날리며 (TAEGUKKI)]

2.3
메가박스에서 기자시사회로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다.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와 <쉬리>는 형과 동생 관계에 있는 작품이다. 둘은 남북분단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규모의 영화로 한국영화시장에 고층빌딩을 세웠다. <쉬리>가 63빌딩을 지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따라했다면 <태극기 휘날리며>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짓고 여기에 기와 지붕을 얹어 한국적 양식으로 장식을 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로 인해 앞으로 이 땅에 어떤 새로운 한국영화가 세워질지 기대가 크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통찰 깊은 새로운 시각으로 전쟁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흔히 보던 전통 방식의 테두리 안에서 전쟁 지옥도를 그려나간다. 돈 벌겠다는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전쟁 철학까지 논하겠다는 것은 어쩌면 과욕이다. 때문에 강제규는 전쟁으로 인한 한 가족의 해체에 주목하면서 의미 없이 싸워야만 했던 한국전쟁의 모순을 담아낸다. 이 단순해 뵈는 드라마는 그러나 세계 유일 분단국인 한국적 특수성과 맞물려 이상한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쉬리>때처럼 모든 장면이 한국적 특수성으로 인해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이 같은 특수성이 없었다면 <태극기 휘날리며>는 그저 휴머니티가 산 스펙터클한 전쟁영화로 치부되었을 것이나 한국만의 특수한 상황은 깊은 동참을 요구한다. 영화의 마지막에 진석(원빈)이 50년 만에 유골로 만나게 된 형의 유해를 어루만지며 "왜 이제야 왔어요. 얼마나 기다렸다구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그래서 한국인을 고통스럽게 한다. 임권택의 <길소뜸>을 모르는 세대는 이 부분에서 이산 가족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을 동시에 읽을 것이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블랙호크다운>과 같은 전쟁 스펙타클에 미치지 못하고, <씬 레드 라인>처럼 철학을 담아내지도 못했지만 전쟁을 경험해보지 못한 현재 영화를 보고 사고하는 주 관객들에게 한국전쟁에 대한 영상교과서 노릇을 한다.(1950년 6월 25일 전쟁이 발발했다는 것은 알아도 어떻게 전쟁이 진행되었는지 당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물론 <태극기 휘날리며>는 세부사항까지 챙기진 않는다.) 그 유익한 교과서는 과거의 생채기를 들춰냄과 동시에 여전히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둘러보게 하고 미래 나아갈 방향도 그려보는 숙제를 내준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전쟁 사실조차 잊어가는 1950년 이후 생에게 다시 한 번 너희는 분단국가에 살고있는 한국인임을 일깨우며, 통일의 당위성을 어렵지 않게 일깨운다. 그리고 전쟁 유경험자에겐 아픈 기억을 상기시키며 가족의 안녕과 통일의 염원에 대해 재고케 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100억 원대의 거대 제작비를 강제규는 적어도 그 어떤 감독처럼, 무분별히 자기 예술을 하는 데에만 쓰지는 않았다.  [★★★★]
 


※덧붙이기
1. 원빈과 장동건은 순수와 광기의 인간을 오가며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상처를 입은 우리 부모세대의 아픔을 대변한다. 원빈의 유약해 보이는 외모에서 공포와 울부짖음을 볼 때, 장동건의 비극을 내재한 광기를 볼 때 전쟁은 추억할 수 있는 것이 되어서는 안됨을 재고시킨다. 한편 최민식과 김수로의 우정출연은 값지다. 특히 최민식은 짧은 장면이지만 잊을 수 없는 강력한 에너지를 분출 후 의미있게 퇴장한다.    



2. 제작팀의 노고가 그 어느 영화보다도 피부로 느껴진다. 1950년의 전쟁 전·중의 공간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미술팀, 전쟁의 스펙터클을 나름의 창의성으로 소화해낸 카메라팀, 또 전투기 등을 감쪽같이 등장시킨 CG팀 등은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론 전쟁 전 시골집 뒤켠으로 펼쳐진 노을진 짙은 저녁의 풍경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아름답던 여백에 섬광과 포성이 들리고, 전쟁의 기운은 저렇게 우리 부모세대에게 공포스럽게 다가왔겠구나를 소름 돋도록 느끼게 한다.) 이들의 노력은 한국영화를 끊임없이 보게 만든다.






감  독
강 제규 Kang Je-Kyu

출  연
장 동건 Jang Dong-Gun (진태)
원 빈 Won Bin (진석)
이 은주 Lee Eun-Joo (영신)
조 윤희 Jo Yoon-Hee (유진-진석의 손녀)
공 형진 Kong Hyung-Jin (영만)
이 영란 Lee Young-Ran (어머니)
장 민호 Jang Min-Ho (노역 진석)
안 길강 Ahn Gil-Kang (허중사)
박 길수 Park Gil-Soo (양주사)
정 진 Jeong Jin (임일병)
최 민식 Choi Min-Sik (인민군 대좌)
김 수로 Kim Soo-Ro (청년 단장)
정 두홍 Jung Doo-Hong (대좌 참모)
김 해곤 Kim Hai-Gon (신임 대대장)
정 호빈 Jeong Ho-Bin (인민군 장교)
박 동빈 Park Dong-Bin (인민군 소대장)

각본
강 제규 Kang Je-Kyu
한 지훈 Han Ji-Hoon (공동각본)
김 상돈 Kim Sang-Don (공동각본)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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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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