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김은숙
작성일 2004-01-28 (수) 17:19
출연 김하늘, 이성재, 송승헌, 유해진, 김정학
ㆍ조회: 2883  
[빙우 (氷雨)]

1.14
눈물의 여왕 조짐이 보이는 B양과 함께 랜드시네마에서, 일반시사회로 <빙우>를 보다.



한국 최초의 산악영화, <빙우>. '최초'라는 이름을 무색케 하지 않을 이 영화는 오래 회자될 것이다. 그러나 그 회자 중엔 '그러나' 라는 역접이 꼭 달릴 것이다.



<빙우>가 초반 부감으로 펼쳐 보이는 알래스카의 설산은 국내영화의 성장 이유를 증거해 보인다. 거기엔 최초라는 이름의 산악영화가 있고, 도전과 노력을 읽게 하며, 풍경의 아름다움과 슬픔이 함께 한다. 이어지는 장면도 세상으로부터 초연한 산중턱에 텐트를 쳐놓고 담소를 나누는 인간이 있다. 그 장면은 어서 그들의 사연을 들어보고 싶게 만든다. 무슨 연유로 여기까지 왔으며, 왜 험준한 산에 오르려 하는지. 어쩌면 [K2](프랭크 로담, 1991)에서 보던 인간과 자연을 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갖게 한다.



'그러나' 영화는 수직 빙벽에서 자일 하나에 매달린 인간을 담은 포스터를 가진 [K2]와는 다른 지점을 등반한다. 영화는 자신의 성격을 드러내는 포스터대로 세 인물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 또 사랑 얘기면 어떠리. 진부하지만 않으면 될 것이니.



'그러나' 그 사랑은 잦은 플래시백으로 독한 사랑을 얘기하지만 독하지 못하고, 운명적인 관계를 얘기하지만 커다란 고통을 수반하지 못하고 있다. 또 회상이 잦다보니, 산은 후경으로 밀려나고 산과 사랑을 연결하던 로프는 끊어져 멜로 쪽으로 기운다. 이쯤에서 산악영화라 온전히 이름 붙이기 애매해진다. 어쩔 수 없이 요상한 장르를 양산해 내는 한국영화의 유행에 따라 '산악멜로'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된다.



한국영화는 왜 높은 산에까지 올라 또 사랑 얘기일까. 난점의 돌파구를 왜 사랑으로만 풀려할까. 큰 이유는 제작비 문제 때문에 만만한 사랑을 건드리는 것일 테지만 잠시 다르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사랑말고도 많다. [K2]처럼 자연에 도전할 수도 있고 <송어>(박종원, 1999)처럼 추잡한 인간들의 욕망의 격전장을 그려볼 수도 있다. 어차피 <클리프 행어>나 <버티칼 리미트>를 만들 제작비가 없다면 남들이 건드리지 않은 드라마로 승부를 했어야 했다.



산과 인간을 많이 보여주지 않고 사랑에 집착한 <빙우>는 그저 슬픔의 한 순간을 관객에게 체험케 할 뿐이다. 여성적 섬세함이 깃든 데뷔작 <…ing>으로 가능성을 읽게 하는 데만 그친 이언희 감독처럼, 같은 영상원 출신인 김은숙 감독도 남다른 도전정신으로 가능성을 읽게 하는 데만 머물렀다.  [★★☆]  



※덧붙이기
세 주인공의 운명을 삼키는 '아시아크'는 세상에 실재하지 않는다.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에서의 '무진'이 실재하지 않듯이 말이다. 영화 속 아시아크의 외경은 캐나다 유타주의 화이트 패스와 르웰린 빙하지대를 담은 거라고.



빙우 (氷雨,2003)  
2004년 01월 16일/ 12세 이상/ 105분 / 드라마,멜로/ 한국

감독  :  김 은숙
출연  :  이 성재(중현), 송 승헌(우성), 김 하늘(경민), 유 해진, 김 정학, 김 영준, 이 혜상, 이 천희, 김 진이
각본  :  박 미영, 김 은숙, 서 지영
제작  : 구 본한
촬영  : 윤 홍식
편집  : 김 상범
미술  : 김 민오
특수효과  :  김 병기
의상  :  김 희주
조명  :  정 영민
조감독  :  채 윤석
시각효과  :  장 성호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10 [목포는 항구다]

김지훈

조재현, 차인표, 송선미, 손병호, 박철민 3074
9 [서프라이즈 (Surprise)]

김진성

신하균, 이요원, 김민희, 김학철, 윤미라 2751
8 [알게 될거야 (Va Savoir)]

자크 리베트

잔느발리바, 엘렌드푸제홀레, 자크보나페 2521
7 [러브 미 이프 유 대어 Love me if you dare)]

얀 사뮤엘

기욤까네, 마리옹꼬띠아르, 조세핀르바졸리 3360
6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소피아코폴라

빌머레이, 스칼렛요한슨, 안나패리스 2961
5 [태극기 휘날리며 (TAEGUKKI)]

강제규

장동건, 원빈, 이은주, 공형진, 최민식 3836
4 [안녕! 유에프오]

김진민

이은주, 이범수, 봉태규, 변희봉, 전인권 2989
3 [말죽거리 잔혹사]

유하

권상우, 이정진, 한가인, 김인권, 이종혁 3580
2 [빙우 (氷雨)]

김은숙

김하늘, 이성재, 송승헌, 유해진, 김정학 2883
1 [내 사랑 싸가지]

신동엽

하지원, 김재원, 김태현, 한민, 한성식 4048
12345

 

 

 


Warning: Unknown(): open(./data/session/sess_45ce15b34e4565a750f7fc94c0b9278a, O_RDWR) failed: No such file or directory (2) in Unknown on line 0

Warning: Unknown(): Failed to write session data (files). Please verify that the current setting of session.save_path is correct (./data/session) in Unknown on lin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