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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윤종찬
작성일 2001-07-12 (목) 22:34
ㆍ조회: 1372  
[소름 (Sorum)]

7.11
 시사회로 <소름>을 보다.



 감독의 분신으로 보이는 소설가는 종반부 다음과 같은 말을 미친 듯이 발설하곤 죽임 당
한다. "보이지 않는 공포를 느껴봐라. 으흐흐흐흐" 감독의 연출의도가 핵심적으로 들어있는
이 대사는 초라하다. 없었어야했던 이 대사로 인해 나는 그나마 가지고 있던 감독에 대한
애정이 싸그리 증발해버렸다. 자기부족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 같아서이다.



 '보이지 않는 공포'를 전달하기란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가. 마치 공기를 보여주는 것과
같은 이 어려운 작업에 단편영화계의 우등생인 윤종찬 감독이 도전했으니 충분히 의미있었
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공포감의 반응인 '소름'이 돋는 일은 단 한 번도 없다. 그의 의도는
알겠으나 연출이 세련스럽지 않다. 오히려 대부분 예측가능함으로써 진부하기까지 하다. 운
명적인 사건들은 설득력 있으나 결과로 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아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
큐어>의 세탁기소리 공포와 미이케다케시의 <오디션>이 보여준, 보이지 않는 스산한 공포
감이 그리웠다. 이 영화들은 목덜미 떨리게 만드는, 정말 소름 돋는 영화였는데….
 분위기를 흐트러짐 없이 일관되게 가져가고 롱테이크로 내면을 읽게 만드는 데엔 감독의
남다른 연출력이 보이나 <소름>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 압박감 따위를 주진 못
한다. 잘 만든 아마추어 감독의 완벽한 연출력은 보이나 프로로서의 남다른 주특기는 보여
지지 않는 것이다.
 가능성이 농후해졌으나 빛 바래져 버린 장진영의 연기(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졌다면 플러
스효과를 얻었을 터)만이 잔상에 남는다.  [★★]



CAST
- 선영 역 : 장진영
- 용현 역 : 김명민

STAFF
- 각본 : 윤종찬
- 제작 : 황필선
- 촬영 : 황서식
- 편집 : 경민호
- 프로듀서 : 백종학

개봉: 2001. 08. 04
쟝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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