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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장윤현
작성일 2000-12-27 (수) 07:43
출연 한석규,심은하,장항선,염정아,유준상
ㆍ조회: 1768  
[텔미썸딩]과 도원극장


11.19
<텔미썸딩>(11.13일 개봉)과 <주유소 습격사건>(상영중)을 동시상영?
시네마데끄 "여해"로 수오마사유키의 <시코밟고말았다>를 보러가던 나는 도중에 하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도원극장이 또 일을 내고 말았구나!
도원극장! 종열이의 영화일기를 꼼꼼히 읽은 독자라면 이 극장의 정체를 잘 알겠지만 서비스로 다시 한 번 귀뜸. 도원극장과 종열이의 첫 만남은 고2때다. 시험 끝나고 <늑대와 춤을> 단체관람을 갔었는데, 극장규모에 일단 놀랐다. 서울에 메인 개봉관이 많은 이유로 저렴한 가격으로 재개봉 동시상영을 하는데 가끔 메인관과 함께 동시 개봉하는 일도 있다(그만큼 시설면에서 딸리지 않는다). 98년도까지는 관람료를 한 4천원 받았던 거 같다. 그러다 최근 6천원에 이르렀다. 의자가 교체되었고 오락기도 들여놨다. 자 이제부터 도원극장의 매력을 드러내 볼까나.
우선 최신영화를 싼값에 2편 동시상영한다는 점이 입맛을 당긴다. 보통 한달 정도 기다리면 걸리고 빠르면 보름 내에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2층 상석이 있어 관람의 우월감과 데이트시 은밀함을 제공한다. 셋째는 이 비밀이 세면 좀 문제시되겠지만, 뭐 한번도 걸리지 않을 걸 보면 알아서 다 봐주나 보다. 그러니까 걍 얘기하겠다. 18세 이상 관람가와 불가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2편 모두 불가영화라도 온 청소년 안 막는다). 나에겐 혜택이 되지 못하지만 청소년 열혈 영화광에겐 해소의 창구가 된다. 이번에 건 <텔미썸딩>과 <주유소습격사건>은 모두 18세 이하 불가다. 하지만 관객의 70%가 교복을 입고 왔다. 그들은 내내 정말 즐거워했다.


아, 이게 뭐야! 머리가 정말 아픈 영화였다. 아무리 잔머리를 굴려도 퍼즐은 맞춰지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인터랙티브 무비(각색 가능한 관객참여영화)라도 되는가 말이다. 어, 당했버렸네하고 즐거워 극장문을 나서야 정당하건만 이건 짐을 떠받들고서 컴퓨터 조각모음 하는 것처럼 일일이 땜질을 해줘야한다. 물론 관객의 능동적 참여를 요하는 영화가 더 수준높은 영화가 되기는 하지만 이건 차원이 다른 문제다. <텔미썸딩>은 저들의 한계를 관객 몫으로 돌리는 약은 술수를 썼던 것이였다. 하지만 머리 나쁜 걸 누가 탓하랴(시나리오에 다섯명이나 달라붙음).
<텔미썸딩>은 초반부터 리얼한 사지절단과 선혈을 보여준다. 한국영화에 유례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 하나는 알아두자. 스릴러에 하드고어는 팬서비스는 되지만 전제조건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제 아무리 가르고 잘라내면 뭐하나. 그 짓거리를 한 놈의 얼굴과 동기를 아는 일이 더 궁금하고 섬뜩해지는 걸. <텔미썸딩>은 시나리오의 부족을 요딴 걸로 눈가림하려하지만 관객은 "뭔가 제발 말해줘봐봐. 쫌…"하고 애원한다.
그래 대체 범인이 누구야? 수연(심은하)? 그녀는 결말부에가서 범인으로 드러나지만 오형사(장항선)가 죽을 때, 조형사(한석규)와 함께 있었던 걸로 봐서 단독범이 아님을 시사한다. 또 혼자 그 힘든 일을 후다닥 해치웠을 시간적 여유, 그러니까 타이밍이 안 맞는다. 그렇다면 승민(염정아)이 공범일 가능성은? 일단 크다. 그녀는 수연의 과거를 아는 유일한 친구로 불에 타 죽은 줄 알았지만 다리에 화상만 입고 수연을 끝까지 지킨다(여자로 밝혀지는 그녀는 6녀의 막내로, 남자인줄 안다). 그러나 마지막에 수연에게 한 방 맞고(먹고) 의미심장한 눈으로 쏘아본다.
이상은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으로 얘기가 되게 만든 것이다. 그런데도 수연이, 거짓말의 대가라는 게 얘기를 마냥 모호하게 만든다. 수연은 승민이 죽었다고 했는데 살아있고, 어찌되었건 살아있는 승민은 기절해서 온 수연에게 "너 정말 자살할 생각이었니?"하는 의미심장한 말까지 던지고있지 않은가? 또 오형사가 남긴 폴라로이드 사진속의 사람들은 수연의 애인이였기 보다는 그냥 친구였을 가능성이 큼을 보여준다. 뭔가 비밀을 알아버리자 수연이 죽였을 것이다. 괜히 알리바이를 만든 것이겠지. 그런데 한편 마지막 파리행 비행기씬에서의 수연의 행동을 보면 사진 속의 인물들이 애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 장면은 분명, 남자를 꼬셔 자기를 사랑하게 만든 다음 죽이는 수연의 싸이코적 면모를 보여준다.
나 혼자 낑낑대는대도 참으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더 있지만 골이 쑤시는 관계로 얼릉 최종적인 스토리라인을 잡아보자. 수연은 싸이코다. 그녀는 어떤 이유에서 남자가 자기를 사랑하게 만든 다음 죽인다. 여기엔 룸메이트 승민이 협조한다. 그녀는 과거 친부로부터 성폭행 당하고 살았다는 수연의 얘기를 찰떡같이 믿는다. 6녀의 딸로 남자로 착각하고있는 역시 싸이코 기질이 있는 승민은 수연의 거짓말에 동해 의협심을 발휘하다, 다른 수연의 관계자들처럼 재물이 된다. 뒤늦게 음모를 알아채지만 너무 착한 석규(<쉬리>에서도 당하더니 <텔미썸딩>에서도 속고 만다. 여자에 약한 넘. 또 당했다는 생각에 분에 떠는 석규의 몸부림을 보았는가! 최소한 국가정보원이나 형사들은 똑똑히 봐두길 바란다)가 준 총을 가진 수연에 의해 죽고만다.
방금 또 하나의 시나리오를 보았다. <텔미썸딩>은 이렇듯 대부분 추측해야만 전후이야기의 얼개가 얼추 맞는다. 사건의 실마리나 복선은 무수히 많지만 이것이 전혀 지능적이지 못하고, 또 긴장을 갖고 팽팽히 또는 촘촘히 깔려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요단서로 보이던 단추의 기능이 싱겁게 소진된 점은 단적인 예라 하겠다.
만일 살인 동기라도 명확히 제시했다면 개운치 않은 뒷맛은 없었을 것을. <텔미썸딩>은 속편을 기대해봐야 명확해질 전례 없는 스릴러 영화가 되고 말았다.

*추신: 한국에서 스릴러 장르 부분 최고는 아직까지는 유상욱 감독의 <피아노 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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