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대니 보일
작성일 2005-05-04 (수) 09:57
출연 알렉산더나단에텔, 루이스오웬맥깁본
ㆍ조회: 1811  
[밀리언즈 (Millions)]

4.28
스카라에서 일반시사로 <밀리언즈>를 보다.



종종 감독들은 아이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자 한다. 아이는 무엇보다 솔직하고 한편으로 예측불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주목할만한 데뷔작인 <쉘로우 그레이브>를 출발점으로 <트레인 스포팅> <28일 후…>와 같은 영국산 수작들을 만들어온 대니 보일도 아이의 눈에 관심을 가져봤다.  



이야기는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아빠와 함께 사는 형제에게 갑자기 돈벼락이 떨어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돈은 은행 강도가 기차에서 던진 것으로서 무려 100만 파운드(한화로 약 20억. 보통 한국 로또 1등 당첨금보다 수 억 원이 더 많은 액수)나 된다. 그러나 영국 화폐 파운드가 열흘 후면 유로화로 통합된다.(영국은 실제는 아직 파운드를 사용하고 있다) 자 아이들은 이 돈을 어떻게 할 것인가?



9살 먹은 형 안소니(루이스 오웬 맥깁본 분)는 어른처럼, 뭐니뭐니해도 부동산이 최고라 여겨 재테크와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는 데 활용한다. 돈의 속성을 안다. 7살 동생 데미안(알렉산더 나단 에텔 분)은 깊은 신앙심대로 가난한 자를 돕는 등 '좋은 일'을 위해 쓴다. 돈에 대한 욕심이 없다. 이렇게 같은 형제끼리라도 돈에 대한 개념은 다르다. 그만큼 돈은 둘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돈은 어른이건 아이이건 갈등을 유발시키고 화를 몰고 오는 근심덩어리로 변한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그래픽으로 짓는 오프닝 장면만 봐서는 아이들이 즐길 만한 키드무비로 보이지만 영화는 대니 보일도 말했듯이, 두 소년의 인생에 대한 그리고 돈에 대한 관점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이 영화가 어린이 영화인양 어린이날 즈음해서 개봉하여 아이를 동반한 어른 관객들을 모으려는 것이, 과연 잘한 일일까 싶기도 하다. 간만에 손잡고 극장에 나선 부모와 아이들은 어쩌면 대니 보일의 의식이 담긴 결코 쉽지는 않은 머니 판타지에 완전히 빠져 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집으로>의 유승호를 닮은 데미안 역의 알렉산더 나단 에텔의 귀여움이 이끄는대로 착하게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돈 없이도 잘 살 수 있던 자신의 순박하고 행복했던 유년세계를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안소니를 따라가며 매주 로또로 대박 인생을 꿈꾸며 상상 속에서 사고싶은 것들을 떠올리는 현재의 자신을 보는 것도 마냥 즐거운 일일 테고.        



대니 보일의 뜻밖의 영화 <밀리언즈>는 그의 영국산 전작들과 비교해 어필하는 개성미가 약하긴 하지만 녹슬지 않은 감독의 연출력을 반갑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역사 속 성자들에 대한 판타지나 청빈함을 내세운 몰몬교도들의 돈에 대한 유혹을 유쾌하게 마주 할 때 우린 대니 보일이 앞으로도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다양한 영화적 세계를 연출해 낼 것임을 기분좋게 느낄 수 있게 된다. 마침 그의 차기작은 힘을 잃어가는 태양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 SF영화, <선샤인>이다.  [★★★]



※덧붙이기
영화처럼 갑자기 엄청난 돈이 생긴다면 어디다가 쓰겠는가? 데미안 역의 알렉스 에텔은 이렇게 대답했다. "수영장을 살래요. 그리고 그 수영장을 딸기맛 젤리와 시럽으로 가득 채우고, 집 모양의 배를 만들어서 수영장에 띄워 놓고 놀다가 심심할 때 마다 젤리를 먹겠어요."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26 [아라가미 (荒神 / ARAGAMI)]

기타무라류헤이

오오사와타카오, 가토마사야, 사카키히데오 1977
25 [밀리언즈 (Millions)]

대니 보일

알렉산더나단에텔, 루이스오웬맥깁본 1811
24 [댄서의 순정]

박영훈

문근영, 박건형, 윤찬, 박원상, 김기수, 정유미 2122
23 [스팽글리쉬 (Spanglish)]

제임스 L. 브룩스

아담샌들러, 티아레오니, 빠즈베가 1983
22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My Right to Ravage Myself)]

전수일

정보석, 추상미, 수아, 장현성, 최성호, 김영민 2190
21 [역전의 명수]

박흥식

정준호, 윤소이, 김혜나, 박정수, 오수민 2131
20 [우작 (Uzak / Distant)]

누리블리게세일란

무자퍼 오즈데미르, 에민 토프락 2042
19 [블랙아웃 (Twisted / BLACKOUT)]

필립 카우프만

애슐리쥬드, 사무엘L.잭슨, 앤디가르시아 2007
18 [아무도 모른다 (誰も知らない / Nobody Knows)]

고레에다히로카즈

야기라유야, 기타우라아유, 키무라히에이 2352
17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 會いにゆきます)]

도이 노부히로

다케우치유코, 나카무라시도우, 다케이아카시 2477
16 [가능한 변화들 (Possible Changes)]

민병국

정찬, 김유석, 윤지혜, 신소미, 유인촌, 옥지영 2326
15 [드라마] 베스트극장-어느멋진날 [3]

김진만

장희진, 김민준 3825
14 [인게이지먼트 (A Very Long Engagement)]

장 삐에르 주네

오드리또뚜, 가스파르울리엘, 장피에르벡커 2076
13 [밀리언 달러 베이비 (Million Dollar Baby / Rope Burns)]

클린트이스트우드

클린트이스트우드, 힐러리스웽크 2592
12 [바이브레이터 (ヴァイブレ-タ / Vibrator)]

히로키 류이치

테라지마시노부, 오모리나오 2156
11 [네버랜드를 찾아서 (Finding Neverland)]

마크 포스터

조니뎁, 케이트윈슬렛, 더스틴호프만 2353
10 [피와 뼈 (血と骨 / Blood and Bones)]

최양일

기타노다케시, 오다기리죠, 스즈키쿄카 2448
9 [레드아이 (Redeye)]

김동빈

장신영, 송일국, 곽지민, 이동규, 김혜나, 이얼 2179
8 [사이드웨이 (Sideways)]

알렉산더 페인

폴지아매티, 토마스해이든처치, 버지니아매드슨 2065
7 [B형 남자친구 (My Boyfriend is Type-B)]

최석원

이동건, 한지혜, 신이, 정려원, 김제인, 이현우 2826
12345

 

 

 


Warning: Unknown(): open(./data/session/sess_f411b86a8a154eaf8298659ce76c9bbe, O_RDWR) failed: No such file or directory (2) in Unknown on line 0

Warning: Unknown(): Failed to write session data (files). Please verify that the current setting of session.save_path is correct (./data/session) in Unknown on lin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