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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박영훈
작성일 2005-04-28 (목) 10:03
출연 문근영, 박건형, 윤찬, 박원상, 김기수, 정유미
ㆍ조회: 2122  
[댄서의 순정]

4.18
마감으로 초절정으로 바쁨에도 불구하고 대한극장으로 가 기자시사로 <댄서의 순정>을 보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단순 10대 인기스타 이상의 배우로 성장한 문근영. 모 포털 팬사이트 회원수 15만 명을 자랑하는 그녀를, 주간 영화지 F는 '문근영의 힘'이라는 메인타이틀로 전례 없이 한 배우에 9페이지를 할애했고, 이에 뒤질세라 권위 있는 C사도 그녀의 사진을 8페이지에 담았다. 이들 매체 외에도 문근영 기사는 곳곳에서 명절 가래떡처럼 뽑아져 나왔다. 판매 부수와 페이지뷰에 민감한 매체들이 문근영을 가만둘 리 만무한 것.  


 
문근영은 이제 전지현의 가장 큰 라이벌로 성장했다. 사람들은 문근영을 좋아한다. 무공해 이미지 때문. 한결같이 그녀가 잘 커주기를 바란다. <어린신부>에 이어 차기작으로 문근영이 <댄서의 순정>을 택했을 때 그래서 언니 오빠들은 걱정이 많았다. 혹여라도 문근영이 소모적으로 매력을 판 전지현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해서. 그런데, 우려는 현실로 다가섰다.



<댄서의 순정>은 누가 뭐래도 문근영의 이미지에 철저히 기대는 상업 기획영화다. 무공해 귀염성과 무엇이든 잘 해내는 근영이의 장기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것. 똑똑한 문근영은 이번에도 중국어와 연변사투리, 각종 댄스스포츠를 어색함 없이 해낸다. 또 다코타 패닝처럼 아저씨들과의 관계 속에서 긴장감을 형성시키며 여성과 아동의 매력을 동시에 발산한다. 그런데 뭐가 문제지?



문근영은 놀이터를 잘못 찾았다. <장화, 홍련>에선 통제된 디렉팅 안에서 내면 연기를 펼쳐 보이고, <어린신부>에서는 오픈된 디렉팅 아래 제 멋대로의 연기를 펼쳐 보인데 반해 <댄서의 순정>에선 상업 마인드 시스템 안에서 시키는대로의 연기를 쉽게 또는 어렵게 해내고 있다. 문근영에겐 도전이었겠지만 영화에선 아쉽게도 그녀의 지향점이 제대로 보이지가 않는다.  


 
<댄서의 순정>은 남들이 닦아 놓은 안전대로를 가는 힘들이지 않는 걸음을 택한다. 그래서 드라마는 우리가 익히 보아온 식상함으로 가득하고 안전을 위해 첨가한 코미디도 크게 유쾌하지 않다. 원래 있었지만 문근영 이미지에 누가 될까봐 삭제되었다는 룸살롱 씬, 키스 씬, 속옷 씬 등은 그녀를 상업적으로만 이용해 먹었다는 소리를 피해갔지만 결과적으로는 <어린신부>처럼 매끄럽게 상업화시키지 못한, 감독의 무능이 더 보인다.  



다시 문근영. 섬세한 사랑 연기를 해낼 수 있을까? 소녀에서 여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잘 표현해 낼 수 있을까? 그러나 여전히 근영이는 체육복을 입을 때, '아즈바이'를 말할 때 매력이 더 보여지고 사랑할 때와 이별할 때는 덜 호소적이다. 필수적으로 <댄서의 순정>에선 연변 처녀의 외로움이 묻어나 있어야 했다. 그러나 <파이란>의 장백지 언니만큼의 절절함을 전해주지는 못한다. 그리고 모두가 칭찬하는 춤. 제법 볼만하지만 부모님 된 심정으로서의 칭찬이지 심사위원의 심정으로 보면 그다지 훌륭하게 보여지지는 않는다.  



문근영은 앞으로 교복을 벗고 스무살 성인이 된다. 더 도전해볼 영역은 넓어지고 그만큼 표현해내야 할 사고의 영역도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문근영이 영화지 C의 표지에 나란히 선 안성기처럼 인정받는 '국민 배우'로 계속해서 사랑 받기 위해선 작품 선택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촉망받던 문근영에게도 언젠가 상처가 필요했는데, 마침 <댄서의 순정>은 근영이를 성숙한 연기자로 성장할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  

 

※덧붙이기
수많은 매체가 문근영에 대해서만 언급하지만, 이 영화에는 뮤지컬계에선 문근영만큼 인기있는 뮤지컬스타 박건형이 출연한다.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춤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한 바 있는 그는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영화에서는, 웬일인지 결정적 장면에서 춤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박탈당한다.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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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밀리언즈 (Millions)]

대니 보일

알렉산더나단에텔, 루이스오웬맥깁본 1810
24 [댄서의 순정]

박영훈

문근영, 박건형, 윤찬, 박원상, 김기수, 정유미 2122
23 [스팽글리쉬 (Spanglish)]

제임스 L. 브룩스

아담샌들러, 티아레오니, 빠즈베가 1983
22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My Right to Ravage Myself)]

전수일

정보석, 추상미, 수아, 장현성, 최성호, 김영민 2190
21 [역전의 명수]

박흥식

정준호, 윤소이, 김혜나, 박정수, 오수민 2131
20 [우작 (Uzak / Distant)]

누리블리게세일란

무자퍼 오즈데미르, 에민 토프락 2042
19 [블랙아웃 (Twisted / BLACKOUT)]

필립 카우프만

애슐리쥬드, 사무엘L.잭슨, 앤디가르시아 2007
18 [아무도 모른다 (誰も知らない / Nobody Knows)]

고레에다히로카즈

야기라유야, 기타우라아유, 키무라히에이 2352
17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 會いにゆきます)]

도이 노부히로

다케우치유코, 나카무라시도우, 다케이아카시 2477
16 [가능한 변화들 (Possible Changes)]

민병국

정찬, 김유석, 윤지혜, 신소미, 유인촌, 옥지영 2326
15 [드라마] 베스트극장-어느멋진날 [3]

김진만

장희진, 김민준 3825
14 [인게이지먼트 (A Very Long Engagement)]

장 삐에르 주네

오드리또뚜, 가스파르울리엘, 장피에르벡커 2075
13 [밀리언 달러 베이비 (Million Dollar Baby / Rope Burns)]

클린트이스트우드

클린트이스트우드, 힐러리스웽크 2592
12 [바이브레이터 (ヴァイブレ-タ / Vibrator)]

히로키 류이치

테라지마시노부, 오모리나오 2156
11 [네버랜드를 찾아서 (Finding Neverland)]

마크 포스터

조니뎁, 케이트윈슬렛, 더스틴호프만 2353
10 [피와 뼈 (血と骨 / Blood and Bones)]

최양일

기타노다케시, 오다기리죠, 스즈키쿄카 2448
9 [레드아이 (Redeye)]

김동빈

장신영, 송일국, 곽지민, 이동규, 김혜나, 이얼 2179
8 [사이드웨이 (Sideways)]

알렉산더 페인

폴지아매티, 토마스해이든처치, 버지니아매드슨 2065
7 [B형 남자친구 (My Boyfriend is Type-B)]

최석원

이동건, 한지혜, 신이, 정려원, 김제인, 이현우 2826
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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