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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제이 로치
작성일 2002-11-15 (금) 23:58
ㆍ조회: 2218  
[오스틴파워 골드멤버]

10.29
대한극장서 <하얀방>을 보고 나오는데 <오스틴 파워 골드멤버> 홍보사 측에서 차를 대
기시켜 놓고 있었다. 상영관인 스타식스정동에 내려 줘 입장하려니, 자그만 지갑까지 선물
로. 아, 이렇게 고마울 데가. 예∼베이비!



미국 물 한 방울 못 먹어본 내가 이 영화를 즐길 수 있었던 건, 그 동안의 시리즈를 통해
익숙해진 캐릭터와 설정 그리고 보다 심해진 스스로의 악취미 덕분이다.



<오스틴 파워>의 난장판은 3편에 와서 보다 심해졌다. 톰크루즈, 기네스 펠트로, 스티븐
스필버그, 브리트니 스피어스, 케빈스페이시, 대니드비토, 존 트라볼타 등 기라성 같은 스타
들이 망가지는 걸 자랑스러워했고 과도한 성적 농담과 화장실 유머는 똥통을 급기야 넘어왔
다.



저건 너무 심하지 않나 싶으면서도 웃는 나를 말릴 수 없던 장면은 일본 쌍둥이 자매 푸
크미(Foock Me)와 푸크유(Foock You)가 등장할 때였다. 오스틴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에
'일본 쌍둥이 따먹기'를 적어두었었는데, 놀랍게도 일본의 반응은 흥행 1위다. 네티즌 단결심
이 투철하기로 유명한 우리나라도 전편에서 놀림의 대상이 되었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
지 않았었다. 왜 화내지 않는 거지? 영국산 명차 재규어는 '성교하다'의 속어인 'Shag'를 비
튼 섀규어(Shaguar)가 되고 '파더'를 '빠쌰'라고 발음하는 것을 두고 영국인의 딱딱한 영어
발음을 조롱하고 이밖에도 일본, 네덜란드. 벨기에 등의 나라를 모욕하고 뚱보와 난쟁이를
웃음의 재물로 삼는데 당사자들은 가만히 있다. 유일하게 화를 냈던 <007>의 제작사 MGM
도 곧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으니 참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왜 <오스틴 파워>의 '모조'(정력)는 왕성할까? 그 이유는 <오스틴 파워>가 기존 가치 질
서를 허접하지 않게 조롱하고, 풍자하고, 전복시키고 있기 때문이다.(패러디의 유희정신을
만끽할 수 있다.) 또 마이크 마이어스라는 배우의 밉지 않은 바보 연기 능력에도 있다. 아니
면 <오스틴 파워>가 망가짐의 도를 넘어서 화낼 엄두를 내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당사자
들은 하도 어이가 없어 그저 피식 웃어 넘겨버린 것일 것이다. 예∼베이비 하면서 천연덕스
럽게 노는 놈에게 어찌 돌덩이를 던진단 말인가.  [★★★]



※덧붙이기
1. 마이크 마이어스의 변신력은 놀랍다. 그는 이번 <오스틴 파워 골드멤버>에서 오스틴 파
워, 닥터 이블, 골드멤버, 팻 배스터즈(스모 선수)로의 1인 4역 변신을 선보였는데 아무리 눈
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도 끝에 가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번에도 두 가지 변신밖에
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2. 수많은 스타 까메오 사이에 반가운 배우가 끼어있다. 그는 바로 <케빈은 12살>([Wonder
Years])의 주인공 케빈(프레드 세비지)이다.    

3. '절대로' 초반 15분을 놓치지 말라.










오스틴 파워 골드멤버 (Austin Powers in Goldmember, 2002)  
2002년 11월 15일 개봉/ 15세 이상/ 94분 / 코미디/ 미국

감독  : 제이 로치
출연  : 마이크 마이어스(오스틴파워/닥터이블), 비욘세 놀즈(폭시 클레오파트라), 마이클 케인
(나이젤 파워), 마이클 욕(바실 익스포지션), 세스 그린(스콧 이블), 로버트 와그너(넘버 투), 베
른 트로이어(미니 미), 니콜 힐츠(프랑스어선생)
각본  : 마이크 마이어스
제작  : 데미 무어, 마이크 마이어스
촬영  : 피터 데닝
편집  : 존 폴, 그렉 해이든
음악  : 조지 S.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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