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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정초신
작성일 2002-11-06 (수) 12:12
ㆍ조회: 2337  
[몽정기]

10.28
씨네하우스에서 시사회로 <몽정기>를 보다.



이제까지 본 많은 극장관람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이었다. 관객이 극에 완전 몰입한 나머지 극중 캐릭터가 위기 국면을 이겨내는 장면(구체적으로 계주 장면, 이어진 프로포즈 장면)에서 여지없이 환호와 박수를 보낸 것. 이러한 찐한 경험은 예전 부산국제영화제서 <쇼우 미 러브>를 통해 딱 한 번 맛본 적이 있다. 박수 쳐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거 완전히 영화에 넋을 놓았다는 것이다. 혐의를 찾아볼 수 없는 진심이 느껴진 박수라는 데서 이 영화의 대박 조짐을 가늠해 본다.  



<몽정기>는 정액으로 팬티 적시는 날 잦은 십대시절의 성적코미디다. 남자라면 대부분의 장면에서 고개를 끄덕일 이 코미디는 다소 오버하는 구석이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건강한 성을 이야기 한다. 특히 영화의 초반부가 그렇다. 성욕 분출할 곳이 마땅찮은 우리의 십대 네 친구가 철봉에 거시기를 문대는 장면에선 눈물 섞인 폭소가 나오는 것이다.



<몽정기>가 전하는 이 찐한 추억의 성적 모험에 반기를 들 생각은 없다. 우리들은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여교사를 대리 충족 제물로 삼은 갖가지 장면, 빨간책에 관한 두근거림, 불특정 여성을 향한 섹스에 대한 환상은 누구나 한 때의 처절한 간절함이었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내 또래들은 여선생의 가슴 촉감을 질문을 통해 유인해 맛보기도 했으며(나도) 목욕탕을 훔쳐보기도 했다.(난 예외) 여선생이 필기할 때 일어서 그를 향해 옷 속에서 자위를 하던 녀석도 있었으며 <몽정기>에서처럼 실제 섹스 경험을 자랑하던 녀석들도 있었다. 사발면과 참외의 색다른 용도는 우리 땐 없었지만 날돼지고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건 들어봤다.(오, 신이시여…) 허, 참.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이 추억의 몽정기는 곧 십대 시절 남자애들의 성이 얼마나 활화산 같은지를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영화는 이에 대한 끙끙거림을 에피소드에 잘 풀어놓았다.



문제는 개별 에피소드는 재미있는데 십대 섹스코미디의 대작 <아메리칸 파이>가 보여준 것과 같은 완결된 이야기의 맛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영화적 배경이 순수함이 남아있던 88올림픽을 앞둔 과거이고 캐릭터 또한 순수하기에 너그러이 허점을 감싸줄 수 있었다. 빗속 우산 속으로 들어서는 니끼니끼 느글느글 장면도 그래서 한 번 웃어버리고 지나칠 수 있던 것.  



한편 혹자는 마지막 여학교에서의 에피소드를 두고 지나치다는 얘기를 한다. 그러나 지나치지 않다. 교복 상의 단추를 푸는 것이나, 팬티가 보이는 것, 컵의 우유를 두고 저희가 조금씩 짜서 모았다고 하는 음담은 내가 실제 일부 목격하거나 해당 종사자에게 들은 바 있는 것들이다. 나는 지난 해 취재 차 한 예고 교실에 들어 간 일이 있었는데 그 때 같이 간 여기자와 크게 놀란 적이 있었다. 그들의 교복에 일단 놀랐고 선생님을 친구처럼 대하는 것에 또 놀랐었다. 이러한 사실은 현실이며 <몽정기>의 여성 버전 속편의 가능성을 예고한다. '초경기'나 '정조기' 등 재미나고 흥미로운, 하고싶은 얘깃거리가 많을 것 같은데…. 여성 감독 누군가가 십대여자들의 성적 얘기를 솔직하고 재미나게 풀어봤으면 좋겠다. 아직 가지 않은 매력적인 길이기에 상업적 보장도 있을 텐데. 근데 아직 사회가 이런 건 꺼려할까?  [★★☆]      



※덧말
1. 개인적으로 사이다에 미원 타는 에피소드는 정말 반가웠다. 꼭 실험해 보고픈 대상이 있긴 했는데. 사이다 살 돈이 없어서…. 또 면도날 씹어 뱉는 장면도 고교 여동창한테 말로만 들었었는데 실제로 보게 돼서 고마웠다.    
     
2. '딸딸이'(자위행위) 용어에 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읽었다. 필름2.0에서 본 것인데, 전라도에선 학교 땡땡이를 딸딸이 라고 한단다. 그런데 전라도 출신의 한 여학생이 선배에게 "선배 저 오늘 딸딸이 쳤어요."했다나. 켁.




몽정기 (2002)  
2002년 11월 06일 개봉/ 15세 이상/ 코미디/ 한국

감독  : 정초신
출연  : 이범수(병철), 김선아(유리), 노형욱(동현), 전재형(석구), 정대훈(상민), 안재홍(영재),
신현탁(천수), 이홍렬(동현부), 박성미(동현모), 김기연(소정), 공형진(민수)
각본  : 박채운
제작  : 최진화
기획  : 맹보름, 조현길
촬영  : 서정민
음악  : 이영호
미술  : 서명혜
조명  : 신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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