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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김용균
작성일 2001-11-08 (목) 17:58
ㆍ조회: 2077  
[와니와 준하 (Wanee & Junha)]

11.7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회로 <와니와 준하>를 보다.

 

기자시사회가 좋은 점 몇 가지. 스타들이 인사하러 온다. 홍보 자료를 챙겨 받는다(나는 거기에 들어있는 낱장 스틸 이미지와 이모저모가 좋다).

1시 10분 경, 서울극장 앞에 도착했다. 예상대로 취재진들이 많이 몰려와 있었다. 밴에서 내리지 않고 있는 누군가를 기다리며 사진 기자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 28분경, 김희선이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팬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서둘러 극장 안으로 들어간다. 셔터 터지는 소리. 뒤쫓아 뛰어가는 발자국 소리.

문화학교서울 출입이 잦던 시절, 단편영화를 제법 챙겨보게 되었다. 그 중, 독립영화집단인 '청년'의 작품은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그들의 작품은 무엇보다도 완성도가 있었다. <와니와 준하>의 감독인 김용균의 작품도 그 때 섭렵했고, 역시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그의 작품인 <그랜드파더>는 짜임새 있는 깊이 있는 연출이 뛰어났고 <원정>과 <휴가>는 아마추어 배우를 다루는 남다른 실력을 볼 수 있던 인상깊은 작품이었다. 또 <저스트두잇>은 젊은 감성이 잘 녹아들었던 작품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와니와 준하>는 역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불륜을 소재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벗 정지우(<해피엔드> 연출)와는 달리, 동화 같은 사랑으로 신고식을 치른('치러야만 했던'이 맞는 것 같다) 그의 데뷔가 조금은 아쉽긴 하지만 작품을 통해선 김용균을 분명 읽을 수 있다.

<와니와 준하>가 여타 청춘러브로맨스와 다른 점은 영화의 원제이기도 했던 '쿨'한 감성이다. 이미지에 주력하면서도 과하게 남발하지 않고 심리를 드러내려는 쪽으로 공력을 모은 점이 고맙다. 많이 드러내지 않고 은은히 배어나길 바라는 점에서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김 감독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볼 수 있는 수채화풍 애니메이션은 꽤나 주효했다. 영화의 청량감과 와니와 준하의 사랑을 더욱 능동적으로 읽게 만드는 이 색다름은 만일 없었다면 많이 섭섭했을 것이다. 또 와니의 작품으로 등장하는 스크린세이버도 젊은 관객의 구미를 당기는 힘이 크다. 연관산업으로의 가능성이 보인다. 무엇보다 이들은 다행스럽게도 영화 속에서도 적절히 자리잡는다.

그러나 <와니와 준하>는 영화 속 준하의 대사에서도 나오듯이 "이름 석자라도 알려야한다"는 부담감이 많이 작용한 듯 싶다. 전체적인 안정감과 도전적인 상징적 화법이 눈과 가슴을 동하게 만들지만 이야기의 단조로움과 뭔가가 없음은 가슴을 할퀴기까지는 하지 못한다. 진부한 설정도 아쉽다. 한국영화 속에서 심심찮게 보는 영화 속 남 주인공 직업인 시나리오 작가는 여기서도 별로 매력적이진 않기는 매한가지다. 그리고 김희선의 아무렇게나 입어도 예쁜 외모는 애니메이터로서의 현실감이 떨어진다. (그러나 김희선은 별로 이쁜 척 하지 않았고 의외적인 롱테이크를 통해 보는 그녀는 한국영화 여배우로서 가능성이 아직은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이 아직은 상업 장편 제작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해서일까? <와니와 준하>는 완성도 높은 잘 만든 데뷔작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여러 말을 듣기에는 패기가 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청년 출신 감독의 영화에 연달아 출연한 주진모의 머뭇거림과도 같다.

어찌되었든 일단은 청년의 다음 주자인 박찬옥에게 바통 터치를 잘 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제 몫을 다했다. [★★★]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136 [몬스터 주식회사 (Monsters, Inc.)]

데이빗실버맨,피터닥터

2124
135 [무서운 영화2 (Scary Movie 2)]

키넌아이보리웨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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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2105
133 [흑수선]

배창호

1797
132 [자살관광버스 (Ikinai,1998) ]

시미즈 히로시

1748
131 [와니와 준하 (Wanee & Junha)]

김용균

2077
130 [런딤: 네서스의 반란 (Rundim)]

한옥례

1663
129 [더 넥스트 베스트 씽(The Next Best Thing)]

존 슐레진저

1816
128 [고 (Go)]

유키사다 이사오

1827
127 [와이키키 브라더스 (Waikiki Brothers)]

임순례

2050
126 [물랑루즈 (Moulin Rouge)]

바즈 루어만

1915
125 [아들의 방(The Son's Room)]

난니 모레띠

1837
124 [잎새]

김정식

1314
123 [종열이의 영화일기 멀더군, 씨네서울 인터뷰]

.

3118
122 [코렐리의만돌린(Captain Corelli's Mandolin)]

존 매든

2060
121 [폴락 (Pollock)]

에드 해리스

1529
120 [고양이를 부탁해]

정재은

2664
119 [킬러들의 수다 (Guns & Talks)]

장진

1555
118 [봄날은 간다](재관람)

허진호

1847
117 [북경 자전거]

왕 샤오슈아이

2441
1234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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