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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난니 모레띠
작성일 2001-10-21 (일) 20:28
ㆍ조회: 1655  
[아들의 방(The Son's Room)]

10.19
 시사회로 <아들의 방>을 보다.



 5년 전, 무료함에 치를 떨며 찾아간 문화학교 서울서 <나의 일기>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소형오토바이를 타고 끊임없이 어딘가를 자꾸만 자꾸만 가기만
하는(물론 여기에도 어떤 의미가 있겠지마는) 인내와 체력적 소모를 요하는 대단한(?) 작품
이었다.



 그런데 오늘 주인공 남자가 조깅을 하는 <아들의 방>의 오프닝을 보며 나는 쫄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영화는 멈추는 것을 보여준다. 바로 아들의 죽음이라는 멈춤.



 난니 모레띠의 <아들의 방>은 자식의 사후, 균열이 가는 가족에 대한 일상을 있는 그대
로 담아낸다. 남겨진 자의 슬픔이란 것은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로 크다라는 것을 영화는
드라마틱한 장치 없이 현실에 가깝게 담아낸다. 이중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며 무언갈 이겨
내려는 듯한 아버지(난니 모레띠)의 인상이 특히나 가슴에 남는다.  



 상실감을 채워줄 무언가 기댈 것을 찾는 중반부부터 영화는 더욱 빛을 발한다. 이전까지
의 상황이 그저 누구나 담아낼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 아들의 마지막 여자친구를 통해 드러
내는 가족의, 아들 부여잡기에 대한 연출은 난니 모레띠가 작가라는 사실을 새삼 주지시킨
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아들을 아버지(가족)는 아들의 여자친구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과
애정을 쏟음으로써, 조금 더 부여잡으려 한다. 이러한 솔직한 심정이 <아들의 방>에는 아주
잘 드러나 있다.



 깐느영화제 황금종려상이라는 보상이 좀 과한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영화의 끝에 바닷가
에 남겨진 자들이 초상을 보고 있자면, <아들의 방>이 분명 상과는 연결 지을 수 없는 값
진 영화라는 걸 알 수 있다.  [★★★☆]        
         


아들의 방  (The Son's Room / La Stanza del figlio ,2001)

CAST
- 조반니 역 : 난니 모레티
- 파올라 역 : 로라 모란테
- 이레네 역 : 야스민 트린카
- 안드레 역 : 주세페 산펠리체
- 오스카 역 : 실비오 올란도

STAFF
- 각본 : 하이드룬 슈리프
- 각본 : 난니 모레티
- 각본 : 린다 페리
- 촬영 : 주세페 란치
- 편집 : 에스메랄다 칼라브리아
- 음악 : 니콜라 피오바니
- 미술 : 지앙카를로 바실리

개봉: 2001. 11. 02
시간: 96분
쟝르: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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