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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김정식
작성일 2001-10-21 (일) 17:01
ㆍ조회: 1225  
[잎새]


10.18
 시사회로 <잎새>를 보다.



 오래 전부터 지하철 역내에서 <잎새>의 광고포스터를 보았다. 그 때마다 개봉하기는 할
까하고 생각했다. 한국영화가 무작정 좋기만 하던 나는 <잎새>가 그저 맥없이 떨어지지 않
기만을 바래왔다. 그런데 가을 잎이 물들기 시작하자, 개봉소식을 알려왔다.  



 <잎새>는 그러나 수 십 년 째 매달려온 이파리 같다. 수 번의 혹한의 겨울을 맞고 새 잎
을 피워야 더 튼튼하고 이쁜 잎이 될 것이건만 <잎새>는 좋은 바람막이 때문에 그저 오래
도록 매달려오기만을 잘 한 것 같다.



 눈이 멀어가는 매춘녀와 그녀를 위해 눈을 희생하는 가석방 상태의 남자 얘기는 누가 보
더라도 상투적이다. 드라마에서는 아직 유효할까 모르지만 <번지점프를 하다> 같은 영화가
나오는 충무로에서, <잎새>는 너무나 시대에 뒤떨어진 진부한 얘깃거리인 것이다.
 어차피 저지른 일이니 문희융 감독의 <아이 러브 유>처럼 깔끔하게나마 만들었다면 그나
마 다음 영화를 기대케 할 수 있을 것이나 <잎새>의 연출 자세는 <아이 러브 유>처럼 조
심스럽지도 않고, 그저 실력부족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시사회장에서는 뜻하지 않은 웃음의 파도가 끊이질 않았다. 심각한 상황인데도 관
객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잎새>가 코미디 영화는 분명 아닌데도 말이다.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며 주인공 민규(박정철)와 다혜(최유정)는 사랑을 키워간다.
그런데 그들의 연애라는 것이 워낙 맑고 깨끗해서 닭살이 돋을 정도다. 별을 노래하며 비누
눈을 뿌리고, 기습 키스에 뺨을 때리는 그들의 순수한 사랑 앞에선 두 손 두 발 다 들을 수
밖에 없다.      
 여기까지는 좀 짜증나긴 하지만 그래도 뜻하지 않은 웃음을 선사하니 참을 수 있었다. 그
런데 민규 녀석이 갑자기 강도짓을 하며 자기 눈깔을 빼라고 할 때(눈 이식하라며 총은 왜
머리에 겨누는지…, 참!), 그리고 믿었던 방은진(관찰관 역) 마저 관객을 배신할 땐, 나도 무
섭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스크린 속으로 들어가 감독을 찾아, 정말 이러시기에욧! 하며
따져들고 싶었다.



 2001년도 한국에서 이러한 영화가 또 개봉된다는 사실이 두렵다. 얼마 전 <조폭마누라>
의 이상 흥행 열기에 몹시 혼란스러워 했던 나는, 정말 점점 더 한국영화의 미래가 걱정스
럽다. 부디 나의 기우이기를….  [☆]  



CAST
- 김민규 역 : 박정철
- 정다혜 역 : 최유정
- 관찰관 역 : 방은진

STAFF
- 제작 : 송재문
- 촬영 : 이기태
- 편집 : 고임표

개봉: 2001. 10. 20
등급: 15세이상
시간: 90분
쟝르: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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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1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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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샤오슈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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