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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정재은
작성일 2001-10-14 (일) 18:27
ㆍ조회: 2540  
[고양이를 부탁해]


10.13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다.



 내 나이 스무살 초. 대학에 세 번 낙방하고(학력고사 마지막 세대였던 나는 전기대, 후기
대, 전문대-인천전문대, 모두 실패했다) 돌아오는 전철에서 나는 후기대에서 떨어졌을 때
"나가 죽어라"라는 충격발언을 했던 둘째 누이의 말을 떠올리며 한강을 내려다 봤다. 그 때
의 인상은 지울 수가 없다. 탁한 물빛이 불과 몇 십분 전의 인천과 닮아있었는데 당시의 내
심정도 딱 그러했던 것이다.    



 이후 가끔씩 월미도엘 갔다. 죽고싶은 침울에 빠질 적마다 찾아가, 삶의 의지를 얻곤하던
청계천의 색과 닮아있어 인천이 좋았다. 아무리 21세기가 되었어도 낡은 느낌의 도시, 이국
적이고 변방의 정서를 풍기는 도시. 그곳 인천은 동대문(청계천)과 함께 내 20대 초반을 버
틸 수 있게 도와준 내 마음의 안식처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제작 발표가 있은 때부터 줄곧 기다려온 작품이다. 가장 커다란 이
유가 있다면 정재은 감독 때문이다. 난 운좋게도 그녀의 데뷔 이전의 단편영화인 <둘의 밤
>과 <도형일기>를 모두 보았다. 두 편 모두 여성이 주제인 여성의 감수성을 포착한 수작이
었다. 이중 나는 '도형일기'라는 자기만의 언어로 내면을 반영하던 <도형일기>에 매혹되어
정재은이라는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었다.    


 
 정재은 감독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녀는 태희, 혜주, 지영, 비류, 온조 라는
여상을 졸업해 사회에 뛰어든 갓 스물의 다섯 여자를 통해, 언젠가는 거치게될 또는 누구든
지 지나온 스무살을 내밀있게 보여준다.
 특히나 <고양이를 부탁해>는 발로 뛴 흔적이 역력한 공간 포착력이 뛰어나다. 인천이라
는 공간, 또 카메라에 포착된 대부분의 공간과 인물은 이상하게도 다섯 여성의 심리를 그대
로 반영하고 있다. 영상언어를 제대로 쓴 정재은 감독의 위대한 감각이요 능력이다.


 
 <고양이를 부탁해>의 다섯 여성의 정서를 우리는 모두 느껴왔다. 적어도 스물을 통과해
온 여성이라면 더더욱 깊은 공감의 교류를 느낄 것이다. 언젠가 태희였던, 언젠가는 혜주였
던, 언젠가는 지영이었던 또 언젠가는 비류와 온조였던 우리들의 스무살. 그 시절이 있었기
에 지금의 우리가 여기에 있다.  [★★★☆]

*빠진말: 언젠가 나는 꼭 배두나를 깨물어 먹고 말 것이다. (^^;)




CAST
- 태희 역 : 배두나
- 혜주 역 : 이요원
- 지영 역 : 옥지영
- 비류 역 : 이은실
- 온조 역 : 이은주

STAFF
- 각본 : 정재은
- 제작 : 오기환
- 촬영 : 최영환
- 편집 : 이현미

개봉: 2001. 10. 12
등급: 12세이상
시간: 112분
쟝르: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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