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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작성일 2000-12-31 (일) 09:55
출연 기네스팰트로
ㆍ조회: 2222  
[셰익스피어 인 러브]-달콤한 거짓말

달콤한 거짓말
-<셰익스피어 인 러브>


5.3
 이수극장에서 존매든의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보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보고 나면 셰익스피어가,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가 그리고 할리우드가 새삼 존경스러워진다. 세기를 넘어서도 추앙받고 있는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대문호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8월의 크리스마스>를 유영길 촬영감독의 영화로 보는 것처럼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각본가인 마크노먼과 톰스토파드의 힘으로 돌릴 이유도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더불어 끊임없이 참신한 이야기를 발굴해 관객에게 조금이라도 더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선사하려 애쓰는 할리우드의, 제작의 민첩함이 여기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는 들어있다.
 셰익스피어극이 무수히 영화화되었었지만 이번만큼 재치있고 참신한 작품도 없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여기선 셰익스피어가 직접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를 모신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기발한 상상력으로부터 출발한다. 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쥴리엣>을 창작할 당시의 상황이 이러했을 거라는. 이는 마치 사랑하는 이의 마음속에 들어가보는 것과 같은 호기심 가득한 신비감을 준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경계를 지운다. 허구와 현실의 벽을 지우며 시대를 지우고 장르를 지운다. 영화는 픽션(<셰익스피어 인 러브>)속의 픽션(연극 <로미오와 쥴리엣>)과 현실(<로미오와 쥴리엣>처럼 사랑하는 윌과 바이올라) 사이를 오가기도하며 아예 그 경계를 지우기도 하며(인물들의 행동이 곧 <로미오와 쥴리엣>이 된다), 또 당시의 실제 인물(극작가 말로, 배우 알레인)과 가상의 인물을 섞기도 하여 극에 흥미로움과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한편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와 영국시대극간의 경계를 지워내 영화를 엄중할 것 같은 가운데 생기발랄하며 속도감 있게 나아가게 만든다. 이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시대극의 분위기를 차단하고 달콤함을 준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경계를 지운데서 얻게되는 재미외에도 여러 전복적 상황 연출에서도 흥미를 얻게된다. 여자가 무대에 오를 수 없는 당대의 법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무대에 오르게 된 데에서 오는 쾌감이나 해피엔딩이 예정된 코미디가 비극으로 바뀌어나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또 코미디극이 사랑받던 때에 비극이 올려지고 이를 본 시민과 여왕이 연극이 사실일 수 있다고 착각하는 동화(同化)부분은 커다란 뿌듯함을 준다.    
 이 외에도 당시의 극장주와 제작자, 그리고 극작가와 배우 사이를 노출시켜 흥미로운 관음의 맛을 보여준다. 이는 윌과 바이올라와 관객들만이 아는 '바이올라는 남장 배우'라는 사실을 서로가 함구하기로하는 데서 더욱 극대화된다. 이같은 암묵적 약속은 관객을 공범으로 껴들게 해 극의 몰입을 이끈다.  
 덧붙혀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장점은 시대고증에서도 드러난다. 연극사 서적에서나 추상적으로 보던 엘리자베스조 극장이 눈앞에 재현되며(친구의 표현처럼 그 극장에 실제 들어가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페스트가 휩쓸고 간 거리, 의상들이 매우 정교하게 갖춰져 있다.
 이러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완결마저도 흥미롭고 재치있게 꾸며져 있다. 장치를 잘 꿸 줄 알던 달콤한 거짓말은 셰익스피어의 다른 희곡 <십이야>를 <셰익스피어 인 러브>와 연결지으며 막을 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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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56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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