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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필 모리슨
작성일 2007-06-26 (화) 15:12
출연 에이미아담스, 엠베스다비츠, 알렉산드로니볼라
ㆍ조회: 2911  
[준벅 (Junebug)]

6.14
드림시네마에서 일반시사로 <준벅>을 보다. 근 1년 만에 보는 수현이랑 봤다. 대학교 1학년 땐가 처음 본 거 같은데 벌써 스물 일곱 살이란다.



<준벅>은 칵테일 영화가 아니다. 풍뎅이란 뜻을 가진 준벅(june bug)은 칵테일 이름으로도 유명하긴 하다. 하지만 와인을 찾아 떠나는 <사이드웨이>는 아니라는 것이다. 준벅은 태어나지 않은 아기 이름이다. 제목의 저의를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준벅>은 풍뎅이처럼 한철 왔다 가는 사람이야기이며, 희망의 이름이다.  


 
<준벅>은 선댄스영화제 취향이다. 소소한 일상을 파고들어 자기발언을 확장시키는 작은 영화. 가족 또는 타인과의 소통 문제를 정밀하게 관찰했던 선댄스영화들의 장점이 이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발견된다. 그렇다면 등장인물들은 루저들일 것이라는 당신의 예측은 맞는 것이다.



루저 가족이야기라면 최근 한국영화에서도 신선하게 경험한 바 있다. <가족의 탄생> <좋지 아니한가>. 되는 일 없는 콩가루집안 사연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지인 듯 <준벅>의 가족 또한 가까운 촌수로 맺어져있지만 '비밀이야'로 닫혀있는 서로의 속을 모른다. 자기 발언이 없는 아버지, 퉁명스러운 골초 어머니, 까칠한 동생 조니, 모자란 듯 천진난만한 조니의 아내 애슐리. 그 가족은 계란 먹은 것 때문에 언성을 높이고 위로하는 형수를 더듬는다. 열등감으로 형한테 공구를 던지기도 한다. 그나마 어린아이 같은 수수함을 가진 애슐리만이 온기를 불어넣는다. 그녀의 긍정과 칭찬의 힘이 사람 사는 집처럼 만든다.    



가족은 벽 너머 대화가 들릴 정도로 벽이 없는 것 같지만 벽을 넘어오는 것은 고통뿐이다. 그러하기에 더욱 침묵해야 하고 숨죽여 울어야 한다. 이들을 담는 카메라는 시종 부유하고 있으며 정물화같은 빈 공간을 종종 담는다. 현대 가족의 단면이다.    



<준벅>은 여러 면에서 선댄스에서 주목받은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을 연상시킨다.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에서 맛보았던 자극들인 생활의 발견, 성적 긴장, 예술 취향 그리고 소통의 어려움이 <준벅>에서 고스란히 발견된다. 다만, <준벅>이 보다 조근조근하게 말하는 편이다. 조근조근 나와 당신과 모두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끝내 하나 되기는 힘들 테지만 조금 더 노력하면 보다 웃을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 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준벅>은 2005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후보에 올랐고 2006년 12월 열린 광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도 선보였다.  [★★★☆]



※덧붙이기
1. 순수한 애슐리를 연기한 배우는 에이미 아담스.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디카프리오의 약혼녀로 등장했던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호연을 펼쳐 재발견의 느낌을 준다.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비롯 줄줄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몬스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유진 역의 스콧 윌슨은 봉준호의 <괴물>에서 한강에 독극물을 방류하라고 지시하는 미국 의사역으로 낯이 익다.

2. 아웃사이더 아트는 가공되지 않은 순수 그대로의 예술이라는 뜻. 1945년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창작작품을 조사하던 장 뒤뷔페가 이들의 작품에 붙인 이름이다. 극도로 개인적이며 기괴하기까지 한 예술적 표현을 그 특징으로 하는데 대표적인 아티스트로 헨리 다거, 하워드 핀스터, 빌 트레일러, 모튼 바틀릿 등이 있다. <준벅>의 그림들은 화가 앤 우드가 헨리 다거의 그림을 모티브로 해서 특별히 그린 것. 단순한 전시적 효과를 넘어 영화의 구조와 예술성에 봉사한다. 이는 <허니와 클로버>에서 모리타의 조각이 설득력을 갖지 못해 아쉬웠던 부분에 대한 반대 지점에 있다.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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