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장윤현
작성일 2007-06-06 (수) 10:46
출연 송혜교, 유지태, 류승용, 윤여정, 정유미
ㆍ조회: 2824  
[황진이 (Hwang Jin Yi)]

5.23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로 <황진이>를 보다.



남자보다 여자연예인이 더 좋다며 송혜교를 보여 달라는 회사 디자이너 희정씨와 함께 보았다. 송혜교는 작은 키를 커버하려고 미니스커트를 입고 왔다. 그녀, 넋 놓고 송혜교만 보더라.



소설로 쓰여지고 드라마로 제작되고 영화로 만들어진 황진이. 재색을 겸비한 조선조 최고의 기생이다. 이태준, 최인호, 전경린이 글로써 그녀를 흠모했고 하지원이 황진이로 분해 시청자들을 넋 놓게 했다. 스크린에서도 1957년 조긍하, 1986년 배창호에 이어 2007년 장윤현이 그녀를 부활시켰다. 규정할 수 없는 아우라를 가졌고 역사적 기록이 거의 없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기에 모두 작품 제목을 어떠한 수식도 붙이지 않은, 해석의 여지를 남긴 <황진이>로 했다.



장윤현의 <황진이>는 북한작가 홍석중의 소설을 옮긴 것이다. 원작은 '놈이'라는 가공인물을 등장시켜 진이와의 사랑을 그렸다. 영화도 이러한 원작을 재해석하기보다는 차분히 따랐다. 그러나 농밀하지 못한 연출은 드라마를 탄력적으로 풀어가지 못한다.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잘 접착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물의 내면 묘사에도 실패하고 있다. 예인(藝人)으로서의 황진이의 모습을 담지 않았기에 영화보다 앞서 나온 드라마 <황진이>에서와 같은 춤이나 가락 그리고 18금에 가까운 기대 장면도 볼 수 없다. 때문에 영화는 두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드라마가 훌륭하다던가, 내면묘사가 뛰어나다던가, 눈과 귀를 홀리는 볼거리로 가득하다던가 하는 감흥 없이 심심하게 흘러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배우들도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송혜교는 예인보다는 내면 연기를 보여주어야 했는데 그 수준이 C+ 정도여서 크게 마음을 흔들지는 못한다. 그러나 외적으로는 원작의 수려한 묘사에 다가선 느낌이다. 물론 대사를 하고 있을 때보다 표정이 없을 때 더욱 캐릭터가 신묘하게 살아있다. 스모키 메이크업과 과감한 현대적 색감의 의상도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한다. 임꺽정 같은 원작 캐릭터와는 달리 그려진 놈이를 연기한 유지태는 진이가 기댈만한 다정함과 듬직함을 보여주지만 캐릭터의 소임만 다하고 있을 뿐 확대된 비중을 책임질 만한 개성적 인물은 되지 못하고 있다. 도리어 풍부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이는 사또 희열을 연기한 류승룡(<박수칠 때 떠나라>, <천년학>)이다. 호탕했다가 치졸해지는 감정을 오고가며 클로즈업과 믿음직한 성량으로 흔들리는 드라마를 붙든다. 이 때문에 영화는 뜨뜻미지근한 진이와 놈이의 사랑보다는 진이와 희열의 관계에서 더욱 맛이 있고 더욱 볼만하다.



<황진이>에 대한 조심스런 접근으로 말미암아 당초 목표였던 '여자 황진이'가 아닌 '인간 황진이' 접근에 미치지 못한 이상, 10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의 대중에 어필하지 못한 아쉬움을 지적할만하다. 영화는 모든 요소에서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시대를 확실히 녹인 것도, 비운의 운명을 보여준 것도, 애타게 사랑하는 것도, 긴박과 스릴을 준 것도 아닌 어중간한 표정을 짓고 있다. 만약, 상사병에 걸려 죽은 남자와 벽계수 에피소드 같은 황진이 관련 일화들을 보다 많이, 보다 윤택하게 자리 잡아주며 "기생을 이렇게 어렵게 품는 남자가 세상에 어디 있답니까"와 같은 주옥같은 대사를 맞물렸어도 <황진이>는 적어도 대중으로부터 사랑 받는 영화는 될 수 있었을 것이다.  [★★☆]



※덧붙이기
영화 로케이션의 백미 중의 백미는 후반부 볼 수 있는 금강산 설경이다. 북한의 협조 아래 그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박연폭포는 촬영이 불허되었다. 만약 성사되었다면 <오만과 편견>(2006)처럼 대자연의 힘을 빌어 황진이의 내면을 보다 깊게 파고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27 [택시 4 (T4XI)]

제라르 크라브지크

사미나세리, 프레데릭디팡달, 베르나르파시 2691
26 [준벅 (Junebug)]

필 모리슨

에이미아담스, 엠베스다비츠, 알렉산드로니볼라 2918
25 [열세살, 수아]

김희정

추상미, 이세영, 김윤아, 유현지, 정지안 2946
24 [스틸 라이프 (Still Life / Sanxia haoren)]

지아 장커

산밍 한, 타오 자오, 왕 홍 웨이 2680
23 [황진이 (Hwang Jin Yi)]

장윤현

송혜교, 유지태, 류승용, 윤여정, 정유미 2824
22 [메신져 - 죽은자들의 경고 (The Messengers)]

팽 브라더스

크리스틴 스튜어트, 딜런 맥더못, 그레함 벨 2606
21 [전설의 고향]

김지환

박신혜, 재희, 양금석, 양진우, 한여운 2818
20 [살결 (Texture of Skin)]

이성강

송예찬, 김윤태, 김주령, 최보영, 김의동 2895
19 [못말리는 결혼]

김성욱

김수미, 임채무, 유진, 하석진, 윤다훈, 안연홍 2777
18 [하나 (Hana / Hana yori mo naho)]

고레에다 히로카즈

오카다준이치, 미야자와리에, 아사노타다노부 2553
17 [고스트 라이더 (Ghost Rider)]

마크 스티븐 존슨

니콜라스 케이지, 에바 멘데스, 웨스 벤틀리 2346
16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Memories of Matsuko)]

나카시마 테츠야

나카타니 미키, 에이타, 이세야 유스케 2993
15 [플루토에서 아침을 (Breakfast on Pluto)]

닐 조단

킬리언 머피, 리암 니슨, 모간 존스 2504
14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 (Because I Said So)]

마이클 레만

다이앤 키튼, 맨디 무어, 스테픈 콜린스 2655
13 [달의 애인들 (Les Favoris de la Lune)]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카티야 루피, 알릭스 드 몬태규 2206
12 [뷰티풀 선데이 (Beautiful Sunday)]

진광교

박용우, 남궁민, 민지혜, 이기영, 김동하 2479
11 [리틀러너 (Saint Ralph)]

마이클 맥고완

아담 버쳐, 캠벨 스코트, 제니퍼 틸리 2695
10 [페인티드 베일 (The Painted Veil)]

존 큐렌

나오미 왓츠, 에드워드 노튼, 리브 슈라이버 2661
9 여자를 유혹하는 요령 (The Knack…and How to Get it)

리처드 레스터

리타 터싱엄, 레이 브룩스, 마이클 크로포드 2595
8 훌라걸스 (Hula Girls)

이상일

아오이 유우, 마츠유키 야스코, 토요카와 에츠시 2679
123

 

 

 


Warning: Unknown(): write failed: Disk quota exceeded (122) in Unknown on line 0

Warning: Unknown(): Failed to write session data (files). Please verify that the current setting of session.save_path is correct (./data/session) in Unknown on lin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