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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이성강
작성일 2007-05-10 (목) 23:33
출연 송예찬, 김윤태, 김주령, 최보영, 김의동
ㆍ조회: 2896  
[살결 (Texture of Skin)]

4.24
중앙시네마에서 기자시사로 <살결>을 혼자서 보다.



이성강. 단편 <덤불 속의 재>(1999)부터 장편 <마리 이야기>(2001) <천년여우 여우비>(2006)까지 세계가 인정한 애니메이션을 만든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대표감독이다. 이런 그가 실사영화에 도전했으니 이는 <살결>이요, 지금에야 개봉되지만 2005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살결>은 한 남자가 다른 두 여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한 여자는 실패한 사랑이고 다른 여자는 죽은 소녀의 영혼이다. 두 인물은 같은 공간에서 남자의 육체와 영혼에 스며든다.  



18세 관람가답게 시작부터 영화는 맨몸의 섹스신을 길게 보여준다. 이성강 감독의 영화임을 상기할 때 충격적일 장면. '살결'이라는 제목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려는 듯 영화는 줄곧 육체를 탐닉한다. 사실 살결이라는 것은 노출된 죽음으로부터 보호하는 얇은 막에 불과하다. 이성강은 이 생체를 아슬아슬하게 보호하고 있는 얇은 살결과 같은 생과 죽음의 경계를 탐구한다. 차원을 넘나들고 때로 중첩하며 살아있는 육체를 탐닉하는 한편 아픈 기억들을 어루만진다. 이러한 시도에서 애니메이션 감독의 판타지에 대한 또 다른 표현 욕구와 실사에의 매혹을 읽을 수 있다. 그 시도가 뚜렷한 성취를 이뤄내진 못했지만 <살결>은 미스터리하고 신비로운 기운을 풍긴다.



또 <살결>은 저예산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HD 영화의 장점을 살려냈다. 특히 촬영과 조명, 미술이 돋보인다. <나쁜영화> <가족의 탄생>을 비롯하여 최근 이창동 감독의 <밀양>까지, 호흡하는 카메라를 선보였던 조용규는 감각영상을 자랑한다. 빛과 색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며, 흔들리는 카메라를 통해 감정을 포착한다. 피아노선율과 함께 슬픔을 머금은 시처럼 흐르는 영상은 마치 이와이 슌지의 <하나와 앨리스>에서 보던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살결>은 그러나 뚜렷한 개성이 없는 점이 아쉽다. 일상적인 이야기에 작은 돌멩이를 끊임없이 던져 파문의 긴장들을 담아내는가 하면 누추한 일상이 잘 살아있지만 <살결>의 일부 매력은 홍상수 영화 또는 많은 독립영화에서 맛보았던 것이다. 또 다소 접착력이 약한 트렌스젠더와 정치인 에피소드는 나름의 일관된 톤을 유지하고 있던 영화에 잔금을 만든다.  



좋은 저예산 영화에서는 언제나 배우들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종이 역의 최보영은 깔끔한 일본영화에 등장하는 배우처럼 신선하다. 드라마 <연애시대>를 거쳐 최근 뮤지컬 <대장금>의 주인공이 된 그녀는 자전거를 타거나 춤을 추는 데에서 청춘의 아스라함과 애틋한 연애감정을 잘 발산해 냈다. <극락도 살인사건>의 귀신역으로 잠시 유명세를 치른 김주령(재희 역)도 <청춘> <소름> <살인의 추억> 등 주로 세거나 자극적인 영화들에 줄곧 출연해오면서 뿜어냈던 어두운 매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하게 활약해 오던 김윤태(민우 역)의 안정된 연기도 영화를 견고하게 만든다. 한편 이대연은 <여자, 정혜>에 이어 다시 한번 딸을 강간하는 역할로 등장해 충격을 던져준다.  [★★★]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27 [택시 4 (T4XI)]

제라르 크라브지크

사미나세리, 프레데릭디팡달, 베르나르파시 2691
26 [준벅 (Junebug)]

필 모리슨

에이미아담스, 엠베스다비츠, 알렉산드로니볼라 2918
25 [열세살, 수아]

김희정

추상미, 이세영, 김윤아, 유현지, 정지안 2947
24 [스틸 라이프 (Still Life / Sanxia haoren)]

지아 장커

산밍 한, 타오 자오, 왕 홍 웨이 2680
23 [황진이 (Hwang Jin Yi)]

장윤현

송혜교, 유지태, 류승용, 윤여정, 정유미 2824
22 [메신져 - 죽은자들의 경고 (The Messengers)]

팽 브라더스

크리스틴 스튜어트, 딜런 맥더못, 그레함 벨 2606
21 [전설의 고향]

김지환

박신혜, 재희, 양금석, 양진우, 한여운 2818
20 [살결 (Texture of Skin)]

이성강

송예찬, 김윤태, 김주령, 최보영, 김의동 2896
19 [못말리는 결혼]

김성욱

김수미, 임채무, 유진, 하석진, 윤다훈, 안연홍 2777
18 [하나 (Hana / Hana yori mo naho)]

고레에다 히로카즈

오카다준이치, 미야자와리에, 아사노타다노부 2554
17 [고스트 라이더 (Ghost Rider)]

마크 스티븐 존슨

니콜라스 케이지, 에바 멘데스, 웨스 벤틀리 2346
16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Memories of Matsuko)]

나카시마 테츠야

나카타니 미키, 에이타, 이세야 유스케 2993
15 [플루토에서 아침을 (Breakfast on Pluto)]

닐 조단

킬리언 머피, 리암 니슨, 모간 존스 2504
14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 (Because I Said So)]

마이클 레만

다이앤 키튼, 맨디 무어, 스테픈 콜린스 2655
13 [달의 애인들 (Les Favoris de la Lune)]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카티야 루피, 알릭스 드 몬태규 2206
12 [뷰티풀 선데이 (Beautiful Sunday)]

진광교

박용우, 남궁민, 민지혜, 이기영, 김동하 2479
11 [리틀러너 (Saint Ralph)]

마이클 맥고완

아담 버쳐, 캠벨 스코트, 제니퍼 틸리 2695
10 [페인티드 베일 (The Painted Veil)]

존 큐렌

나오미 왓츠, 에드워드 노튼, 리브 슈라이버 2661
9 여자를 유혹하는 요령 (The Knack…and How to Get it)

리처드 레스터

리타 터싱엄, 레이 브룩스, 마이클 크로포드 2595
8 훌라걸스 (Hula Girls)

이상일

아오이 유우, 마츠유키 야스코, 토요카와 에츠시 2679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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