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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닐 조단
작성일 2007-04-05 (목) 00:53
출연 킬리언 머피, 리암 니슨, 모간 존스
ㆍ조회: 2505  
[플루토에서 아침을 (Breakfast on Pluto)]

4.2
퇴근해 돌아오자마자 못다 본 <플루토에서 아침을>을 마저 보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10자 이내로 줄이면 '엄마 찾아 삼만리'이다. 그러나 <플루토에서 아침을>은 <안개 속의 풍경>이 아니고 <키쿠지로의 여름>도 될 수 없다. <플루토에서 아침을>은 드랙퀸 무비이면서 정치영화이고 또 아름다운 동화이기 때문이다.



닐 조단이 다시 한 번 <크라잉 게임>(1992) 들고 나왔다. 성 정체성 문제에 오랜 관심사인 아일랜드 문제를 다시 겹쳐낸 것이다. 영화 말미에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빌어 "난 하찮은 것에 대해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그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소수자의 문제, 즉 남들이 하찮다고 여기는 성 정체성과 아일랜드 문제가 여전히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임을 강조한다.    



<플루토에서 아침을>은 아일랜드의 굴곡진 역사와 드랙퀸(여장 남자)의 운명을 사는 한 남자의 역사를 중첩한다. <푸줏간 소년>에 이어 패트릭 멕카베의 동명 소설을 두 번째로 영화화하게 된 닐 조단의 이번 각본은 무거운 주제를 꾹꾹 눌러썼지만 영화로는 밝게 그려낸다. <쉘부르의 우산>을 연상시키는 컬러풀한 포스터가 말하고 있듯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를 읽어주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영화는 씬 전환 때마다 소제목을 달아 동화책과 같은 구성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그 때문에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난 널 사랑해. 끔찍한 널 말이야". 고통받는 아일랜드와 드랙퀸을 닐 조단은 감싸 안으며 끔찍한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상상의 힘이라고 말하고 있다. 세상이 아무리 의심하고 못살게 굴어도 아름다움을 꿈꾸면 아이는 잘 자라고 흥겹게 노래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얘기하고 있다.



이 영화의 5할은 킬리언 머피. 그의 충격적인 연기가 전율케 한다. 항상 최고의 연기를 선사하는 킬리언 머피는 이번 영화에서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신비로운 푸른 눈과 입술, 여성을 좌절케 하는 훌륭한 몸매가 특히 매력적인 킬리언 머피는 예쁜 몸짓과 사랑스러운 애교를 더해 드랙퀸을 훌륭하게 연기해 낸다. (첩보원이 되어 향수 스프레이만으로 공화군을 일망타진하는 환상 장면은 꼭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다.) 영화의 마지막에 소년이 그를 누나라고 부르는 것처럼 어느 순간부터 관객은 '키튼'(킬리언 머피 분)이라는 드랙퀸과 친구가 된다.



<크라잉 게임>때 보이 조지의 'The Crying Game'이 마음을 울렸다면 <플루토에서 아침을>에서는 'Feeling', 'For The Good Time',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등 주옥같은 올드팝이 심장을 후빈다. 이는 영화가 끝난 후 절대 자리를 사수해야 하는 이유다. 극장 직원이 퇴장 문을 열어도 청소 아줌마가 눈치를 줘도 눈을 감고 귀를 열어라. 영화의 여운을 길게 남겨 줄 노래 선물이 준비되어 있으니.  [★★★★]



※덧붙이기
1. 닐 조던 영화의 페르소나로 불릴 수 있는 스티븐 레아가 이번 영화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푸줏간 소년> <크라잉 게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등 닐 조던과 7편을 함께한 스티븐 레아는 마술사로 등장한다.  

2. 영화의 마지막 울새 대화 중에 "네가 밋지 게이너에 대해서 뭘 알아?"라는 대사가 나온다. 키튼이 생모에 대해 알고 있는 유일 단서는 배우 밋지 게이너를 닮았다는 사실. 밋지 게이너(Mitzi Gaynor)는 <골든 걸> <쇼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 <레걸스> <남태평양> 등의 뮤지컬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금발의 미국 배우로 50년대 할리우드에서 사랑 받았다.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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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플루토에서 아침을 (Breakfast on Pluto)]

닐 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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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 (Because I Said So)]

마이클 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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