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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진광교
작성일 2007-03-23 (금) 14:18
출연 박용우, 남궁민, 민지혜, 이기영, 김동하
ㆍ조회: 2479  
[뷰티풀 선데이 (Beautiful Sunday)]

3.13
신촌 메가박스에서 기자시사로 <뷰티풀 선데이>를 혼자서 보다.



한 고시생이 한 여자를 죽도록 사랑한다. 그 남자, 첫눈에 반한 여자가 흘린 사과를 모셔두고는 행복해 하는 순수하지만 뭔가 집착이 느껴지는 남자다. 활기차게 하루를 열었다가 힘겹게 귀가하는 여자를 남자는 고시원에서 내려다보며 사랑을 키워간다. 그러던 어느 날 결혼을 앞둔 그 여자를 강간하고 만다. 이 나쁜 남자 이야기는 그 여자와의 결혼과 임신에까지 이른다.      

   

한 형사가 한 여자를 죽도록 사랑한다. 그 남자, 의사가 포기를 권유한 식물인간 아내를 위해 검은 돈을 챙긴다. 마약조직과 내사과와 병원비 때문에 남자는 극도로 피폐해져간다.



두 이야기는 각기 개별적으로 펼쳐진다. 종국에 두 남자는 만나지만 영화는 막판까지 따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색다르지만 모험이다. 두 이야기가 팽팽하게 긴장감을 유지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면 영화는 늘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영화는 과연 감독이 어쩌려고 저렇게 나눠 얘기하나를 어쨌건, 끝까지 보고 싶게 한다.



범죄물에서 흔히 보던 설정인 데다가 어둡고 칙칙한 형사 이야기보다는 아름다운 화면 속에 순수와 집착을 녹여가며 치명적 사랑을 끓여내는 고시생 이야기가 훨씬 솔깃하다. 어디선가 본 듯하지만 쉽게 유사 작품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법 신선한 감도 있다. 역설적인 제목을 가진 <뷰티풀 선데이>는 한국에서 유독 취약한 장르인 스릴러를 흥미로운 시나리오를 갖는 것으로 돌파하려 한다.



그러나 영화는 방점을 반전에 두고 있다. 그 때문에 반전 이전까지의 이야기에 대한 연출의 부담을 갖는다. 아쉽게도, 연출자의 영화 전체를 조감하는 능력은 약한 편이다. 팽팽하던 긴장감은 늘어지고 호기심을 증폭해가지도 못한다. 급기야 조소하게도 만든다. 일례로, 우발적 살인은 어처구니없게 찍혀있다. 상황은 충분히 이해할만한 것이나 어색하게 연출되어 있다.  



그렇다고 반전이 효과적인 것도 아니다. 쉽게 예상치 못한 반전이긴 하지만 뒤통수를 강타하진 않는다. 그러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에 대해 인정은 하게되지만 이야기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쾌감은 얻어지지 못한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박용우와 남궁민 두 축의 에너지는 좋다. 점점 까칠해지는 박용우는 김형사(<조용한 세상>)에 이어 강형사로 분해 신경쇠약직전의 남자로서 피곤에 찌들어 무거운 눈꺼풀을 가누지 못하는 생생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는 <인썸니아>에서의 알파치노의 명연기를 연상시킨다. <나쁜남자> <비열한 거리>등을 거친 결벽적으로 연기 참 잘하는 남궁민 또한 비열하고 나쁘지만 한편 수긍도 가는 남자를 설득력 있게 연기한다. 신예 민지혜도 두 남자를 파국에 이르게 하는 아름다움을 갖고 쉽지 않은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



※덧붙이기
박용우, 남궁민, 민지혜는 같은 소속사 선후배 사이며 진광교 감독과 박용우, 남궁민은 같은 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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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뷰티풀 선데이 (Beautiful 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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