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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원신연
작성일 2006-06-03 (토) 01:35
출연 한석규, 이문식, 오달수, 차예련, 김시후
ㆍ조회: 2758  
[구타유발자들]

5.15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로 <구타유발자들>을 앙뜨완과 보다.



좋은 시나리오는 좋은 배우들을 부른다. 충무로서 '물건'으로 통했던 시나리오 <구타유발자들>(2004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 작품상)의 영화화에 한석규, 이문식, 오달수가 적은 개런티로 출연해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 연출은 <가발>로 쓰디쓴 장편 데뷔를 했던 원작자 원신연.



단편 <빵과 우유> 헌팅 당시 그 동네 토박이들과 마주쳤던 감독의 실제 경험담을 살찌운 <구타유발자들>은 당시 사건의 재연처럼 인적 드문 외딴 강가(강원도 문막 간현 유원지)에서 시작해, 여기서 끝을 맺는다. 즉 큰 이동 없이 한정된 공간 안에서만 모든 일이 진행된다. 시간도 오후 1시에서 5시 사이로 한정된다.  



원신연 감독은 영화에 총 10명의 배우만을 출연시킨다. 이 중 2명은 짧게 등장했다 퇴장하고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1명은 별도의 공간에 머물렀다 나중에 합류한다. 또 한 명은 맥거핀처럼 포대자루에 담겨 있다가 결정타를 날린다. 나머지 6명의 배우들은 마치 연극을 하는 것처럼 대사를 주고받고, 무대를 오간다. 그러면서 갈등을 키워간다.  



최초의 갈등은 교수와 경찰관 사이 교통위반 딱지 떼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그 다음 갈등은 교수가 제자를 추행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그런 다음 동네 토박이인 현지인이 외지인을 발견하면서 갈등에 불을 붙인다. 토박이들은 이미 갈등을 예전부터 안고 살아온 상태. 군에서 구타를 당해 청각과 지능에 문제가 생겼으며, 학창 시절 모욕적인 굴욕을 당했다. 모두 폭력에 심신을 심하게 다쳤다. 당한 이들은 한 학생에게 자신들이 당한 것에 대해 앙갚음을 하는 중이다. 그러면서 잘 알지 못하는 외지인에 적의를 품는다. 폭력을 행사하고 싶어 근질근질해 한다.



영화는 일련의 갈등들을 '폭력'으로 묶고 해부에 나선다. 폭력의 본질은 무엇인지 폭력의 대물림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그러면서 사회를 향한 비판도 함께 한다. 군에서, 학교에서, 일상생활에서 이유 없이 자행되고 있는 폭력의 근원에 대한 질문에서 국가는 자유롭지 못하다. 혈투와 겁탈의 난장판에서 애국가가 배경음악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에서 치부를 드러내는 부끄러운 국가의 모순이 읽혀진다.  


     
폭력을 얘기하면서 폭력장면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 <구타유발자들>은 대낮부터 덜 익은 삼겹살에 소주를 들이키고 쥐를 먹는 것과 같은 정신에 데미지를 줄 폭력장면에서부터 돌로 내려 찧는 물리적 폭력장면까지 폭력의 모든 것을 동원한다. 그러나 시나리오보다 순화된 듯이 보이는 폭력은 보다 폭력적이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피가 낭자하는 폭력이 아니어도 좀더 경악케 할 폭력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폭력의 희생자인 봉연(이문식 분)의 하소연 혹은 넋두리가 푸념이 아닌 공감으로 찢을 듯 아프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리고 대물림하여 멈추지 않고 순환하는 폭력의 연쇄가 무섭게 느껴지는 엔딩으로 보여졌을 것이다.  [★★★☆]  


 
※덧붙이기
배우들이 돋보이는 영화다. 개런티가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좋은 영화를 탐내어 자기 연기영역에 도전하는 한석규, 익은 삼겹살과 덜 익은 삼겹살 맛의 차이를 느껴보는 듯한 연기를 펼친 이문식, 대타자를 상상할 수 없게끔 세상에 둘 없을 아우라를 뿜어낸 오달수, <킬빌>의 우마서먼을 보는 듯한 쾌감을 전한 '금자씨의 애인' 김시후, 그리고 <여고괴담 4: 목소리> 때보다 한층 성숙된 연기력을 보여준 홍일점 차예련 모두 돋보인다. 그러나 진정한 반가움은 이병준이다. [TV 유치원 하나둘셋]의 악당인 번쩍맨이자 뮤지컬배우이자 성악 교수인 이병준이 맡은 느끼하고 비열한 성악교수 역할은 제대로다. (기자시사 당시 그의 느끼한 연기자 제대로 먹혀들어 여러 여기자들 "아, 너무 싫다∼"를 연발했다.)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45 [카 (Cars / Route 66)]

존 라세터

(더빙) 오웬윌슨, 폴뉴먼, 보니헌트, 마이클키튼 2702
44 [내 청춘에게 고함 (Don’t Look Back)]

김영남

김태우, 김혜나, 이상우, 백정림, 양은용, 신동미 2837
43 [괴물 기자 및 배급시사 참석 후기]

*

2385
42 [아파트 (Apartment)]

안병기

고소영, 강성진, 박하선, 유민, 장희진 2526
41 [아랑 (阿娘)]

안상훈

송윤아, 이종수, 이동욱, 김옥빈 2384
40 [하프 라이트 (Half Light)]

K. 로젠버그

데미 무어, 한스 매드슨, 케이트 이싯 2159
39 [착신아리 파이널 (着信アリ ファイナル)]

아소 마나부

호리키타 마키, 구로키 메이사, 장근석 2239
38 [비열한 거리 (A Dirty Carnival)]

유하

조인성, 남궁민, 이보영, 진구, 천호진, 허이재 3089
37 [환생 (輪廻 / Rinne)]

시미즈 다카시

유카, 카리나, 시이나깃페이, 후지타카코 2251
36 [우리개 이야기 (All about My Dog / いぬのえいが)]

이누도 잇신 외

나카무라시도우, 미야자키아오이, 이토미사키 2297
35 [구타유발자들]

원신연

한석규, 이문식, 오달수, 차예련, 김시후 2758
34 [포세이돈 (Poseidon)]

볼프강 피터슨

커트 러셀, 미아 마에스트로, 에미 로섬 2354
33 [짝패 (The City of Violence)]

류승완

류승완, 정두홍, 이범수, 안길강, 김서형 2631
32 [가족의 탄생 (The Birth of a Family)]

김태용

정유미, 고두심, 문소리, 엄태웅, 공효진 2620
31 [공필두]

공정식

이문식, 김유미, 박정학, 이광호, 최여진 2044
30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Final Destination 3)]

제임스 웡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라이언 메리맨 2400
29 [국경의 남쪽]

안판석

차승원, 심혜진, 조이진, 송재호, 유해진 2239
28 [미션 임파서블 3 (Mission: Impossible III / M:I-3)]

J 에이브럼스

톰크루즈, 조나단리스마이어스, 미셸모나한 2300
27 [사생결단 (死生決斷)]

최호

류승범, 황정민, 김희라, 추자현, 온주완 2324
26 [도마뱀]

강지은

조승우, 강혜정, 강신일, 정진영, 정성화 236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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