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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김태용
작성일 2006-05-17 (수) 11:38
출연 정유미, 고두심, 문소리, 엄태웅, 공효진
ㆍ조회: 2620  
[가족의 탄생 (The Birth of a Family)]

5.10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얼에서 기자시사로 <가족의 탄생>을 보다. 2개월만에 참석한 한국영화 기자시사회였다. 정유미가 나를 이끌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충무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민규동, 김태용 감독. 그들의 신작을 기대하는 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몇 편의 단편과 다큐 작업을 선보였을 뿐, 대중과 교감할 장편영화는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 살 차이인 이들은 사이좋게도 지난해와 올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가족의 탄생>을 발표, 여전히 예사롭지 않음을 알렸다.  



공동 작업을 해왔던 이들의 단독 신작은 흥미롭게도 닮았다. 두 영화 모두 여러 에피소드가 하나의 이야기로 모아지는 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관계를 조망하고 있다. 같은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그러나 두 영화는 각기 감독의 개성으로 확연히 구분 지어 진다. 그 중에서도 김태용 감독의 영화는 돋보인다.



<가족의 탄생>은 마치, 간만에 돌아온 오빠가 여자 하나를 달고 들어오는 김영하의 소설 <오빠가 돌아왔다>(창비, 2004년 발행)처럼 시작한다. 군 제대 후 소식이 끊겼던 형철(엄태웅 분)이 20년 연상의 아내 무신(고두심 분)을 데리고 누이 미라(문소리 분)네 집으로 돌아온 것. 이들의 어색한 동거를 그린 것이 첫 번째 에피소드이다. 두 번째는 한국을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인 선경(공효진 분)의 얘기다. 그녀는 남자 친구와 헤어질 위기에 있고 엄마와도 사이가 좋지 않다. 홀로 살아가려던 그녀는 그러나 가족을 쉽게 끊지 못한다. 세 번째 이야기는 젊은 커플 채연(정유미 분)과 경석(봉태규 분)의 연애담. 천사보다 친절한 채연과 이런 그녀를 못마땅해 하는 경석의 사랑싸움을 그렸다.        



독립된 에피소드 나열로 끝나나 싶던 이야기는 끝에 가서 반전을 준비한다.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처럼 흐르던 세 에피소드는 기실 동체였던 것. 비혈연 관계가 가족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다섯은 너무 많아>(안슬기 감독, 2005)처럼 대안가족을 제시하는 유토피아 같은 가족 공동체다. 또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두 여자를 '엄마들'로 둔 관계. 이는 여성간의 연대감을 탁월하게 그렸던 이정국 감독의 <두 여자 이야기>(1994)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멀지 않은 우리들의 가족의 모습이며, 대안적 가족 모습일 수도 있음을 시사해준다.  



<가족의 탄생>은 탁월한 연출에 훌륭한 연기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한다. 김태용 감독이 발굴했던 공효진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에 이어 다시 한 번 도드라지는 연기를 폭발시킨다. (류승범과의 서먹하고 다투는 모습은 실제 커플사이였던 그들의 연인 시절의 몰래 카메라 유출본을 보는 듯한 생생함과 묘한 공기가 살아있다) 문소리는 최근작인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을 연상시키는 의뭉스런 연기가 지워지지 않았지만 물 속 물고기처럼 노는 자연스런 연기를 보여준다. 핸드헬드에 강한 정유미 또한 마찬가지. 감독은 직관 연기에 능한 정유미의 길들여지지 않은 모습을 자신의 영화 속에서 최대한 발휘하게끔 풀어놓았다. 봉태규도 이제까지 연기 중 최고라 할 만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가족의 탄생>은 그냥 어쩌다 만들어진 것 같은 가족이 실은 굉장히 소중한 인연으로 직조된 것임을 말하고 있다. 이는 영화 곳곳에 배치된 예민한 유기적 장치들이 말해주며, 오랜 시간을 기다려가며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해 삶의 면면을 보여주려 한 시도에서도 읽을 수 있다. 김태용 감독은 지금을 살아가는 가족들에게, 또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당신들의 연이 얼마나 값진 가를 말하고 있다.  [★★★★]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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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라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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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내 청춘에게 고함 (Don’t Look Back)]

김영남

김태우, 김혜나, 이상우, 백정림, 양은용, 신동미 2837
43 [괴물 기자 및 배급시사 참석 후기]

*

2385
42 [아파트 (Apartment)]

안병기

고소영, 강성진, 박하선, 유민, 장희진 2526
41 [아랑 (阿娘)]

안상훈

송윤아, 이종수, 이동욱, 김옥빈 2384
40 [하프 라이트 (Half Light)]

K. 로젠버그

데미 무어, 한스 매드슨, 케이트 이싯 2159
39 [착신아리 파이널 (着信アリ ファイナル)]

아소 마나부

호리키타 마키, 구로키 메이사, 장근석 2239
38 [비열한 거리 (A Dirty Carnival)]

유하

조인성, 남궁민, 이보영, 진구, 천호진, 허이재 3089
37 [환생 (輪廻 / Rinne)]

시미즈 다카시

유카, 카리나, 시이나깃페이, 후지타카코 2251
36 [우리개 이야기 (All about My Dog / いぬのえいが)]

이누도 잇신 외

나카무라시도우, 미야자키아오이, 이토미사키 2297
35 [구타유발자들]

원신연

한석규, 이문식, 오달수, 차예련, 김시후 2757
34 [포세이돈 (Poseidon)]

볼프강 피터슨

커트 러셀, 미아 마에스트로, 에미 로섬 2353
33 [짝패 (The City of Violence)]

류승완

류승완, 정두홍, 이범수, 안길강, 김서형 2631
32 [가족의 탄생 (The Birth of a Family)]

김태용

정유미, 고두심, 문소리, 엄태웅, 공효진 2620
31 [공필두]

공정식

이문식, 김유미, 박정학, 이광호, 최여진 2044
30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Final Destination 3)]

제임스 웡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라이언 메리맨 2400
29 [국경의 남쪽]

안판석

차승원, 심혜진, 조이진, 송재호, 유해진 2239
28 [미션 임파서블 3 (Mission: Impossible III / M:I-3)]

J 에이브럼스

톰크루즈, 조나단리스마이어스, 미셸모나한 2300
27 [사생결단 (死生決斷)]

최호

류승범, 황정민, 김희라, 추자현, 온주완 2324
26 [도마뱀]

강지은

조승우, 강혜정, 강신일, 정진영, 정성화 236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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