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열이의 영화일기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ㆍ작성자	심광진
ㆍ작성일	2000-12-19 (화) 01:02
ㆍ출연	박중훈,송윤아,황인성,박철민,김여랑,백윤식,신현준

ㆍ조회: 3647

[불후의 명작]

12.18
시사회로 심광진 감독의 <불후의 명작>을 보다.
영화가 끝나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게 눈이었더라면 그녀가 기뻐했을 것
을….
<불후의 명작>은 끝끝내 말하지 못한, 심중의 말과 언젠가는 자신만의 명작을 만들 날
이 있을 것을 믿는 마음이 가슴을 아프게 하는 낡은 영화다. 옛 정서를 전달하기 위해 영
화는 화면을 세로로 늘이는가하면 만화영화, 반딧불이, 순수한 마음과 같은 정감있는 코
드들을 예쁘장하게 심어놓았다.
그러나 영화는 이명세 영화처럼 더 낡은 느낌을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자주 웅덩이
에 빠진다. 쓸데없는 장난이 지나치다거나 좋은 배우들을 화면에 녹여넣지 못함이 그러하
다. 연출력의 부족은 리듬감을 툭툭 끊어먹고 산사에 추엽 쌓이듯 차곡차곡 쌓여가야 할
사랑의 감정은 한꺼번에 두계단을 밟아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나는 선술집에서의 박중훈의 눈빛(더불어 송윤아의 취한 연기)과 꼬깃꼬깃 낡
은 정서를 함축해 넣은 영화의 마지막 5분, 그러니까 빈자리와 바나나우유와 기약 없는
내일과 철지난 음악이 마구마구 젖고 스며있는 그 명작이 될 뻔했던 영화의 마지막 5분
으로 인해 이 영화, <불후의 명작>을 기억하기로 했다. [★★☆]

※덧말: 다음날 나는 바나나 우유와 계란을 사먹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101	[스케이트][햇빛 자르는 아이]	조은령/김진한	양윤미, 김현정, 정홍규	3627

100	[007 언리미티드]	마이클 앱티드	소피마르소,피어스브로스넌,데니스리차드,주디덴치	3813

99	[시월애 (a love story)]	이현승	전지현, 이정재	4642

98	*멀더군이 뽑아본 2000년 영화 10*	*		3790

97	[쥬브나일 (Juvenile)]	야마자키타카시	사카이미키, 카토리신고, 스즈키안, 엔도유야	3995

96	[컷 런스 딥 (The Cut Runs Deep)]	이재한	데이빗맥기니스, 알렉스매닝, 웰링턴양, 박지오, 안은미	3964

95	[순애보]	이재용	이정재,다치바나 미사토,오기스렌	3649

94	[불후의 명작]	심광진	박중훈,송윤아,황인성,박철민,김여랑,백윤식,신현준	3647

93	[그린치]	론하워드	짐캐리,테일러멈센,앤서니홉킨스(목소리)	3292

92	[십이야;12夜]	림 위화	장백지	3240

91	[인랑]	오키우라 히로유키		3097

90	[쉐이디 글로브]			3157

89	[고령가소년 살인사건]	양덕창;에드워드 양	장젠, 리사양, 쟝구오쥬, 에레인진	4262

88	[브링 잇 온]	페이튼 리드	커스틴던스트,가브리엘유니온,제시브랫포드,니콜빌더벡	4320

87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M.나이트 샤말란	브루스윌리스,사무엘L.잭슨,로빈라이트펜,스펜서트리트클라크	3903

86	[팬티 속의 개미]	마크 로테문트	토비아스 솅케,악셸 슈타인,미나 탄더,루이제하임	7822

85	[청춘] 집단적 혹평에서 건져내기	곽지균	김정현, 배두나, 김래원, 윤지혜, 진희경	5308

84	[아메리칸 사이코]		크리스찬 베일	4478

83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	미타니 코키		3655

82	[나인스 게이트]	로만폴란스키	조니뎁, 촬영: 다리우스 콘쥐	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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