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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신동엽
작성일 2004-01-28 (수) 17:18
출연 하지원, 김재원, 김태현, 한민, 한성식
ㆍ조회: 3976  
[내 사랑 싸가지]

2004.1.5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회로 <내사랑 싸가지>를 보다.



2001년 <엽기적인 그녀>, 2003년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흥행 성공 이후 다수의 인터넷 소설이 자신감 있게 제작되었다. 올 2004년에만 해도 <내사랑 싸가지> <그놈은 멋있었다> <늑대의 유혹> <옥탑방 고양이> 등이 개봉한다.



이 중 가장 먼저 선보여 귀추가 주목되는 <내사랑 싸가지>는 일단 인터넷 소설 영화의 왕좌에 오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전체를 아우르지 못한 완성도에 있다.    



적절한 까메오를 등장시킨 재미난 영화의 시작과 원작의 설정을 따라가며 시종 웃기는 중반부까지는 큰 무리가 없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효과를 봤던 갖가지 상상 퍼레이드가 하영(하지원)의 꿈을 통해 펼쳐지며, 코딱지 먹기, 오물 섞은 대야주 마시기, 침뱉기와 같은 화장실 유머를 통해 일시적인 재미를 주는 흥분 주사를 연이어 관객에게 놓아준다. 여기에 (아무나 어울릴 수 없는)흰 와이셔츠와 흰 바지를 거뜬히 소화시켜내는 꽃미남 김재원은 벗은 몸의 스펙터클과 살인미소를 날리며 여성관객들을 신음케 하고 호흡 곤란케 만든다. 하지원은 특유의 새침함으로 늘 활력 넘치는 여고생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단 과장된 몸짓을 약간만 줄였다면 요즘 여고생의 일상에 좀 더 다가설 수 있었을 것이다. 너무 튀다보니 현실감 있게 귀엽다가도 어색해 보인다. 그녀가 끝까지 요즘 여고생들 곁에 남아있지 못한 것은 아쉽다.)



한편 원작이 보여주지 못한 자유로운 참신함도 더러 가미되었다. 가령 요즘 세대의 인터넷 문화를 활용한 설정이 그중 눈에 띈다. 노비 일을 위해 형준(김재원)의 집에 찾아간 하영이 문구멍을 통해 세일러문 흉내를 내며 상대의 재미를 만끽시켜주는 것은 화상캠 형식으로 찍혀 그것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여고생을 적당히 성적 코드로 활용한 것도 그들의 세태를 반영하며 흥행의 안전핀으로 쓰였다.    



이 신선하며 통통 튀고,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하던 영화는 그러나 후반부에 이르러 드라마를 챙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양을 보인다. 이전까지는 어떻게든 웃겨 관객을 사로잡는 게 급선무였기에 드라마를 돌볼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예정된 해피엔딩까지 끌고 가기 위해 감독은 뻔한 얘기를 늘어놓는다. 책이었다면 휙휙 넘겨버렸을 그 앙상한 드라마에는 더 이상의 참신함과 예측불허성이 없다. 대신에 허튼 수작만이 들어서 있다.



개인의 사랑 성취를 위해 가진 자의 힘을 이용, 하영의 대입 당락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시나리오의 추한 모습이며 마치 <결혼할까요>(SBS 오락프로)의 결말 같은 쇼와 이벤트로 준비된 영화의 결말부는 부러움보다는 짜증이 더 앞선다.



신예 신동엽 감독은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영화를 휘둘렀어야 했다. 안정된 흥행장치보다는 어디로 튈지 모르고,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바뀌는 요즘 아이들 위에서 싸가지 없이 자기만의 감각을 선보였어야 했다. 감독의 소극적인 자세는 한 번 보고 폐기처분해 버릴 운명을 자초했다.  [★★]



※덧붙이기
1. 90년대 인기곡인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가 여러 버전으로 영화에 나온다. 그러나 하영의 심정과는 따로 노는 느낌이다.

2. 임혁필, 김지훈, 김상혁 등 연예계의 재간꾼들이 깜짝 출연한다. 하지만 김일우나 이성진 등이 <엽기적인 그녀>와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보여주었던 기능적 역할에 비하면 이들은 별 보탬이 못 되고 있다. 단 하영의 친구 중 하나로 나오는 홍지영은 <여고괴담 두 번째이야기>의 공효진처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홍지영은 <똥개>에서 엄지원의 다방 친구로 나온 바 있다.

3. 기자시사회 풍경: 하지원이 무대인사에 교복을 입고 나타나 이색적이었다. 같은 시간대에 있던 <빙우> 시사회로 빈 자리를 김재원과 하지원의 팬으로 메웠는지 영화 상영 내내 소란스러웠다.


 

내 사랑 싸가지 (2003)  
2004년 01월 16일/ 12세 이상/ 코미디/ 한국

감독  :  신 동엽
출연  :  하 지원(강하영), 김 재원(안형준), 김 태현(영은), 한 민(현주), 용 선희(주연), 홍 지영(마니), 김 창완(하영부), 이 응경(하영모), 김 용건(형준부), 고 진명(영은부), 한 성식(담임), 유 여진(수정), 김 민경(선미), 하 아름(김양)
원작  :  이 햇님
각색  :  신 동엽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90 고교얄개

석래명

이승현, 진유영, 하명중, 정윤희, 김정훈 9220
89 [종열이가 뽑은 2004년 외국영화 베스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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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종열이가 뽑은 2004년 한국영화 베스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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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배우열전] 다코타 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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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9
86 [종열이의 2004년 영화발견 ①②] 지옥의 해부, 가족의 초상

까뜨린브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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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21그램 (21 Grams)]

이냐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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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世界の中心で, 愛をさけぶ)]

유키사다이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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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세생

정이건, 임산산, 채탁연, 뇌신혜, 차완완 4404
82 [오빠의 연인] 제1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모리타니 시로

나이토요코, 사카이 와카코, 카야마 유조 4281
81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조엘 슈마허

제라드버틀러, 에미로섬, 패트릭윌슨 4253
80 [발레교습소 (Flying Boys)]

변영주

윤계상, 김민정, 진유영, 도지원, 온주완 4235
79 [이프 온리 (If Only)]

길 영거

제니퍼러브휴이트, 폴니콜스, 루시대븐포트 4226
78 [하울의 움직이는 성 (ハウルの動く城)]

미야자키하야오

기무라타쿠야, 바이쇼치에코, 미와아키히로 4112
77 [레지던트 이블 2 (Resident Evil : Apocalypse)]

알렉산더 윗

밀라요보비치, 시에나걸리로리, 오디드페르 4087
76 [소녀 (少女 / An adolescent)]

오쿠다 에이지

오쿠다에이지, 오자와마유, 쇼지아키라 4020
75 [내 사랑 싸가지]

신동엽

하지원, 김재원, 김태현, 한민, 한성식 3976
74 [피구의 제왕 (Dodgeball: A True Underdog Story)]

로슨 마샬 터버

벤스틸러, 빈스본, 크리스틴테일러, 립톤 3939
73 [어디선가누군가에무슨일이생기면틀림없이나타난다 홍반장]

강석범

김주혁, 엄정화, 김가연, 장동직, 김준성 3926
72 [귀여워]

김수현

김석훈, 정재영, 예지원, 김희정, 선우, 장선우 3889
71 [태극기 휘날리며 (TAEGUKKI)]

강제규

장동건, 원빈, 이은주, 공형진, 최민식 3781
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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