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정성일
작성일 2011-01-08 (토) 00:39
출연 신하균, 문정희, 김혜나, 정유미, 정인선
ㆍ조회: 4797  
카페 느와르 (Cafe Noir)

2010.12.31-2011.1.1
2010년은 생에 가장 고통스런 한해였다. 그 끝을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었다. 종로를 걸었다. 피맛골 생선구이 골목이 없어졌다. 오세훈은 중년과 가장들이 회포를 푸는 아름다운 아지트를 포크레인으로 묻어버렸다. 단 한 사람의 주관으로 서울이 이렇게 흉물스럽게 바뀌어가도 된단 말인가! 
 
 

광화문 스폰지하우스 앞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소개팅이 깨진 현승이가 합류했다. <카페 느와르>가 시작되었다. 야윈 한 소녀(정인선)가 카메라를 응시한 채 커다란 햄버거를 끝내 다 먹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되었다. 토가 나올 지경인데 카메라는 3분 여의 롱테이크로 집요하게 그 모습을 다 보여준다. 도대체 왜?

 
 
나는 사실 <카페 느와르> 같은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척'하는 것 같은 온갖 실험들과 낯설게 하기. 이미 고다르를 통해 신기해했던, 유행이 지난 것들. 감독의 취향일 수 있지만 난 정성일이 그에 대한 편견을 깨는 가벼운(?) 영화를 만들어 주길 바랐다.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일 거라 생각했는가. <카페 느와르>에 감독은 다 쏟아 부었고, 한없이 무겁다. 역시로 남은 '정성일' 평론가의 데뷔작! 

  
 
오마주와 개인의 아카이브로 꽉 찬 1부보다는 2부가 좋았다. 지아장커식으로 담은 곧 사라질 공간(청계천)의 슬픈 아름다움. 정유미가 있는 흑백의 기이한 여행. 무엇보다 영화 같아서 좋았다. 특히, 정유미의 12분 짜리 연극적 대사가 담긴 장면은 아름답고 놀라웠다.(감독은 토씨하나 틀리지 않을 것을 주문했고 정유미는 9개월 간 이 대사를 입에 달고 다녔다 한다) 정유미와 내가 하나가 된 것 같았다. 빨려 들어가 내가 영화가 되었다. 정유미가 아니라면 아우라가 생기지 않을 장면. 그리고 나를 또 깜짝 놀라게 한 장면. 정유미가 춤추는 장면. 저 사람이 저럴 사람이 아닌데 정성일은 정유미를 춤추게 했다. 역시 롱테이크로,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허우 샤오시엔의 <밀레니엄 맘보>를 보는 듯 취했다. 정유미가 싸이더스에서 나와서 이런 영화에 출연하고 놀고 있는 게 좋다. 올해의 정유미 베스트씬 중 하나. 한편, 요조가 등장하는 장면들은 긍정의 기운들이 있어 좋았다. 숨막히고 우울의 연속에서 요조는 숨쉴 수 있게 한다.      


  
영화는 3시간 18분(감독의 표현으로는 2시간 78분)을 달렸고 저녁 11시부터 시작된 관객과의 대화는 1년을 넘겨 새벽 1시 30분이 돼서야 끝'냈'다. 이미 대중교통은 차고지에서 잠자고 있을 시간. 믿는 구석이 있는 건지, 대부분 돌아가지 않았다. 관객들이 감독과 가녀린 여배우(정인선)를 생각해 암묵적 동의 하에 GV를 종결시켰다고 생각한다. 이런 미친 짓이 좋다. 나는 그들과 함께 한 2010년 12월 31일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훗날, 그 남자 거기 있었다 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나도 거기에 있었다 라는 사람과 만나, 밤새도록 또 영화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카페 느와르>는 신념과 주견이 있는 영화다. 감독의 설명을 통해 이해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진심을 알게되어 다행이다. 다시 보게 된다면 더 좋고 더 아플 것 같다. 한 번 읽은 적 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백야>를 주문했다.     

 
 
지금 나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서도 쓰인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듣는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을 잠시 생각한다.  [★★★]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1624 아델의 사랑 이야기 (The Story Of Adele H)

프랑소와 트뤼포

이자벨아자니, 브루스로빈슨, 실비아마리오트 6269
1623 카페 느와르 (Cafe Noir)

정성일

신하균, 문정희, 김혜나, 정유미, 정인선 4797
1622 김종욱 찾기

장유정

임수정, 공유, 천호진, 전수경, 류승수 4658
1621 황해

나홍진

하정우, 김윤석, 조성하, 김지현, 임예원 8987
1620 베리드 (Buried)

로드리고 코르테스

라이언 레이놀즈 1809
1619 하모니, 파괴된 사나이, 포화속으로

강대규, 우민호, 이재한

김윤진 / 김명민, 엄기준, 박주미 / T.O.P 2845
1618 옥희의 영화 (Oki's Movie)

홍상수

이선균, 정유미, 문성근, 서영화 3489
1617 경 (Viewfinder)

김정

양은용, 공예지, 이호영, 문하인, 최희진 2766
1616 롤라 몽테, 산타클로스는 푸른 눈을 가졌다, 스가타 산시로 외

막스오퓔스, 구로사와아키라

후지타스스무, 츠키가타류노스케, 토도로키유키코 3061
1615 일요일의 사람들 (People on Sunday)

로버트시오드맥, 에드가울머

크리스틀엘러스, 애니슈레이어, 어윈스플레트스토버 2912
1614 남아공월드컵, 영화로 두 배 즐기기

**

2724
1613 청설 (Hear Me)

청펀펀

펑위옌, 천이한, 천옌시, 나북안, 임미수 3983
1612 회오리 바람 (Eighteen)

장건재

서준영, 이민지, 최현숙, 권혁풍, 최효상 3230
1611 하하하 (Ha Ha Ha)

홍상수

김상경, 유준상, 문소리, 예지원, 김규리, 윤여정, 김강우 3501
1610 내 깡패 같은 애인

김광식

박중훈, 정유미, 정인기, 박원상, 권세인, 임기홍, 최원태 3205
1609 무법자

김철한

감우성, 장신영, 이승민, 최원영, 윤지민, 김민좌, 천성훈 3320
1608 오감도

변혁, 허진호 등

신세경, 장혁, 차현정, 김효진, 김강우, 차수연, 송중기 12684
1607 레스키브

압델라티프 케시시

오스만 엘카라즈, 사라 포어스티어 2861
1606 셔터 아일랜드 (Shutter Island)

마틴 스콜세지

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 마크러팔로, 벤킹슬리, 미셸윌리엄스 3146
1605 스탑-로스 (Stop-Loss)

킴벌리 피어스

애비코니쉬, 라이언필립, 채닝테이텀, 조셉고든레빗 3708
12345678910,,,82

 

 

 


Warning: Unknown(): write failed: Disk quota exceeded (122) in Unknown on line 0

Warning: Unknown(): Failed to write session data (files). Please verify that the current setting of session.save_path is correct (./data/session) in Unknown on lin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