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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세드릭클라피쉬
작성일 2004-01-04 (일) 17:13
출연 로망뒤리스, 주디스고드르쉬, 오드리또뚜
2003
ㆍ조회: 4595  
[스페니쉬 아파트먼트 (L' Auberge espagnole)]

12.15
B양과 씨네코아에서 일반시사회로 [스페니쉬 아파트먼트]를 보다.

알고 지내던 모대학 의디과 J양(맨디영. 맨디무어를 닮아 나는 그녀를 이렇게 부른다.)이 지난해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 그녀는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보내왔다.



[저 토론토예요. 아직은 모든 게 힘들고 낯설어서 큰일이랍니다. 그저께는 집에 오는 길을 잃어서 지나가던 한국인 남자에게 물어서 집에 왔답니다 ㅜ.ㅜ 여기서까지 너무 어리버리 해서 큰일입니다. 아직 4일밖에 되지 않아서 힘든 건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곧 적응 되길 간절히 바라구 있어요. 첫째 날은 자기 전에 잠이 안 와서 서울서 가져간 사진들 보다 울고 말았어요. 바보 같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데 있어 너무 두려워하는 저이기에 여기 생활이 아직은 많이 힘든 것 같아요. 홈스테이는 조금 춥고 음식두 조금은 기름져서 나름대로 조절하고 있답니다. 잘 할 수 있을까요?]

이러던 그 애가 연락을 않다가 두 달만에 크리스마스라고 소식을 전해왔다. 잘 지내노라고.



<스페니쉬 아파트먼트>의 주인공 자비에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스페인으로 유학 가 힘겨워하지만, 곧 그곳의 생활에 익숙해진다. 눈에서 멀어진 사랑했던 애인(오뜨리 또뚜)과도 소원해지고. 인간지사 다 그런 것이지 뭐. 토론토에 가서 세상에 홀로 던져진 것 같은 느낌이었을, 그래서 울었을 맨디영도 아마 지금쯤 인생의 소중한 경험과 추억들을 쌓고 있는 중이리라.



이처럼 <스페니쉬 아파트먼트>는 자비에를 중심으로 각 국 젊은이들의 공동체 유학생활을 통해 청춘의 자유분방한 한 때와 사회에 진입하려는 청춘들의 막막한 심정을 공감하도록 보여준다. 그러면서 나의 현재를 둘러볼 기회를 만들어준다. 더 나아가 하나가 되려 진통을 겪는 유럽의 현재를 빗대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외국으로의 유학경험이 없어 반가운 체감도는 덜했지만(다행히 지방대학으로의 유학과 여러 사람과의 자취 경험은 있어 흥미롭게는 지켜봤다.) 영화가 보여주는 유학생활의 다양한 풍경과 유럽 다국의 문화체험은 시종 흥미로웠다. 또 간절히 느끼게 하는 바 많았다. 특히 유럽 7개국 학생들의 공동체 생활은 젊은 날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엄청난 후회를 하게 만들 정도로 부럽고 값진 것들로 가득했다.



미래의 불안함에 몸서리쳤던 청춘, 길을 걷다 인파 속에서 자기 존재를 생각하며 울어본 사람이라면 <스페니쉬 아파트먼트>는 분명 그와 조우한 이들을 한 뼘쯤은 성장시켜줄 것이다.  [★★★]    



※덧붙이기
1. 한국 청춘물에 종종 등장하곤 하는 일명 오바이트씬이 이 영화에서도 나온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 우리 것은 단순한 자극으로 그 임무를 다한다. 그러나 그들은 요플레 같은 걸 섞어 먹고 연기하지 않는다. <스페니쉬 아파트먼트>의 그것은 전후 장면과 어우러져 한바탕의 웃음과 함께 가슴에 싸하게 남게 하는 것이 있다. 전후장면은 <비포 선 라이즈>에서 보던 낯선 이들이 낯선 곳에서 만나 서로를 교감하는 분위기 좋음이다. 그들은 댄스파티 후 스페인의 한 노천에서 노래를 즐기며 밤을 향유한다. 꼭 경험해 보고픈 낭만의 한 순간이다. (참고로 오바이트를 하는 윌리엄은 뒤늦게 등장해 한국의 공형진과 같은 대단한 활약을 펼친다. 그 중 파리 연기와 게이 연기는 압권.)    

2. 라디오헤드의 'No Surprises'가 반복해 나온다. 유럽의 풍경과 젊은이들의 심정에 제대로 파고 들어간다.



스페니쉬 아파트먼트 (L' Auberge espagnole,2002)  
2004년 01월 01일/ 15세 이상/ 122분 / 코미디, 로맨스/ 프랑스, 스페인

감독  :  세드릭 클라피쉬
출연  :  로망 뒤리스(자비에르), 주디스 고드르쉬(안느-소피), 오드리 또뚜(마르티네), 세실 드 프랑스(이자벨), 켈리 라일리(웬디), 크리스티나 브론도(솔대드), 페데리코 다나(알렉산드로), 바너비 멧추랫(토비아스), 케빈 비숍(윌리엄), 자비에 드 길봉(장 미셀), 블라디미르 요르다노프(장 찰스 페랭), 이렌느 몽탈라(뉴스), 자비에 코로미나(후앙), 이또 골드버그(알리스테어)
각본  :  세드릭 클라피쉬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118 [스페니쉬 아파트먼트 (L' Auberge espagnole)]

세드릭클라피쉬

로망뒤리스, 주디스고드르쉬, 오드리또뚜 4595
117 [미스틱 리버 (Mystic River)]

클린트 이스트우드

숀펜, 팀로빈스, 케빈베이컨, 로라리니 5087
116 [호미사이드 (Hollywood Homicide)]

론 셸튼

해리슨포드, 조쉬하트넷, 레나올린 4678
115 [종열이가 뽑은 2003 외국영화 베스트 10]

*

6872
114 [더 캣 (Dr. Seuss' The Cat in the Hat)]

보 웰치

마이크마이어스, 다코타패닝 4704
113 [종열이가 뽑은 2003 한국영화 베스트 10]

*

6682
112 [실미도]

강우석

설경구, 허준호, 정재영, 임원희, 강신일 3882
111 [반지의 제왕 3 : 왕의 귀환]

피터 잭슨

일라이자우드, 이안맥켈런, 비고모텐슨 6136
110 [첫키스]

김명화

이항나, 김항도, 이준 3881
109 [우리의 릴리 (La Petite Lili)]

끌로드 밀러

뤼디빈사니에, 로벵송스테브넹 3299
108 [천년호 (千年湖)]

이광훈

정준호, 김효진, 김혜리, 강신일 4929
107 […ing]

이언희

임수정, 김래원, 이미숙 3400
106 [러브 액츄얼리 (Love actually)]

리차드 커티스

휴그랜트, 엠마톰슨, 리암니슨, 콜린퍼스 6019
105 [무간도 II - 혼돈의시대 (無間道 II - 無間道前傳)]

맥조휘, 유위강

증지위, 황추생, 유가령, 여문락, 진관희 4714
104 [선택 (The Road Taken)]

홍기선

김중기, 안석환, 최일화, 고동업 4551
103 [올드보이 (Oldboy)]

박찬욱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윤진서, 오광록 4403
102 [매트릭스 3 : 레볼루션 (The Matrix : Revolutions)]

워쇼스키형제

키아누리브스, 로렌스피시번, 휴고위빙 5119
101 [킬 빌 (Kill Bill: Volume 1)]

쿠엔틴 타란티노

우마서먼, 루시리우, 소니치바, 치아키 3666
100 [지퍼스 크리퍼스 2 (Jeepers Creepers 2)]

빅터 살바

레이와이즈, 조나단브렉, 레나카드웰 4588
99 [영어완전정복 (Please Teach Me English)]

김성수

장혁, 이나영, 안젤라켈리, 나문희 3607
12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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