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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강우석
작성일 2003-12-11 (목) 08:02
출연 설경구, 허준호, 정재영, 임원희, 강신일
ㆍ조회: 3882  
[실미도]

12.10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회로 <실미도>를 보다.



좀 심하게 말해 <실미도>는 특별 제작비가 투입된 <3840 유격대>의 한 에피소드를 보는 느낌이다. <실미도>는 담고있는 내용이 공격적일 뿐이지 전체를 두고 봤을 땐 1983년부터 MBC에서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전쟁 드라마 <3840 유격대>(장수봉 연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북파공작원으로 모집된 사형수, 무기수, 잡범, 조폭들. 이들 중 몇의 전사를 보여주는 오프닝에 이어지는 무인도인 실미도에서의 북파공작원 지옥훈련 모습은 마치 이장호 감독의 <외인구단>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여기엔 굴욕적인 훈련모습을 통해 드러나는 역사의 씁쓸한 환부보다는 외인구단의 그들이 보여준 강도 높은 훈련모습뿐만이 읽힐 뿐이다. 다소 길게 담겨진 이들의 훈련장면은 <쉬리>의 짧고 인상적이었던 남파간첩 훈련에 비해 정서적 충격도가 덜하다.  



실화를 소재로 해 조심스러웠던 것일까?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모를 이들에게 본 실화를 알리는 차원으로만 그친 인상이다. 북파공작원 소집, 훈련, 갈등, 자폭으로 조심스럽게 혹은 뻔하게 이어지는 드라마는 실화를 얘기했다 뿐이지 흔히 보던 유사영화와 차별화 된 점이 없다.



개인의 소중한 생명이 거대집단에 의해 간단히 짓밟히는 모습에서 보다 개개인의 사연을 진심 어리게 다뤘다면 어땠을까? 나쁜 국가, 못난 국가를 향해 소리치고 싶었다면 그 많은 북파 공작원들 속으로 하나하나 들어갔어야 했다. 그리고 뻔한 훈련모습 보다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던 짧지는 않았을, 또 쉽지도 않았을 684 부대원들의 노정을 보다 보여주었다면, 보다 '인간'에 접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에서는 그들의 존재 알리기 행위가 짧게 보여지다보니, 그들의 분노나 유대감을 충분히 느끼기 힘들며 그들에의 연민과 그러한 일이 자행되었던 사회를 향한 분노를 충분히 가질 수 없게 된다.  



한편, 나는 <실미도>를 보며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설경구라는 배우가 매우 못마땅했고 안타까웠다. 그는 여전히 <박하사탕>의 영호처럼 소리 지른다. 눈가에 눈물을 그렁인 채 독하게 울부짖는 그의 모습은 솔직히 이젠 덜 연민이 가고, 더러는 지겹기도 하다.

<실미도>에서 가장 발군의 연기를 보여준 이는 허준호와 정재영이다. 허준호는 강한 부드러움을 간직한 인간미를, 정재영은 김기덕 영화에서 보던 조재현처럼 날것의 인간미를 각기 보여준다.



<실미도>는 <살인의 추억>처럼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의 환부를 치유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강우석 감독의 대상에 대한 조심스러움과 연출에 대한 압박감은 상처를 단순치료 하는 선에서 그치고 말았다.  [★★★]



※덧붙이기
1. 실미도 사건은 1999년 KBS 드라마 <야망의 전설>(최완규 극본, 이녹영 연출)에서 이미 잠시나마 다뤄진 바 있다. 사형선고를 받은 주인공(최수종)이 특수공작원으로 되살아 무인도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다 탈출한다는 내용. 같은 해 백동호 작가에 의해 소설 <실미도>가 발표되기도 했다.

2. MBC 미니시리즈 <나는 달린다>에서 주인공 무석으로 출연해 인기를 모은 김강우가 31명의 훈련병 중 한 명으로 비중있게 나온다. 또 엄정화의 남동생 엄태웅도 훈련병으로 등장한다.



실미도 (2003)  
2003년 12월 24일/ 15세 이상/ 135분 / 드라마/ 한국

감독  :  강 우석
출연  :  안 성기, 설 경구, 정 재영, 임 원희, 허 준호, 강 성진
기획  :  김 형준
촬영  :  김 성복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118 [스페니쉬 아파트먼트 (L' Auberge espagnole)]

세드릭클라피쉬

로망뒤리스, 주디스고드르쉬, 오드리또뚜 4594
117 [미스틱 리버 (Mystic River)]

클린트 이스트우드

숀펜, 팀로빈스, 케빈베이컨, 로라리니 5087
116 [호미사이드 (Hollywood Homicide)]

론 셸튼

해리슨포드, 조쉬하트넷, 레나올린 4678
115 [종열이가 뽑은 2003 외국영화 베스트 10]

*

6872
114 [더 캣 (Dr. Seuss' The Cat in the Hat)]

보 웰치

마이크마이어스, 다코타패닝 4703
113 [종열이가 뽑은 2003 한국영화 베스트 10]

*

6681
112 [실미도]

강우석

설경구, 허준호, 정재영, 임원희, 강신일 3882
111 [반지의 제왕 3 : 왕의 귀환]

피터 잭슨

일라이자우드, 이안맥켈런, 비고모텐슨 6135
110 [첫키스]

김명화

이항나, 김항도, 이준 3880
109 [우리의 릴리 (La Petite Lili)]

끌로드 밀러

뤼디빈사니에, 로벵송스테브넹 3298
108 [천년호 (千年湖)]

이광훈

정준호, 김효진, 김혜리, 강신일 4928
107 […ing]

이언희

임수정, 김래원, 이미숙 3400
106 [러브 액츄얼리 (Love actually)]

리차드 커티스

휴그랜트, 엠마톰슨, 리암니슨, 콜린퍼스 6019
105 [무간도 II - 혼돈의시대 (無間道 II - 無間道前傳)]

맥조휘, 유위강

증지위, 황추생, 유가령, 여문락, 진관희 4713
104 [선택 (The Road Taken)]

홍기선

김중기, 안석환, 최일화, 고동업 4550
103 [올드보이 (Oldboy)]

박찬욱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윤진서, 오광록 4402
102 [매트릭스 3 : 레볼루션 (The Matrix : Revolutions)]

워쇼스키형제

키아누리브스, 로렌스피시번, 휴고위빙 5119
101 [킬 빌 (Kill Bill: Volume 1)]

쿠엔틴 타란티노

우마서먼, 루시리우, 소니치바, 치아키 3666
100 [지퍼스 크리퍼스 2 (Jeepers Creepers 2)]

빅터 살바

레이와이즈, 조나단브렉, 레나카드웰 4588
99 [영어완전정복 (Please Teach Me English)]

김성수

장혁, 이나영, 안젤라켈리, 나문희 3607
12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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