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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쿠엔틴 타란티노
작성일 2003-11-07 (금) 00:12
출연 우마서먼, 루시리우, 소니치바, 치아키
ㆍ조회: 3667  
[킬 빌 (Kill Bill: Volume 1)]

11.5
올 하반기 기대작 5편중 하나였던('올해 죽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되는 보고싶은 영화 다섯 편'으로 쓰려고 했지만 큰누나가 '죽는다'는 표현 좀 쓰지 말라고 해서 안 쓰려고 했는데 벌써 써버렸네. 이런! <대장금>에서 임현식 말투 같다.) <킬 빌>을 드디어 보다.



중앙시네마 기자시사회장 입구에는 카메라 검색기가 있을 줄 알았으나 웬일인지 카메라들이 많이 보였다. 누가 오는가보다 했는데, 반짝반짝 정준호가 보였다. 얼굴이 깨끗하고 귀공자 같은 것이 참 잘도 생겼다. 그 옆으로 영화평론가 정성일(!)씨가 눈에 띄었다. 몰래 사진이나 찍어두려 했는데 정준호에 한눈 판 사이 사라지셨다. 정성일 씨가 뜬 걸 보니 <킬 빌>이 더욱 기대되어 호흡이 곤란했다. 뒤이어 공형진 등장. 껄렁껄렁 극중 모습과 똑같다. 밖으로 나가보니 어여쁜 여자가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민간인은 아닌 것 같은데…. 헉! 그녀는 예전에 김재원이 드라마 <로망스>에서 "반장! 반장!"하던 한혜진이었다. 실물이 훠얼씬 이쁘다. 피부도 뽀얗다. 스스로 다리를 걸어 그녀에게로 넘어지고 싶었다. 그녀의 옆엔 카메라맨들에 둘러싸인 한 말끔남이 있었고, 나는 누군지도 모르고 사진을 찍어댔는데 그는 신은경의 남편이신 김정수였다. 이 외에 김보성, 이무영 등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왔다는 김효진과 류승완, 장준환 감독은 못 봤다. 온다고한 이병헌-송혜교 커플도 보이지 않았다.



배우들 보느라 어질했던 정신은 영화의 오프닝과 함께 싹 가셨다. 아시아의 옛 영화에 오마쥬를 바치겠다는 듯 촌스런 로고 시퀀스로 시작하는 복수극 <킬 빌>. 초장부터 피를 보인다. 이후 피와 신체절단의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신체의 모든 부위가 골고루 잘려나가고 피는 분수처럼 솟구친다. 잔인하다는 생각 한 편에 희열감이 생긴다. 이는 타란티노가 단순히 자르고 피 뿌리는 데에만 신경쓰지 않고 잘 자르고 잘 뿌렸기 때문이다. 악동적 기질로 상황을 코믹하게 어루만지면서 유쾌하게 놀았던 것이다.

<킬 빌>에는 동서양의 과거와 현재의 모든 액션영화 문화를 섞었다. 섞어찌개도 재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제 맛이 나지 않는 법인데 타란티노는 출처를 확실히 밝히면서도 타란티노맛을 선사한다. 짐 호버먼의 표현을 빌어 "큐레이터로서의 타란티노 재능을 칭찬"하고 싶다.



<킬 빌>은 무엇보다 액션씬이 볼만하다. 무술감독 원화평의 실력은 역시 대가의 손길이 느껴지는데 청엽옥에서의 싸움은 그중 백미요(잔인함 때문에 일본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흑백 버전으로 상영된단다), 그 중에서도 브라이드 vs 고고의 쇼다운이 나는 가장 맘에든다. 고고 역을 맡은 쿠리야마 치아키는 <배틀로얄>에서 죠깅하던 그 소녀인데 <킬 빌>에서 카리스마가 절정에 다다랐다. 그녀와의 쇼다운엔 리듬감이 살아있는 몸동작과 과거 무술영화에 대한 향수가 현대적으로 잘 형상화 되어있다. 영화를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는데 결코 창피하지 않았다. 나 같은 증세를 보이는 이 여럿 있었으니까.

영화의 끝은 마치 예고편을 따 붙인 듯 한 장난기어림으로 6개월 뒤에 개봉한다는 볼륨2를 기대케 한다. 볼륨2에는 마치 <스타워즈>의 "아임 유어 파더"와 같은 대단한 반전이 있을 것이라 예고한다.

영화가 끝나고 끝까지 스크린에서 눈 떼지 못하고 엔딩타이틀을 다 보고 나왔다. 나 외에도 여럿 입을 벌리고 있었지만 그 중 압권은 엔딩타이틀 다 오르고 나서 흐뭇해하게 미소짓는 영화평론가 전찬일씨의 표정이었다.  [★★★★]



※덧붙이기
흥미로운 인터뷰가 씨네21에 있어 옮겨본다.
Q: <킬 빌> 역시 후카사쿠 긴지의 그늘 아래 있는 영화인가?
A: 영화를 봐서 알겠지만, <킬 빌>은 부모라고 부를 만한 영화목록이 무척 길다. (중략)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영화는 <배틀로얄>이었다. <배틀로얄>은 최근 5년 동안 나온 영화들 중에서 최고의 걸작이라고 부를 만하다. 나는 <배틀로얄>을 보면서 <킬 빌>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중략) 구리야마 치아키를 소개해준 사람도 후카사쿠였다. 지금 이렇게 일본에 왔는데, 후카사쿠는 세상을 떠나 이 영화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슬프다.



킬 빌 (Kill Bill: Volume 1, 2003)  
2003년 11월 21일/ 스릴러,액션,무협,범죄/ 미국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  우마 서먼(더 브라이드), 데이빗 캐러딘(빌), 루시 리우(오렌 이시), 다릴 한나(엘 드라이버), 마이클 매드슨(버드), 비비카 A. 폭스(버니타 그린), 소니 치바(하토리 한쪼), 쿠리야마 치아키(고고 유바리), 치아 휴이 리우(파이 메이), 마이클 제이 화이트(알버트), 사무엘 L. 잭슨(오르간 플레이어)
각본  :  쿠엔틴 타란티노
제작  :  로렌스 벤더
촬영  :  로버트 리차드슨
편집  :  샐리 멘케
음악  :  엔니오 모리꼬네, RZA, 라스 울리히
미술  :  다니엘 브래드포드
특수효과  :  제이슨 구스타프슨
의상  :  캐더린 마리 토마스, 오가와 쿠미코

*배경음악: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Santa Esmeralda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118 [스페니쉬 아파트먼트 (L' Auberge espagnole)]

세드릭클라피쉬

로망뒤리스, 주디스고드르쉬, 오드리또뚜 4595
117 [미스틱 리버 (Mystic River)]

클린트 이스트우드

숀펜, 팀로빈스, 케빈베이컨, 로라리니 5087
116 [호미사이드 (Hollywood Homicide)]

론 셸튼

해리슨포드, 조쉬하트넷, 레나올린 4679
115 [종열이가 뽑은 2003 외국영화 베스트 10]

*

6872
114 [더 캣 (Dr. Seuss' The Cat in the Hat)]

보 웰치

마이크마이어스, 다코타패닝 4704
113 [종열이가 뽑은 2003 한국영화 베스트 10]

*

6682
112 [실미도]

강우석

설경구, 허준호, 정재영, 임원희, 강신일 3882
111 [반지의 제왕 3 : 왕의 귀환]

피터 잭슨

일라이자우드, 이안맥켈런, 비고모텐슨 6136
110 [첫키스]

김명화

이항나, 김항도, 이준 3881
109 [우리의 릴리 (La Petite Lili)]

끌로드 밀러

뤼디빈사니에, 로벵송스테브넹 3299
108 [천년호 (千年湖)]

이광훈

정준호, 김효진, 김혜리, 강신일 4929
107 […ing]

이언희

임수정, 김래원, 이미숙 3400
106 [러브 액츄얼리 (Love actually)]

리차드 커티스

휴그랜트, 엠마톰슨, 리암니슨, 콜린퍼스 6019
105 [무간도 II - 혼돈의시대 (無間道 II - 無間道前傳)]

맥조휘, 유위강

증지위, 황추생, 유가령, 여문락, 진관희 4714
104 [선택 (The Road Taken)]

홍기선

김중기, 안석환, 최일화, 고동업 4551
103 [올드보이 (Oldboy)]

박찬욱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윤진서, 오광록 4403
102 [매트릭스 3 : 레볼루션 (The Matrix : Revolutions)]

워쇼스키형제

키아누리브스, 로렌스피시번, 휴고위빙 5120
101 [킬 빌 (Kill Bill: Volume 1)]

쿠엔틴 타란티노

우마서먼, 루시리우, 소니치바, 치아키 3667
100 [지퍼스 크리퍼스 2 (Jeepers Creepers 2)]

빅터 살바

레이와이즈, 조나단브렉, 레나카드웰 4588
99 [영어완전정복 (Please Teach Me English)]

김성수

장혁, 이나영, 안젤라켈리, 나문희 3607
12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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