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드림시네마에서 일반시사회로 [지퍼스 크리퍼스 2]를 보다.

감각적인 편집으로 관객을 유혹하는 지하철 광고가 인상적이었던 작품. 나도 별 생각 없다가 지하철 모니터 광고를 보고 없던 기대감이 생겼다. 그러나 역시 예고편의 승리였다.



<지퍼스 크리퍼스2>는 B급 공포물이다. 육식하는 고대의 새인간(크리퍼)이 23년마다 찾아와 23일간의 살육을 벌이는 이 으스스한 스토리를 가진 영화의 속편은 종종 무섭지만 대부분 웃기다. 그것은 B급 영화로서의 어설픈 장면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가령 사지의 대부분을 잃은 크리퍼가 사람 한 명 더 잡아먹겠다고 안간힘을 다해 풀밭을 뛰는 모습은 마치 다리 잃은 개구리 혹은 전설의 고향의 '내 다리 내놔∼' 귀신 같은 것이 관객을 일순간 자지러지게 웃게 만든다.  



또 영화는 설득력 없는 연출의 엉성함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크리퍼에게 잡혀 먹일 걸 잘 알면서 굳이 버스 밖으로 나가는 학생들(그러더니 바로 문열어 달랜다. 나 원 참), 노출된 트럭 짐칸에 애써 타는 녀석 그리고 인간을 잡아가서 도대체 어디다 짱박아 놓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크리퍼의 거처 또는 출처.



이 모든 건 B급영화로서 이해해 줄 수 있고 오히려 즐거울 수 있다. 하지만 일부러 웃기려 든(그래서 안 웃겼던) 일부 혐의는 <지퍼스 크리퍼스 2>를 진정으로 즐길 수 없게 만든다.  [★★]



지퍼스 크리퍼스 2 (Jeepers Creepers 2, 2003)  
2003년 10월 31일/ 18세 이상/ 103분 / 공포,스릴러/ 미국,네덜란드

감독  : 빅터 살바
출연  : 레이 와이즈(잭 타가트), 조나단 브렉(크리퍼), 트래비스 쉬프너(이지 보헨), 니키 린 에이콕스(민시 헤이즈), 드류 타일러 벨(조니 영), 빌리 애론 브라운(앤디 벅키 벅), 캐산 버처(킴볼 워드), 레나 카드웰(첼시 파머), 마리에 델피노(론다 트루트), 조쉬 하몬드(제이크 스펜서)
각본  : 빅터 살바
제작  :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톰 루스, 바비 락, 루카스 포스터, 커크 다미코
촬영  :  돈 E. 폰트르로이
편집  : 에드 막스
음악  :  베넷 살베이
미술  :  낸시 로버츠
의상  : 재나 스턴
캐스팅 :  애론 그리피스, 린다 필립스-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