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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프랑소와 오종
작성일 2002-12-08 (일) 14:29
ㆍ조회: 3644  
[프랑소와 오종 영화제-크리미널 러버 등]

 

프랑소와 오종 영화제
10.3-10.17/10.25-12.5

 

김기덕에게 염증을 느끼고 있을 때 그를 만났다. 그는 감동이었다. 프랑소와 오종. 아, 그를 만난 건 정말이지 축복이며 내 영화 시각의 각도를 틀게 만든 중대한 사건이다. 나의 눈과 발에 일차적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 후회가 있다면 부지런하지 못하여 그의 작품 전부를 챙겨보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본상영(10.3-10.17, 나다)과 앵콜상영(10.25-12.5, 나다)을 합쳐 총 6편(단편 포함)과 만났고 나는 오종의 충성스런 종이 되기로 결심했다. 다음은 오종에게 바치는 영화제 기념 기록이다.   

[11월 3일 일요일]
영화일기 정모 영화로 (과)감히 '프랑소와 오종 단편선'을 택했다. 이유인즉슨 모두가 환영할 성적코드가 있고 단편선이기에, 모듬 중 단 하나라도 맛있는 게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바람대로 된다면 레이저를 쏠 것 같은 눈과 돌멩이는 날아오지 않을 것이니.

첫 단편 <엑스 2000 X-2000>(1998/5min)은 돈까스를 좋아하는 배 모양이 늦는 바람에 놓쳐서 분위기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두 번째 단편 <베드 씬 Scenes de Lit>(1997/26min)을 보는 순간, 나는 '앗싸 가오리'를 외쳤다. 상영관을 나서는 순간, 함께한 식구들은 달짝지근해진 침과 함께 나에게 감사를 담은 눈빛을 날릴 것이니.

<베드씬>은 침대에서 벌어질 수 있는 7가지 상상력을 담은 영화다. 이중 가장 인상깊은 에피소드는 오럴섹스를 하며 국가를 부를 수 있다는 한 창녀와 남자가 보여주는 우화다. 입이 아닌 다른 구멍으로 섹스를 했던 창녀의 비법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우린 경악하게 된다. 온갖 구멍으로 섹스를 하는 얘기가 나오는 장정일의 <제7일>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충격적인 상상력은 상황이 주는 깜짝스러움 이면에 존재하는 여자의 처지도 읽게끔 한다. 미모의 여자와 불결한 남자와의 베드씬을 재미나게 그린 또 다른 에피소드는 씻기를 귀찮아하는 나의 취향(!)과 닿는 지점이 있어 깊이 공감하면서 보았다. 영화는 씻지 않는 남자를 통해 꼭 씻어야만 하는 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 이건 중요한 문제다. 대충 씻어도 사는 데 하등 문제없다. 한국인처럼 때밀이로 박박 살을 벗겨낼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다. 희화화시킨 재미난 문제제기다.

<어떤 죽음 La Petite Mort(LittleDeath)>(1995/26min)은 오종의 대표적인 작품관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다. 동성애와 인간 관찰, 아버지가 사라진 자리 등이 페이소스 짙게 담겨있다.

<진실 혹은 대담 Action Verite(Truth or Dare)>(1994/4min)은 십대들의 위험한 성적게임을 보여준다. 게임의 강도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대담해지고 아이들은 허영의 어른 흉내를 낸다. 피를 보는 마지막 장면이 주는 아이러니는 불온하게 경도되어 가는 프랑스 사회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담겨있다.

<썸머 드레스 Une robe d'ete(a Summer Dress)>(1995/15min)는 오종의 음악적 취향, 동성애 소재를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 한 여름의 에피소드는 일정부분 에릭로메르의 <여름이야기>를 패러디 한 것으로 보인다.  [★★★★]

[11월 30일 토요일]
서울유럽영화제에 가기 전 남는 시간이 있어 <크리미널 러버 Les Amants Criminels/Criminal Lovers>(1999/90min)를 보았다. 죽어가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싶은 십대소녀와 그녀의 계획에 희생양이 된 한 남자친구의 살인과 애정행각을 그린 <크리미널 러버>는 엽기적인 상상력이 빚어낸 범죄와 성에 대한 흥미로운 고찰이다. 이 와중에 보이는 원초적인 인간의 모습에 대한 묘사는 흥미롭다. 살인충동, 주종 권력관계 형성, 식(食)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 동성애 등이 멀끔해 보이는 인간의 껍데기를 벗겨낸다.  [★★★★]

[12월 4일 수요일]
<워터 드랍스 온 버닝 락 Gouttes d’eau sur pierres brulantes/Water Drops on Burning Rocks>(2000/82min)은 연출의 힘과 깊이가 느껴지는 수작이다. 영화는 최소의 등장인물과 장소 이동으로 극을 밀도있게 이끌어 가는데,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느낌을 준다. 단 네 명의 인물만이 등장하며 사건은 집안에서만 이루어진다. 극과 나와의 경계를 밀접케 하면서 영화는 중산층의 권태와 파멸을 유심히 들여다보게 한다. 영화에는 사랑에 미쳐있는 비정상적 관계의 네 인물이 나온다. 이들 관계는 그러나 권력을 쥔 자에 종속되어 움직인다. 우리네 사랑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힘들어한다. 그러나 권력 관계가 희미해질수록 사랑은 더 행복해질 수가 있다. 주종관계에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라 부를 수 없는, 착취에 다름 아닐 것이다. 영화는 이러한 인간관계에 대한 탐구를 결코 따분하지 않은 블랙코미디 화법으로 보여주고 있다.  [★★★★☆]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152 [검은 물 밑에서 (仄暗い水の底から)]

나카다히데오

3990
151 [시몬 (Simone)]

앤드류 니콜

3465
150 [보물성 (Treasure Planet)]

론클레멘츠,존머스커

3329
149 [링 (The Ring)]

고어 버빈스키

3239
148 [피아니스트 (The Pianist)]

로만폴란스키

2819
147 [품행제로 (Manner Zero)]

조근식

3834
146 [종열이가 뽑은 2002년 영화 베스트 10]

멀더군선정

5938
145 [H; 에이치]

이종혁

염정아, 지진희, 조승우, 김선경, 성지루 2733
144 [휘파람 공주]

이정황

김현수, 지성, 성지루, 박상민, 이형철 3519
143 [색즉시공](재관람)

윤제균

3696
142 [서울퀴어아카이브-음란소년들, 란위 등]

관금붕 등

3583
141 [익스트림OPS (Extreme OPS)]

크리스챤 드과이

3624
140 [철없는아내와 파란만장한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이무영

공효진, 조은지, 최광일, 김인문, 김승현 4046
139 [엑스 VS 세버 (Ballistic:Ecks vs. Sever)]

카오스

3723
138 [반지의 제왕 2 : 두개의 탑]

피터 잭슨

4960
137 [프랑소와 오종 영화제-크리미널 러버 등]

프랑소와 오종

3644
136 [색즉시공]

윤제균

임창정, 하지원, 최성국, 진재영 5086
135 [제3회 서울유럽영화제-메가필름페스티발]

카롤리네 링크 등

3164
134 [도니다코]

리처드 켈리

3861
133 [죽어도 좋아 (Too young to die)]

박진표

3823
1234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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