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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카롤리네 링크 등
작성일 2002-12-02 (월) 23:39
ㆍ조회: 3163  
[제3회 서울유럽영화제-메가필름페스티발]

제3회 서울유럽영화제-메가필름페스티발

2002.11.2912.2 / 메가박스 코엑스

부산국제영화제에 가지 못한 을 풀다

서울유럽영화제가 벌써 3회 째다. 돈 되는 영화를 하나라도 더 걸려고 잔머리 쓰는 메가박스가 웬일인지 후원하는 이 필름페스티발은 어쨌거나 흥분되는 영화 축제 중 하나이다. 예매전쟁이 치열하며 수작이 많이 소개된다는 데서 조바심이 이만저만 생기는 게 아닌 서울유럽영화제! 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가지 못한 을 여기서 죄다 풀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예매는 일찌감치 다 끝내놓았다. 예매원칙은 언제나 그렇듯 국내개봉이 불투명한 작품 먼저.

[1129일 금요일]

영화관람에 앞서 햄버거로 요기를 했다. 혼자 쓸쓸히 <광복절 특사> 차승원 비슷하게 빵을 먹고 있는데 옆 좌석에 평소 흠모하던(글도 그렇지만 외모를 더욱∼) '필름2.0'의 필진 김성욱 영화평론가가 앉았다. 콜라와 빵을 먹는 나와는 달리 역시 그는 커피와 빵을 먹는 멋진 자세를 보여주어 다시 한 번 흠모케 만들었다.

영화제 소식을 접하고 얼른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 '' 찍은 <노웨어 인 아프리카>는 역시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청각장애아의 음악적 삶을 다룬 <비욘드 사일런스>(96)로 국내에서도 이미 잔잔한 감동을 준 바 있던 카롤리네 링크 감독은 이번에도 소외의 대상에 애정을 표했다. 그것은 아프리카! 우리가 이제껏 동경을 보냈던 아프리카 소재 영화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뿐이었다. 하지만 <노웨어 인 아프리카>는 동경이 아닌 존경을 보내게끔 한다. 아프리카엔 신비스런 풍광만이 있는 것이 아닌 바로 '사람'이 있다는 자명한 사실을 이 영화는 일깨운다. 그들에겐 우리영화 <집으로…>의 시골사람들과 같은 욕심 없는 인정과 사랑이 있다. 이 영화의 마지막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잠시 정차한 기차 밖에서 늙은 할머니가 바나나 한 덩어리를 팔고 있다. 주인공 여자는 내다보며 말한다. '저는 돈이 없어요.' 그러자 할머니는 '에크'하면서 주저 없이 바나나 한 개를 떼어 준다. 기차는 떠난다. 할머니는 낙천적인 표정과 노래로 멀어져간다. 이처럼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을 어디서 또 만날 수 있을까. 한편 영화는 충성스런 하인과 유태인 가족 간의 우정을 통해 사람간의 만남이 결코 나무 그늘 밑 휴식처럼 쉽게 왔다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 무료한 환경이 주는 사랑의 순도 변화도 담아내며 사랑과 우정뿐만이 아닌 유태인 문제도 이 영화는 전한다. 민족과 국가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도 준다. 이 밖에 곳곳에 아프리카(케냐)의 문화 정취가 뜻드미지근해진 가슴을 더욱 데운다. 영화는 140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속에 행복한 다감정을 느낄 수 있게끔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낭비 없이 채워 놓았다. [★★★★]

[1130일 토요일]

도곡동에서 퇴근하자마자, 대학로 나다극장으로 가 프랑스와 오종 영화 <크리미널 러버>를 본 후, 다시 삼성동으로 뜀박질했다. 뜨거운 피를 아이스크림으로 식힌 후 <>를 보았다. <>6년 전에 본 <자연의 아이들>에 대한 기억으로 예매한 영화다. 프리드릭 쏘르 프리드릭슨이라는 낯선 감독의 이 작품은 아이슬란드라는 역시 낯선 이국의 아름다운 풍광과 사연을 매우 달콤한 슬픔으로 전해주었었다. 이번 <> 또한 마찬가지이다. 길 떠나는 자들이 있고 외로운 영혼들이 만난다. 생의 끝에 삶의 보람을 보고 영혼은 안식의 죽음에 이른다. <>는 사랑, 섹스, 폭력 없이도 영화가 얼마나 재밌고 가치 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 보인다. [★★★]

[121일 일요일]

늦잠도 자지 못하고 강북 저 높은 곳 일산서 강남 저 밑 삼성동까지 부지런히 갔다. 영화는 일찌감치 모두 매진이었고 영화제 열기는 부산만큼이나 뜨거웠다. 새삼 놀라웠다. 한국의 관객들이 이처럼 낯선 영화에 목말라있을 줄이야. 영화제가 열렸다하면 거의 매진되는 이 진풍경 연속의 땅. 한산하리라 예상했던 <죽도 밥도 아니다> 상영관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해외 입양 문제를 다룬 이 재미없을 영화에도 말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며 가득 재미를 준다. 예상되는 자질구레한 감동 조장도 없다. 이 영화는 최근 독일 이민 사회의 풍경을 보여주면서 그 흐름을 가감 없이 따라가고 있다. 영화는 이렇다. 입양아임에도 자신이 독일인임을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주인공은 어느 날 삶의 지리멸렬함을 느낀다. 그러다 진희라는 여성을 만난다. 덕분에 살맛을 느끼지만 한편으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기도 한다.(미카엘 역의 김일영과 진희 역의 김주연은 생동감 있는 외모와 연기를 보여준다. 김일영은 볼수록 귀엽다. 김주연은 한국적 얼굴을 갖고 있다.) 영화는 마지막에 한국을 찾은 주인공을 보여주는데 그가 찾는 것은 부모가 아닌 사랑하는 진희다. 그에게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중요치 않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만이다. 또 한번 보기 좋게 빗겨간 놀라운 결말. 영화제에서는 흔히 맛볼 수 있는 매력이다. 독일 감독이 만들었음에도 <죽도 밥도 아니다>에는 현실감 넘치는 묘사가 눈에 띈다. 해외 입양문제를 다룸에도 그렇고 한국 가정에 대한 시선도 사실적이다. 그래서 매우 재미있다. 한 예로 가출한 딸을 찾은 아버지는 꾸중 섞인 설득을 하는 과정에서 느닷없이 '학원에 가야 하잖아' 같은 적나라한 표현을 쓰고 있다. 이러한 살아있는 표현들이 이 영화에는 적지 않게 녹아있다[★★★☆]

이번 영화제가 아니었으면 아프리카를, 아이슬란드를, 독일이민사회와 해외입양문제를 어떻게 체험해 볼 수 있었단 말인가. 그 어떠한 이름이더라도 영화제는 많을수록 좋다.

<아파트 #5C>는 환불했다. 피로 누적으로 시체도 사람도 아닌 것이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어쨌거나 굿 초이스, 굿 세디스펙션이다. 언제나 그렇듯 다음 년을 기다린다. 늙어도 좋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152 [검은 물 밑에서 (仄暗い水の底から)]

나카다히데오

3989
151 [시몬 (Simone)]

앤드류 니콜

3464
150 [보물성 (Treasure Planet)]

론클레멘츠,존머스커

3328
149 [링 (The Ring)]

고어 버빈스키

3238
148 [피아니스트 (The Pianist)]

로만폴란스키

2818
147 [품행제로 (Manner Zero)]

조근식

3832
146 [종열이가 뽑은 2002년 영화 베스트 10]

멀더군선정

5937
145 [H; 에이치]

이종혁

염정아, 지진희, 조승우, 김선경, 성지루 2732
144 [휘파람 공주]

이정황

김현수, 지성, 성지루, 박상민, 이형철 3518
143 [색즉시공](재관람)

윤제균

3695
142 [서울퀴어아카이브-음란소년들, 란위 등]

관금붕 등

3582
141 [익스트림OPS (Extreme OPS)]

크리스챤 드과이

3624
140 [철없는아내와 파란만장한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이무영

공효진, 조은지, 최광일, 김인문, 김승현 4045
139 [엑스 VS 세버 (Ballistic:Ecks vs. Sever)]

카오스

3723
138 [반지의 제왕 2 : 두개의 탑]

피터 잭슨

4958
137 [프랑소와 오종 영화제-크리미널 러버 등]

프랑소와 오종

3643
136 [색즉시공]

윤제균

임창정, 하지원, 최성국, 진재영 5084
135 [제3회 서울유럽영화제-메가필름페스티발]

카롤리네 링크 등

3163
134 [도니다코]

리처드 켈리

3860
133 [죽어도 좋아 (Too young to die)]

박진표

3822
1234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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