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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피터 잭슨
작성일 2001-12-28 (금) 14:14
ㆍ조회: 4628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

12.26
시사회로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을 보다.



택시비 8400원, 심야버스비 1100원, 떡라면 2500원, 만화책 <미소라> 연체료 600원. 도합 12600원. 여기에 새벽 2시 귀가.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이하 <반지의 제왕>)에 쏟은 정성이다. 그러나 결코 불만 따윈 없다. 이날 씨네하우스 시사회에 참여한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귀가를 포기하고 친구집에서 잘 생각으로 오신 분, 택시비 24000원을 택한 분…. 이들은 나의 특별 관람기와 함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반지의 제왕>은 영화사를 바꾼 걸작에 선정된 작품답게 개별 영화의 위대한 능력을 보여준다. 이는 문학 텍스트의 숭고한 활자를 가시적 이미지로 재현함과 동시에 영화의 독자적 매력을 차려놓은 위대함이다. 상상속의 이미지가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그것은 신경지가 되는 것이다. 원작을 읽지 못한 관계로 말하기에 조심스럽고 부끄럽지만, 영화 자체만의 숭고한 작품성과 완성도는 기존 영화를 훌쩍 뛰어넘는다.



카메라가 고개를 넘어, 저 아래를 보여주는 초반 전투 장관은 동공의 최대 확대, 심장의 파열 자극을 가져온다. 아무리 컴퓨터 그래픽이 발달했다해도 이는 독수리 위, 신만이 바라볼 수 있는 시점이다. 스펙타클한 스케일을 자랑한다는 <글래디에이터>도 이 장면 앞에선 쥐구멍을 찾을 수밖에 없다.



감탄사는 이후에도 연발된다. 내가 저걸 정말 보고있는 것인지 의아스럽기만 한 장면들이 내러티브의 견고함에 완벽히 포개져 펼쳐진다. 아웬(리브타일러)이 적을 물리치는 급류 속 백마 무리, 거대 석상의 숭고한 웅장함, 동굴 속의 예측불허 괴물들…이 심장 박동을 조절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뿐만 아니라 <반지의 제왕>은 개별 캐릭터에 대한 독창성과 의미 부여가 확실해 극에 대한 몰입을 깊게 만든다. 영웅의 운명을 타고난 프로도를 비롯, 리더십 강한 매력남 아라곤, 현인의 표본인 간달프, 수려한 외모의 궁사 레골라스 등의 드림팀, 그리고 신비스런 매력을 발산하는 아웬과 악역 사루맨까지 두루두루의 캐릭터에 강한 에너지가 들어있다.

가상세계를 구현해 낸 공간연출도 전대미문의 성과다. 목가적인 호빗의 마을 호버튼과 음험한 모리아의 지하세계, 카메라가 자유롭게 유영하던 악마 사우론의 영역 모르도르, 신비감 도는 요정의 숲 리벤델 등은 확실한 자기 구획을 지으며 캐릭터와 드라마가 마음대로 활보 할 수 있게끔 적극 협조한다.    



이러한 영화 전체를 통솔한 피터 잭슨은 정말 대단한 인물이다. <천상의 피조물들>과 <데드 얼라이브>에서 그 감각을 눈치채긴 했어도 이런 걸작까지 기대하진 않았었다. 이 한 편만이 아닌 3편을 동시에 머릿속에 그리고 연출해낸 피터 잭슨이야말로 마법사가 아닐까?

<반지의 제왕>은 내가 기다려온 키에슬롭스키의 미완의 프로젝트인 <천국 지옥 연옥>에 대한 대리만족이요, 형상화이다. 신과 악마가 등장하는 전지적 스케일, 또 픽션의 철학적 깊이. <반지의 제왕>의 신화는 지금부터다.  [★★★★]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  (The Lord of the Rings:The Fellowship of the Ring ,2001)

CAST
- 엘리야 우드 : 프로도
- 이안 맥켈렌 : 간달프
- 리브 타일러 : 아웬
- 비고 모르텐슨 : 아라곤
- 숀 어스틴 : 샘와이즈
- 케이트 블란쳇 : 갈라드리엘
- 존 라이스 데이비스 : 김리
- 올랜도 블룸 : 레골라스
- 도미니크 모나핸 : 메리아독
- 숀 빈 : 보로미르
- 이안 홀름 : 빌보 베긴스
- 크리스토퍼 리 : 사루맨

STAFF
- 원작 : J.R.R. 톨킨
- 각본 : 프란시스 월시
- 각본 : 필리파 보웬스
- 각본 : 피터 잭슨
- 제작 : 릭 포라스
- 제작 : 베리 M. 오스본
- 제작 : 밥 웨인스타인
- 촬영 : 앤드류 레스니
- 음악 : 하워드 쇼어

개봉: 2002/01/01
등급: 12세이상
시간: 181분
쟝르: 어드벤쳐,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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