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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사미라 마흐말바프
작성일 2001-12-16 (일) 13:06
ㆍ조회: 2900  
[칠판]

12.15. 토요일 오후 3시
문화학교 서울서 <칠판>을 보다.



내가 <칠판>을 보기 위해, 허겁지겁 문화학교 서울을 찾았을 때, 멀티플렉스 앞의 동시간대 사람들은 영화광을 자처하며,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칠판>의 오프닝씬은 심히 구도적이다. 칠판을 등에 지고서 각자의 길로 흩어지는 선생들의 모습은 앞으로 영화가 힘든 여정을 그릴 것임을 시사한다. 우리가 따르게 되는 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의 피난이며 다른 하나는 밀수품을 나르는 어린아이들이다.(이 영화는 실제로 이란-이라크의 국경지대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교육 목적의 칠판은 여정이 계속될수록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 환자를 나르는 침대가 되었다가, 총성이 들려올 땐 엄폐물이 되기도 하고, 피난 중엔 빨랫줄이 되기도 했다가, 발이 부러져선 받침목이 된다. 칠판이 제 기능을 상실한 이유는 그 누구도 교육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먹고살기도 힘든 현실 여건은 빈곤의 악순환을 가져온다.

영화는 그러나 이러한 소수민족의 문제를 결코 무겁게만 얘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머러스한 칠판 에피소드를 통해, 더 뼈아프게 전달한다. 기지를 부려 염소 떼 속에 숨어 밀수품을 나르다, 결국 사살 당하는 장면이 바로 <칠판>의 전달 방식이다.

정치적 언급을 우회하여 쿠르드족의 문제를 역설하고 '사랑을 가르치기 위해, 교육이 필요함'을 이야기한 사미라 마흐발바프 감독은 연출 당시 20살의 나이였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 어머니, 11살 짜리 딸 등 5명 온 가족이 영화를 만드는 '놀라운 가족'이다. 지난해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엘 다녀갔다. 2000년 깐느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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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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