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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민병진
작성일 2001-12-16 (일) 11:13
ㆍ조회: 3227  
[이것이 법이다]

12.12
시사회로 <이것이 법이다>를 보다.



메가박스에 가서 장사나 할까? <이것이 법이다> 예매를 위해 줄 서고 있는 사람들에게 범인을 얘기하지 않는 조건으로 협상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런 거지들이 있다던데….



<이것이 법이다>는 최후 반전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물론 그 과정까지 가는 데에 필요한 미스터리도 있다. 감히 <텔미썸딩> 이후, 가장 머리를 쓰고 싶은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물음표가 따라다니는 것도 매한가지다.) 감독은 스릴러에만 주력하지 않고 요즘 영화의 흥행필수요소인 코믹함과 액션도 섞어, '재미' 만큼은 확실히 챙겨주고 있다.



코믹과 액션 부분은 대개 실질적 주연인 임원희가 책임진다. 임원희! 아, 이름만 들어도 즐거워지는 명배우. <다찌마와리>로 150만 명의 네티즌을 불러모은 인기배우(어흑~ -임원희 버전)인 그의 연기 중 나는 <커밍아웃>(김지운 감독)에서 잠깐 선보인 수학 과외선생님 역할이 가장 좋다. <이것이 법이다>에선 그 때의 기억을 환기시켜서 많이 웃었다. 진지와 애드립 연기의 천재. 극과 극의 연기를 펼치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는 그는 분명, 박중훈, 송강호의 뒤를 잇는 좋은 배우가 될 것이다.    


 
임원희가 나오는 '다찌마와리식 액션'도 촌스러워서 좋았던 것 같다. 물론 돈 들여서 화려하게 갔다면 그럴 듯 했겠지만 사정을 고려한 '일부러 연출'은 임원희라는 배우가 가지는 이미지 안에서 충분히 소화되어 나왔다. 슬로우모션 결투장면이나 에즈원의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신은경과 오토바이 데이트를 즐기는 상상 장면은 그가 아니었다면 더 크게 웃지 못했을 것이다.



한편, 이러한 애드립적 연기(그의 연기 스타일을 뭐라 지칭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이런 표현을 쓴다)의 반대편에서 펼쳐지는 액션도 매우 긴박감 있다. 여유로워졌던 마음을 꽉 조여주는 후반부 도심 추격전과 총격전은 감독의 연출력이 존경스러운 부분이다. PC방에서 매장으로, 다시 도심 도로 한 복판, 옥상 등으로 이어지는 추격씬은 종래에 볼 수 없었던 박진감이 넘친다. 또 라스트에 위치한 총격전은 인물의 위치 설정과 액션-리액션의 타이밍을 잘 조절하여 <쉬리> 버금가는 사실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이 외에 컴퓨터추적프로그램으로 범인을 쫓는 장면도 매우 흥미로웠다.



하지만 웃기고 치고 박는 건 잘했지만 촘촘히 직조되어 있어야 할 사건의 전개가 부실했다는 흠이 남는다. 너무나 많은 단서로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끝내 범인을 알려주지도 않은 <텔미썸딩>과는 달리, <이것이 법이다>는 제대로 된 단서 제공도 없이, 비약적으로 범인을 일러주는 친절을 베푼 후, 끝내버린다.



이러한 결정적 흠을 가지긴 했어도 3년 전, <토요일 오후 2시>로 안 좋은 기억이 남아있던 민병진 감독을 <이것이 법이다>의 감독으로 기억할 것이라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 왜냐하면 한국영화 쟝르의 취약 부분인 스릴러를 다시 수면 위로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2001년 마지막 한국영화는 <화산고>가 아닌 <이것이 법이다>이다.  [★★★]    



CAST
- 김민종 : 표형사
- 신은경 : 강형사
- 임원희 : 봉형사
- 주현 : 김반장
- 장항선 : 하형사
- 김갑수 : 박시종

STAFF
- 각색 : 민병진
- 제작 : 전태섭
- 기획 : 전태섭
- 촬영 : 서정민
- 편집 : 박곡지
- 음악 : 이동준  

개봉: 2001/12/21
쟝르: 스릴러,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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