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명화극장에서 일반시사회로 <유 캔 카운트 온 미>를 보다.



명화극장? 시사회장이라는 명화극장을 찾기란 정말 수고스러웠다. 버스를 두 번 타고, 걷고 걸
어 찾아간 명화극장은 영등포의 어떤 호텔나이트 옆에 있었다. 예전에 화양, 대지와 함께 메인관
중 하나이던 이 곳에서 영화를 보기는 처음이다.



내가 홍상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일상에 대한 솔직한 애정 때문이다. 하찮아 보일
수 있는 것도 그의 영화에선 생명력을 얻는다. <유캔카운트온미>를 보면서도 가공이 적은 이야기
와 영상에 마음이 촉촉이 젖어들었다.



영화는 소도시에서 펼쳐지는 소소한 가족이야기다. 싱글맘 새미(로라 리니 분)와 그녀의 여덟
살 짜리 아들 루디(로리 컬킨-메컬린 컬킨의 막내동생), 그리고 그녀의 남동생 테리(마크 러팔로)
를 중심으로 가족애를 전하는 <유캔카운트온미>는 슬픔의 기운이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그것은
어린 새미와 테리가 부모를 잃는 도입 장면에서 시작해, 오랜만에 상봉한 새미와 테리가 갈등을
일으킬 때, 새미가 직장의 새 보스와 정사를 나눌 때, 바흐의 무반주첼로곡이 공간을 메울 때, 루
디가 아빠로부터 외면당할 때, 그리고 테리가 떠날 때 눈가를 젖어들게 하는 힘을 갖는다.



종이 위에 박힌 활자인 소설로 읽는대도 동시에 매력적일 <유캔카운트온미>는 슬픔도 힘이 될
매력적인 영화다.  [★★★]





유 캔 카운트 온 미  (You Can Count on Me ,2000)

CAST
- 로라 린니 : 새미
- 마크 러팔로 : 테리
- 매튜 브로데릭 : 브라이언
- 존 태니 : 밥
- 케네스 로너갠 : 론
- 로리 컬킨 : 루디

STAFF
- 각본 : 케네스 로너갠
- 제작 : 바바라 드 피나
- 제작 : 존 하트
- 제작 : 제프리 샤프
- 제작 : 마틴 스콜세지
- 촬영 : 스테판 카즈미에스키
- 편집 : 앤 맥케이브
- 음악 : 레슬리 바버

개봉: 2001/12/14
시간: 109분
쟝르: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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