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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이재용/장길수
작성일 2003-01-03 (금) 14:13
출연 이미숙, 이정재, 김민/이영하, 심혜진
ㆍ조회: 5657  
[정사 VS 실락원]

11.14
이수역 부근의 이수극장에서 <정사>와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를 보다.

정사 VS 실락원(10월 24일 <실락원> 일기와 합평)

<정사>와 <실락원> 두 영화는 결혼 뒤 뒤늦게 찾아온 사랑, 다시 말해 (한국통념상으로)불륜 얘
기다. 이들에게 부여된 중요한 임무는 이 불륜을 얼마나 아름답게 그려내느냐다. 그래야 관객이
들테니까.

제 1라운드. <실락원>의 이영하-심혜진 커플과 <정사>의 이정재-이미숙 커플은 침대 위 한판 승
부를 펼친다. 영하-혜진은 상중(喪中)에도 섹스를 펼치는 과감함을 보여준다. 한편 이에 뒤질세
라 정재와 미숙은 제사 중은 물론 오락실, 초등학교 과학실 등을 가리지 않고 올라탄다. 간단히 <
정사>의 승리. 그러나 두쌍 모두 '사랑=섹스'라는 상투적인 불륜의 공식에서 못벗어나 있다. 도대
체가 성교하기 위해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제 2라운드. 혜진이 바람난 것은 남편의 무관심 때문. 그러나 미숙에게는 부부관계에 별 문제가
없다. 단지 미숙이 뒤늦게 새 사랑에 눈떴을 뿐. 그러므로 미숙은 혜진처럼 상투적인 처벌을 받지
않고, 화석같은 삶을 벗어나 능동적인 여성으로의 삶의 길이 제시된다. 제 2라운드도 역시 <정사
>의 승리.

제 3라운드. 영하와 혜진은 지독히 섹스에 탐닉하더니만 자살해버린다. 그러나 정재와 미숙은 남
편과 약혼녀에게 들키는 난관이 생기지만 누구처럼 간단히 죽거나 하는 관습적인 종결은 의도적
으로 피한다. 끝까지 저들의 사랑을 한국 통념상의 불륜이 아닌, 그럴 수도 있는 일탈 행위로 봐주
길 바란다. 제 3라운드, <정사>의 KO승. [실락원:☆/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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