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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크리스토퍼 스미스
작성일 2007-11-03 (토) 12:15
출연 대니 다이어, 로라 해리스, 팀 멕네니
ㆍ조회: 3627  
세브란스 (Severance)

11.3
내려 받은 파일로 이틀에 나눠 <세브란스>를 보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중 하나가 누군가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채 쫓아오는 것이다. 그렇거늘, <세브란스>, 시작부터 겁 잔뜩 준다.  



영화의 감독은 밀실 공포를 제대로 보여주었던 <크립>의 크리스토퍼 스미스. <크립>은 국내서도 지난 해 선보였으나 2006년 독일월드컵 한 복판에 개봉되어 매니아들만 짜릿한 쾌감을 챙겼다.



크리스토퍼 스미스의 장기는 무엇보다 밀실 공포. 이번 <세브란스>에서도 그 특유의 제한된 공간 내에서의 공포가 유감 없이 발휘되었다. <크립>이 지하철이었다면 이번엔 숲 속이다. 실력있는 공포영화 연출자 발굴의 장이자 제대로 된 공포감을 줄 수 있는 숲 속 공포에 감독은 도전한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던 영화는 숲 속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본격적으로 호러 파티를 시작한다. 잘린 목, 잘린 다리, 떼어지는 살점은 관객의 식탁에 올려지고 피가 음료수로 제공된다. 그것을 취하든 피하든 그것은 전적으로 관객 몫. 강심장이 아닌 한 절대로 혼자서 보아서는 안 될 영화이지만 일단 극장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제 아무리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더라도 눈 가려가면서도 웃게될 것이다. <세브란스>의 은근한 유머가 극도의 긴장을 이완시켜주기 때문이다.



은근한 유머는 대사, 장면, 음악 등을 통해 다양하게 전달되는데 가령 이런 식이다. "총 내려놓지 않으면 너희들 불알을 터뜨려 버리겠어"라는 <데쓰 프루프> 언니들 같은 과격·시원한 대사는 잠시라도, 터질 듯한 긴장감을 잠시 누그러뜨려 준다. 또 냉장고에 잘 들어가지 않는 잘려진 다리는 '20금'이라도 모자랄 장면이지만 저도 모르게 웃고 있게된다. 그리고 심각한 순간에 흐르는 왈츠나 마치 자신들의 영화가 <반지의 제왕>이라도 되는 양 웅장하게 퍼지는 짓궂은 음악 사용은 영화를 보다 즐길 수 있게 만든다.



<세브란스>의 장점은 무작정 난리치는 공포영화가 아니라는 데에도 있다. 논리와 설득을 갖고 공포를 켜켜이 쌓아간다. 그리고 지적인 수다를 떠든다. 무기판매회사의 워크숍이라는 설정을 빌어 단순 공포 외의 정치적 발언을 일삼는 영화는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 아래 무기를 팔아먹고 있는 미국에 대한 조롱이 전면에 깔려있다.



이런 와중에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세계 3대 판타스틱영화제로 꼽히는 판타스포르토영화제서 각본상을 수상하고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심사위원 특별상을 챙기는 등 남다른 장기를 선사하고 있지만 왠지 다음 회의 드라마를 봐야 될 것 같은 미진한 맺음은 무언가를 더 원하는 관객들에게 불만사항을 접수받게 될 것이다. 물론 <쏘우> 시리즈 같은 잔혹영화 팬이나 <달콤 살벌한 연인>같은 잔혹 코미디를 원하는 관객들은 분명 엄지손가락을 들 것이지만.  [★★★]
 


※덧붙이기
우리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병원이름, 세브란스. 그러나 당장 사전 검색을 해보라. 'severance'는 절단 또는 계약 해제라는 부정적 의미로 가득하다. <세브란스>, 포스터 심의 진통을 겪은 데 이어 세브란스 병원 측에서 '제목사용금지가처분신청'을 내는 것은 아닐는지.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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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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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덕

정경호, 김민선, 차수연, 김C, 정진영, 장항선 4238
45 황금 나침반 (The Golden Compass)

크리스 웨이츠

니콜키드먼, 다코타블루리차드, 에바그린 4020
44 용의주도 미스신

박용집

한예슬, 손호영, 김인권, 권오중, 이종혁 4012
43 색즉시공 시즌 2

윤태윤

임창정, 송지효, 최성국, 신이, 유채영, 이화선 4232
42 M

이명세

강동원, 공효진, 이연희, 송영창, 전무송 3843
41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天然コケッコー)

야마시타 노부히로

카호, 오카다 마사키, 나츠카와 유이 4358
40 세브란스 (Severance)

크리스토퍼 스미스

대니 다이어, 로라 해리스, 팀 멕네니 3627
39 첫눈 (Virgin Snow)

한상희

이준기, 미야자키아오이, 요기미코 3793
38 내니 다이어리 (The Nanny Diaries)

로버트풀치니, 샤리스프링거

스칼렛 요한슨, 로라 리니, 니콜라스 아트 3927
37 본 얼티메이텀 (재관람)

폴 그린그라스

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스, 조안 알렌 3721
36 가와세 나오미 감독을 만나다

가와세 나오미

가와세 나오미 4034
35 원스 (Once)

존 카니

글렌 한사드, 마르케타 이르글로바 4172
34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폴 그린그라스

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스, 조안 알렌 3832
33 사쿠란 (Sakuran / さくらん)

니나가와 미카

츠치야 안나, 안도 마사노부, 칸노 미호 4433
32 디스터비아 (Disturbia)

D.J. 카루소

샤이아 라보프, 캐리 앤 모스, 사라 로머 3610
31 심슨가족, 더 무비 (The Simpsons Movie)

데이빗 실버만

댄 카스텔라네타, 줄리 캐브너 3932
30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정윤수

엄정화, 박용우, 이동건, 한채영, 최재원 4307
29 리버틴 (The Libertine)

로렌스 던모어

조니 뎁, 존 말코비치, 사만다 모튼 4067
28 [화려한 휴가]

김지훈

김상경, 안성기, 이요원, 이준기, 박철민 4099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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