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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로버트풀치니, 샤리스프링거
작성일 2007-10-03 (수) 20:29
출연 스칼렛 요한슨, 로라 리니, 니콜라스 아트
ㆍ조회: 3927  
내니 다이어리 (The Nanny Diaries)

9.27
브로드웨이시네마에서 일반시사로 <내니 다이어리>를 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상류 패션계를 풍자했다면 <내니 다이어리>는 상류 집안을 풍자한다. 둘 다 동명의 베스트소설을 원작으로 삼았고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럭셔리한 삶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도 같다.



그러나 두 편을 굳이 판정한다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손을 들어주겠다. 여러 이유를 들겠지만 무엇보다 피부에 와 닿은 쪽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이다.



<내니 다이어리>가 가지는 문제점은 피상적인 접근에 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패션계, 일과 사랑 등에 있어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현실감을 준다면 <내니 다이어리>는 상류층에 대한 묘사며 일과 사랑이 커다란 고민 없이 고만고만한 이야기만을 하고 있다. 관객에게 새로운 정보를 주거나 공감 살만한 연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해결점도 관객과의 동의과정 없이 도덕 교과서적으로 풀어내 뻔한 감동을 요구한다. (어디 그쪽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개과천선한단 말인가!) 그렇다고 서비스 차원의 스타일리쉬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감각적인 영상의 유혹도 없다. 무언가를 분명 자랑하지만 눈과 마음은 어쩐지 동요가 안 된다.



문제작 <아메리칸 스플렌더>를 함께 빚어낸 바 있던 로버트 풀치니와 샤리 스프링거 버만은 날 선 풍자 대신 코믹함으로 틀어 문제에 대해 접근을 했다. 그러나 웃기는 수준이 관객들의 최신 감각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러한 이유로 <메리 포핀스>(유모가 주인공)에 대한 오마주를 바치는 등 종종 등장하는 판타지는 빛을 발하지 못한 채 겉돈다. 아무래도 <내니 나디어리>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상업적 성공을 의식한 외압과 감독 스스로의 강박관념으로 인해 자기 색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가 끌어들인 인류학을 좀 더 대중적으로 이해 쉽게 풀어놓았더라도 <내니 다이어리>는 읽을만한 것이 되었을 것이다. 영화 초반 밀랍인형들을 통해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기는 하지만 이후 실종되고 만다. 인류학에 대한 관심은 "낯선 문화에 자신을 던져보면 자기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다.“라는 대사로 요약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스칼렛 요한슨은 본인 특유의 모습으로 뭔가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지만 캐릭터를 제대로 입지 않았다. 감독이 그녀에게 억지로 캐릭터를 입히려 했거나 요한슨이 역에 몰두하지 않은 것으로도 보이는데, 그 때문에 캐릭터의 성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의구심은 그녀의 최근작인 <매치포인트>나 <스쿠프>와 비교해 볼 때 더더욱 확연해진다. 그에 반해 된장녀와 비호감 남편으로 각기 분한 로라 리니와 폴 지아마티는 명 연기자답게 극 속으로 관객의 자연스런 몰입을 이끈다. 크리스 에반스(판타스틱 4> <선샤인>)는 호감가는 얼굴 외에는 언급할 만한 어필이 없다. 최근 <스모킹 에이스>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알리시아 키스는 애니의 친구로 등장해 훌륭한 조연이 되어주는데, 이젠 가수 아닌 연기자로서도 밥벌이가 가능해 보인다.  [★★]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47 안녕, 드림시네마

**

5161
46 별빛 속으로 (For Eternal Hearts)

황규덕

정경호, 김민선, 차수연, 김C, 정진영, 장항선 4238
45 황금 나침반 (The Golden Compass)

크리스 웨이츠

니콜키드먼, 다코타블루리차드, 에바그린 4020
44 용의주도 미스신

박용집

한예슬, 손호영, 김인권, 권오중, 이종혁 4012
43 색즉시공 시즌 2

윤태윤

임창정, 송지효, 최성국, 신이, 유채영, 이화선 4232
42 M

이명세

강동원, 공효진, 이연희, 송영창, 전무송 3843
41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天然コケッコー)

야마시타 노부히로

카호, 오카다 마사키, 나츠카와 유이 4358
40 세브란스 (Severance)

크리스토퍼 스미스

대니 다이어, 로라 해리스, 팀 멕네니 3626
39 첫눈 (Virgin Snow)

한상희

이준기, 미야자키아오이, 요기미코 3793
38 내니 다이어리 (The Nanny Diaries)

로버트풀치니, 샤리스프링거

스칼렛 요한슨, 로라 리니, 니콜라스 아트 3927
37 본 얼티메이텀 (재관람)

폴 그린그라스

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스, 조안 알렌 3721
36 가와세 나오미 감독을 만나다

가와세 나오미

가와세 나오미 4034
35 원스 (Once)

존 카니

글렌 한사드, 마르케타 이르글로바 4172
34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폴 그린그라스

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스, 조안 알렌 3832
33 사쿠란 (Sakuran / さくらん)

니나가와 미카

츠치야 안나, 안도 마사노부, 칸노 미호 4433
32 디스터비아 (Disturbia)

D.J. 카루소

샤이아 라보프, 캐리 앤 모스, 사라 로머 3610
31 심슨가족, 더 무비 (The Simpsons Movie)

데이빗 실버만

댄 카스텔라네타, 줄리 캐브너 3932
30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정윤수

엄정화, 박용우, 이동건, 한채영, 최재원 4307
29 리버틴 (The Libertine)

로렌스 던모어

조니 뎁, 존 말코비치, 사만다 모튼 4067
28 [화려한 휴가]

김지훈

김상경, 안성기, 이요원, 이준기, 박철민 4099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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