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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존 카니
작성일 2007-09-18 (화) 13:57
출연 글렌 한사드, 마르케타 이르글로바
ㆍ조회: 4168  
원스 (Once)

9.6
드림시네마에서 일반시사로 <원스>를 보다. 혼자서 보길 잘했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  



선댄스영화제, 더블린영화제를 찾은 사람들은 심장이 마구 뛰었다. 제천음악영화제 개막작을 보던 관객들은 여름밤과 섞이는 가을 공기를 느꼈다.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만난 이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 모든 설레는 반응은 <원스>로 한데 모아진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음악으로 채워진다. 음악영화다. 뮤직비디오는 아니다. 음악이 단순히 배경 선율로써만 흐르는 게 아니라 음악이 전부인 영화인 것. 음악을 사랑하는 두 남녀가 만나고 가난한 사랑을 하며 꿈을 키워가는 이야기에, 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들려준다.



두 남녀에게는 이름이 없다. 그래서 그들을 '그', '그녀'로 부를 수밖에 없다. 그들은 음악에의 꿈을 꾸지만 가난하다.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인심 좋은 악기점에서 피아노를 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해도 현실을 원망하지 않는다. 힘들수록 더더욱 노래를 부르고 연주할 뿐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또 다른 그와 그녀들은 '그'와 '그녀'의 절실함을 가장 잘 안다. 그래서 깊은 울림이 인다.



진심이 전달됐다면 이는 뮤지션 출신인 감독과 두 주연배우의 하모니 덕분이다. '그'(이 역은 애초 킬리언 머피가 맡을 뻔했다고 한다) 역을 현실감 있게 소화해 낸 글렌 한사드는 실제로도 인디밴드의 리더이자 리드보컬이며 여주인공을 맡은 마르게타 이글로바 역시 작곡과 노래를 하는 체코 뮤지션이다. 이들은 <원스> OST 작업에 직접 참여했는데 대표곡 'Falling Slowly'와 '그녀'의 이어폰을 통해 울려 퍼지는 'If You Want Me' 등등 관객들이 공감하는 대부분의 음악을 직접 만들었다. 한때 거리에서 노래를 불렀던 글렌 한사드와 뛰어난 작곡 실력을 자랑하는 마르게타 이글로바의 실화가 그대로 영화에 완벽하게 포개졌다.  



<원스>는 약 9천만 원의 저예산으로 보름만에 만들어진 독립영화. 영화는 영화 만들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수많은 영화창작자들에게 어떠한 해답을 준다.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줄 것. 적어도 이 교훈은 참신한 소재와 공감을 사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갖게 해줄 것이다.  [★★★☆]




※덧붙이기
1. 글렌 한사드는 앨런 파커의 <커미트먼트>(1991. 국내 비디오출시)에 기타리스트로 출연한 바 있다. 마르게타 이글로바는 1970년생인 글렌 한사드와 18년 차이가 나는 어린 나이(촬영 당시 17세)임에도 풍부한 음악의 깊이를 보여준다. 실제 이 둘은 영화의 결말과는 달리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라고.

2. 여전히 그를 사랑하느냐는 '그'의 질문에 '그녀'는 '밀루유 떼베'라고 대답한다. 자막이 입혀지지 않은 관계로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은 밀루유 떼베의 뜻을 알지 못한다. 'Miluju tebe(밀루유 떼베)'는 "나는 너를 사랑해"라는 뜻이니, 훗날 깨닫게 되는 이런 감동적인 작은 반전이 또 있을까?

3. 저예산의 비결은 여기에도 있었다. 파티 장면에서 첫 곡을 뽑는 아줌마는 바로 주인공 글렌 한사드의 어머니다. 주인공 '그'가 잊지 못하는 런던에 사는 옛 여자친구는 존 카니 감독의 실제 애인이다. 주인공 '그녀'의 딸 이본카는 별거 중이었다 돌아오는 '그녀' 남편역할 배우의 친딸이다.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47 안녕, 드림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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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4
46 별빛 속으로 (For Eternal Hearts)

황규덕

정경호, 김민선, 차수연, 김C, 정진영, 장항선 4234
45 황금 나침반 (The Golden Compass)

크리스 웨이츠

니콜키드먼, 다코타블루리차드, 에바그린 4012
44 용의주도 미스신

박용집

한예슬, 손호영, 김인권, 권오중, 이종혁 4009
43 색즉시공 시즌 2

윤태윤

임창정, 송지효, 최성국, 신이, 유채영, 이화선 4228
42 M

이명세

강동원, 공효진, 이연희, 송영창, 전무송 3840
41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天然コケッコー)

야마시타 노부히로

카호, 오카다 마사키, 나츠카와 유이 4350
40 세브란스 (Severance)

크리스토퍼 스미스

대니 다이어, 로라 해리스, 팀 멕네니 3621
39 첫눈 (Virgin Snow)

한상희

이준기, 미야자키아오이, 요기미코 3789
38 내니 다이어리 (The Nanny Diaries)

로버트풀치니, 샤리스프링거

스칼렛 요한슨, 로라 리니, 니콜라스 아트 3920
37 본 얼티메이텀 (재관람)

폴 그린그라스

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스, 조안 알렌 3719
36 가와세 나오미 감독을 만나다

가와세 나오미

가와세 나오미 4027
35 원스 (Once)

존 카니

글렌 한사드, 마르케타 이르글로바 4168
34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폴 그린그라스

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스, 조안 알렌 3823
33 사쿠란 (Sakuran / さくらん)

니나가와 미카

츠치야 안나, 안도 마사노부, 칸노 미호 4426
32 디스터비아 (Disturbia)

D.J. 카루소

샤이아 라보프, 캐리 앤 모스, 사라 로머 3605
31 심슨가족, 더 무비 (The Simpsons Movie)

데이빗 실버만

댄 카스텔라네타, 줄리 캐브너 3928
30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정윤수

엄정화, 박용우, 이동건, 한채영, 최재원 4300
29 리버틴 (The Libertine)

로렌스 던모어

조니 뎁, 존 말코비치, 사만다 모튼 4061
28 [화려한 휴가]

김지훈

김상경, 안성기, 이요원, 이준기, 박철민 4095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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