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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니나가와 미카
작성일 2007-09-04 (화) 16:49
출연 츠치야 안나, 안도 마사노부, 칸노 미호
ㆍ조회: 4433  
사쿠란 (Sakuran / さくらん)

9.3
4시간 자고 일어나 전날 못다 본 <사쿠란>을 마저 보다. 보내줘야 할 리뷰는 회사에서 일하는 척 하며 썼다. 다음 번부터 좀더 부지런히 해 둬야지.  



소피아 코폴라가 <마리 앙뚜아네뜨>를 만들었다면, 니나가와 미카는 <사쿠란>을 만들었다. 자유분방한 개인적 사고방식으로 색다른 시대극을 창조해 낸 것.  



때는 17세기 에도 시대의 요시와라 유곽. 화투장 같은 화려한 색의 세계가 열린다. 유곽의 대문 꼭대기에는 수족관이 설치되어 있어 예쁜 금붕어들이 마치 하늘에서 노니는 듯하다. 이는 이 영화의 주제를 함축한 설정이다. 금붕어는 게이샤. 화려함으로 이목을 끌지만 벗어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어린 나이에 유곽에 팔려온 주인공이며 최고의 게이샤로 거듭나다 사랑에 고통 받는 운명 등 영화는 대체적으로 롭 마샬의 <게이샤의 추억>과 닮았다. 그러나 두 영화를 오래 붙들어 비교할 이유는 없다. <사쿠란>의 개성 때문이다.



'착란'이란 의미의 <사쿠란>은 심심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어질어질한 정도로 색에 대한 탐미주의의 절정을 자랑한다. 또 관습을 깨는 여러 시도를 통해 젊은 감각에 어필한다. 개성 넘치는 만화 작가 안노 모요코(<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감독 안노 히데아키가 남편)의 <사쿠란>을 스크린으로 옮겨 데뷔한 니나가와 미카는 감독이기에 앞서 강렬한 원색과 인공 미학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사진작가이기에, 그녀의 파격의 미학은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살아있다. 여기에 오케스트라, 팝, 락 그리고 동서양을 넘나드는 자유분방함이 돋보이는 시이나 링고의 음악(엔딩 곡까지 불렀다), 결벽에 가까운 이와키 나미코의 미술, 의상을 담당한 스타일리스트 이가 다이스케와 스기야마 유코의 코스튬의 향연이 <사쿠란>의 개성을 더했다. 이들의 협연은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가 그랬던 것처럼 모든 프레임을 캡쳐해서 인화한다면 뛰어난 사진 예술이 될 정도이다.



<사쿠란>은 일본인과 여성 주축의 힘으로 만들어져서인지 게이샤의 일상의 풍경도 잘 살아있다. 일례로, 어린 예비 게이샤들이 뛰어 놀고 이러저러한 잡담들이 오가는 풍경 가운데 "시끄러운 것들. 손톱 깎은 게 다 흩어졌잖아"와 같은 대사는 <게이샤의 추억>에서는 보지 못한 섬세한 포착이 돋보인다.  



영화의 얼굴 츠치야 안나의 연기는 단연코 압권이다. <불량공주 모모코>에서 폭주족 소녀로 분했었고 올해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참가해 팬들의 목소리를 쉬게 만든 그녀는 이번에도 <사쿠란>의 파격의 한 지점으로써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게이샤를 보여준다. 이국적 외모에 터프한 게이샤라니… 나리미야 히로키(<고쿠센> <나나>)의 변신도 '악'소리 난다. 알몸 누드에 앞이 시원하게 열린 머리라니, 팬들은 적당히 놀라고 신선한 호감을 가졌을 터. 안도 마사노부(<키즈리턴> <배틀로얄>)의 참 잘 생긴 얼굴 또한 무료함을 다소 품고있는 영화를 즐겁게 관람케 만든다.  [★★★]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47 안녕, 드림시네마

**

5161
46 별빛 속으로 (For Eternal Hearts)

황규덕

정경호, 김민선, 차수연, 김C, 정진영, 장항선 4238
45 황금 나침반 (The Golden Compass)

크리스 웨이츠

니콜키드먼, 다코타블루리차드, 에바그린 4020
44 용의주도 미스신

박용집

한예슬, 손호영, 김인권, 권오중, 이종혁 4012
43 색즉시공 시즌 2

윤태윤

임창정, 송지효, 최성국, 신이, 유채영, 이화선 4232
42 M

이명세

강동원, 공효진, 이연희, 송영창, 전무송 3843
41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天然コケッコー)

야마시타 노부히로

카호, 오카다 마사키, 나츠카와 유이 4358
40 세브란스 (Severance)

크리스토퍼 스미스

대니 다이어, 로라 해리스, 팀 멕네니 3626
39 첫눈 (Virgin Snow)

한상희

이준기, 미야자키아오이, 요기미코 3793
38 내니 다이어리 (The Nanny Diaries)

로버트풀치니, 샤리스프링거

스칼렛 요한슨, 로라 리니, 니콜라스 아트 3926
37 본 얼티메이텀 (재관람)

폴 그린그라스

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스, 조안 알렌 3721
36 가와세 나오미 감독을 만나다

가와세 나오미

가와세 나오미 4034
35 원스 (Once)

존 카니

글렌 한사드, 마르케타 이르글로바 4172
34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폴 그린그라스

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스, 조안 알렌 3832
33 사쿠란 (Sakuran / さくらん)

니나가와 미카

츠치야 안나, 안도 마사노부, 칸노 미호 4433
32 디스터비아 (Disturbia)

D.J. 카루소

샤이아 라보프, 캐리 앤 모스, 사라 로머 3610
31 심슨가족, 더 무비 (The Simpsons Movie)

데이빗 실버만

댄 카스텔라네타, 줄리 캐브너 3932
30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정윤수

엄정화, 박용우, 이동건, 한채영, 최재원 4307
29 리버틴 (The Libertine)

로렌스 던모어

조니 뎁, 존 말코비치, 사만다 모튼 4067
28 [화려한 휴가]

김지훈

김상경, 안성기, 이요원, 이준기, 박철민 4099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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