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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정윤수
작성일 2007-08-15 (수) 00:04
출연 엄정화, 박용우, 이동건, 한채영, 최재원
ㆍ조회: 4308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8.9
명보극장에서 9시 일반시사로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를 혼자서 보다. 관람 전, 극장 앞 명동칼국수 집에서 칼국수를 먹었다. 이승엽 출전 경기를 보면서.



왠지 시집 코너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제목을 가진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이하 <지금 사랑>). 긴 제목을 좀 더 줄여 말하자면, '지금 애인과 살고 있습니까?'가 된다. 즉, 애인이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느냐는 물음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지금 사랑>은 CEO, 조명 디자이너, 호텔리어, 패션 컨설턴트라는 전문 직업을 가진 잘 나가는 두 커플 네 기혼남녀의 크로스 스캔들을 다룬 영화다. 혹시 치정이나 스와핑을 기대했다면 싱거울 수 있겠다. 주인공들은 이성을 완전히 잃지 않으며 금기에의 도전도 주저한다. 영화가 관심 갖는 것은 세련된 도시남녀의 '한 여름밤의 꿈'이다. 애인이 있으되 잠시 다른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달콤한 낮잠 정도.



영화에는 기대대로 베드씬이 있지만 격정적이지도 아찔하지도 않다. 영화는 스와핑을 소재로 한 리안의 <아이스 스톰>이나 불륜을 다룬 허진호의 <외출>처럼 깊이 또는 심각하게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아름답게 그리거나 우스꽝스럽게 그림으로써 꿈꾸게 하되 이내 현실로 돌아오게 한다. 어차피 자신들 얘기가 아님을 인식한 관객들은 네 남녀의 애정행각을 구경할 뿐이다.  



<지금 사랑>에는 사랑과 관계에 대한 미묘한 공기가 있지만 스며들지 않고 부유한다. 고민과 걱정거리를 벗는 대신 영화는 로맨틱하고 코믹한 기운을 입힌다. 그러나 결말은 열어두어 해프닝에 그치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다.


 
대부분 한국영화가 각별히 신경 쓰듯, <지금 사랑>도 영상 하나만큼은 아름답다. 특히 홍콩과 서울(특히 신흥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신사동 가로수길)의 밤을 담은 눈을 호강시켜 주는 감각적 영상이 매력적이다. 박용우와 한채영의 홍콩에서의 데이트는 홍콩 관광 증대 이바지가 예상될 정도이다.  



여자들이 더 훔쳐보는 혹은 훔치고 싶은 외모를 가진 한채영은 도시사랑에 어울리는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가졌다. 비록 대사처리가 상황에 흠집을 내지만 대사가 없을 때의 그녀는 깊이가 있다. 순수한 척 하다가 사랑에 더 적극적인 면모를 보일 때, 그리고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사생활이 연상될 때는 감칠맛을 더한다. 엄정화는 끼 많은 프로 연기자답게 입체적인 캐릭터로 살아있다. 특히 그녀의 연기는 영화에서 유일하게 현실성을 가져 공감대를 갖게 만든다. 이동건은 기존 캐릭터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재미없는 연기를 했다. 박용우도 심심하긴 마찬가지. 4인 4색을 보여주는 데에 있어서 부족함이 있는 가운데 코믹한 감초 연기를 펼친 최재원의 활약은 그 중 돋보인다. 영화 내내 그의 등장이 기다려졌다.  



'아내를 보며 아직도 심장이 뛰면 심장병'이라는 대사가 극 중에 나온다. 틀린 얘기는 아니겠지만 씁쓸한 대사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 사랑>은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봐도 관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영화이기 때문이다.  [★★☆]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47 안녕, 드림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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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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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덕

정경호, 김민선, 차수연, 김C, 정진영, 장항선 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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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웨이츠

니콜키드먼, 다코타블루리차드, 에바그린 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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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집

한예슬, 손호영, 김인권, 권오중, 이종혁 4012
43 색즉시공 시즌 2

윤태윤

임창정, 송지효, 최성국, 신이, 유채영, 이화선 4233
42 M

이명세

강동원, 공효진, 이연희, 송영창, 전무송 3843
41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天然コケッコー)

야마시타 노부히로

카호, 오카다 마사키, 나츠카와 유이 4358
40 세브란스 (Severance)

크리스토퍼 스미스

대니 다이어, 로라 해리스, 팀 멕네니 3627
39 첫눈 (Virgin Snow)

한상희

이준기, 미야자키아오이, 요기미코 3793
38 내니 다이어리 (The Nanny Diaries)

로버트풀치니, 샤리스프링거

스칼렛 요한슨, 로라 리니, 니콜라스 아트 3927
37 본 얼티메이텀 (재관람)

폴 그린그라스

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스, 조안 알렌 3721
36 가와세 나오미 감독을 만나다

가와세 나오미

가와세 나오미 4034
35 원스 (Once)

존 카니

글렌 한사드, 마르케타 이르글로바 4172
34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폴 그린그라스

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스, 조안 알렌 3832
33 사쿠란 (Sakuran / さくらん)

니나가와 미카

츠치야 안나, 안도 마사노부, 칸노 미호 4433
32 디스터비아 (Disturbia)

D.J. 카루소

샤이아 라보프, 캐리 앤 모스, 사라 로머 3610
31 심슨가족, 더 무비 (The Simpsons Movie)

데이빗 실버만

댄 카스텔라네타, 줄리 캐브너 3932
30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정윤수

엄정화, 박용우, 이동건, 한채영, 최재원 4308
29 리버틴 (The Libertine)

로렌스 던모어

조니 뎁, 존 말코비치, 사만다 모튼 4067
28 [화려한 휴가]

김지훈

김상경, 안성기, 이요원, 이준기, 박철민 4099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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