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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김유성
작성일 2006-11-16 (목) 13:52
출연 김사랑, 하석진, 박준규, 하하, 이혁재
ㆍ조회: 4278  
[누가 그녀와 잤을까?]

11.14
용산 CGV에서 기자시사로 <누가 그녀와 잤을까?>를 보다.



<누가 그녀와 잤을까?>. 참으로 솔직하고도 선정적인 제목이다. 어쨌든 제목 하나만으로도 이목을 끄니 잘 지은 제목이라 할 수 있겠다. 문제는 알맹이. 꽉 찼느냐, 무르고 상했느냐에 따라 관객을 만족케 또는 분노케 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목에 대한 거짓말은 하고 있지 않다. 적어도 제목만 갖다 붙인 영화는 아니라는 얘기. 그렇다고 제목에 대해 완벽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은 또 아니다.



진정한 S라인의 소유자이자 사랑스런 이름의 김사랑이 '그녀'였기에 보고싶은 마음이 생긴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서 키 170을 넘고, 안티팬을 키우지 않는 김사랑이기에 남자 관객들은 내심 그녀가 연기보다 얼마나 노출을 해줄 지에 대해 기대를 더 걸고 있었다. 과연, 그녀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만 18세 이하 즉, 중·고등학생 남자 관객들의 기대만.



남고를 배경으로 여교생(김사랑 분)을 둘러싼 성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제작사가 자진 수위 조절을 했건 안 했건) 15세 관람가가 어울린다. 그 이상이었다면 아주 센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다만 주 관객층을 잡지 못해 흥행은 요원했을 것이다. 영화가 15세로 가면서 <몽정기>처럼 청소년들은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웃게 될 것이다.



실제 영화는 상당 부분에서 현실적인 학교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교생에 대한 성적 환상을 다룬 부분은 수긍이 간다. 교생이 다소 노출증 환자, 밝힘증 환자로 그려진 부분이 현실성을 떨어뜨리기는 하지만(여교생이 영화와 같은 노출 의상을 매일 입고 남고에 실습 나오는 일은 지극히 드물다. 게다가 블라우스 앞단추를 채워 달라거나 바지 실밥을 입으로 뽑아주는 행위는 무리가 있는 설정이다. 이런 것은 일본 학교야동물에서나 존재하는 것!) 혈기왕성한 남학생들이 교생을 선생님이 아닌 여자로 보며 꿈꾸며 노력(?)하는 부분은 건강하게도 보인다.



<몽정기> 연출부 경험이 있는 김유성 감독은 이전 작보다 더욱 과감하게 이끌어가면서 자극을 유희케 하는 재주를 가졌다. 단, 그에게 없는 것이 있다면 이야기 구성력이다. <몽정기>때도 지적되었던 것이지만 에피소드의 나열에 그친 점이 아쉽다. 나름대로 미스터리 장르적 요소를 쓰긴 했지만 뒤통수를 치는 것이 아닌 친절한 설명에 머문 얕은 수에 불과하다. <누가 그녀와 잤을까?>는 세 자매와 한 남자의 애정행각을 아찔하게 그려낸 <누구나 비밀은 있다>를 영화 속 영화로 등장시켜(두 영화 모두 태원엔터테인먼트 작품) 뛰어 넘으려하지만 그에 이르지 못한다. 만약 이러한 질문이 허락된다면 감독에게 묻고싶다. "히치콕이라면 이 영화를 어떻게 풀어냈을 것 같아요?" 그에 대한 답변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았다면 영화가 좀 더 섹시하면서 흥미롭지 않았을까?  [★★]



※덧붙이기
코미디영화답게 여러 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우선 가장 제 몫을 하고 있는 배우는 신현준-김원희 커플. <가문의 영광 2>서 촌뜨기 커플로 분했던 이들은 그 분위기 그대로 학부형으로 등장해 '웃기는 건 이렇게 하는 것이다' 라는 걸 본보기로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애드리브 같은 주고받기 연기를 롱테이크로 해낸다. 또다른 <가문의 영광> 패밀리인 백일섭, 신이, 임형준과 노홍철, 김해곤, 안선영은 그저 우정출연 정도일 뿐.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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