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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길 케난
작성일 2006-08-11 (금) 00:17
출연 (더빙) 스티브부세미, 캐서린터너, 매기길렌할
ㆍ조회: 3902  
[몬스터 하우스 (Monster House)]

7.25
대한극장에서 기자시사로 <몬스터 하우스>를 구석에서 혼자 보다.



여름방학. 아이들을 데리고 <몬스터 하우스>를 본다면 적잖이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어린이답지 않은(?) 언행에 애들 눈을 가리고(우리말 더빙이라면 순화시켰을 테니 다행 중 불행이다) 센 설정들에 궁금증을 품은 아이들의 질문에 난감해질 일 생길 수 있기에. 그만큼 <몬스터 하우스>는 연소자들이 과연 이해를 할 수 있을까 싶은 수위를 갖고 있다. 때문에 발랑까진 초딩 혹은 중학생 이상 관람가 등급이 적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쩌면 이것은 요즘 아이들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일지도.  



<몬스터 하우스>는 공포물의 하위 장르인 하우스 공포다. 집을 배경으로 한 괴물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는 수상한 집의 비밀을 잘 간직하며 관심을 끈다. 히치콕 영화 <이창>과 같은 엿보기부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움직이는 집에 이르기까지 집은 호기심의 대상이자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세계가 된다.  



이 하우스 판타지에 관심을 가져 제작한('연출한'이 아니다) 이는 스티븐 스필버그. 그의 첫 번 째 CG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환상특급> 같은 환상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많던 스필버그는 로버트 저메키스의 실험적 애니메이션 <폴라 익스프레스>에 높은 관심을 가져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했다. <몬스터 하우스>의 성과는 '표정연기'를 하는 인간 캐릭터로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 <폴라 익스프레스>에서 미처 완성하지 못했던 퍼포먼스 캡쳐(Performance Capture. 실제 배우들이 특수한 센서가 달린 슈트를 입고 연기하는 과정을 디지털 데이터로 처리한 다음,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로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변화시키는 복잡한 과정. 다시 말해 연기와 미술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로 완성된 <몬스터 하우스>는 '디지털 배우'의 출현 가능성을 한 단계 앞당긴 기술적 성과로 평가될 것이다. 극영화의 생생한 현장감이 잘 녹아있는 애니메이션을 볼 날도 멀지 않았음을 <몬스터 하우스>는 예고한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의 개발은 애니메이션에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살아있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접어든 어린 꼬마들의 예측불허의 언행들은 그래서 신기하고 즐거울 수 있었다. 여기에 <유령신부>의 각본가 파멜라 페틀러의 감수성과 유머는 발랑까진 초딩과 어른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이야기로 발전시켰다. 한편, 골룸의 후손쯤으로 보이는 외모를 자랑하는 성질 고약한 캐릭터 네버크래커의 목소리와 연기를 책임진 스티브 부세미를 비롯한 여러 유명 배우들의 제대로 된 언행 참여는,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사람들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내릴 땐 모두 웃고 있다. 그런 느낌의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의도를 밝힌 것처럼, <몬스터 하우스>는 분명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순수한 애니메이션의 쾌감을 전하며 진일보한 애니메이션의 신경지를 체험케 한다.  [★★★☆]
   


※덧붙이기
엔딩 타이틀이 오를 때에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서둘러 극장을 빠져나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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