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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봉준호
작성일 2006-07-26 (수) 10:53
출연 송강호, 배두나, 박해일, 변희봉, 고아성
ㆍ조회: 4388  
[괴물]

7.4
메가박스에서 기자시사로 <괴물>을 보다.



출근 길, 한강이 수상하다. 일상적 공간이었던 한강을 <괴물>이 달리 보게 만들었다. 김기덕의 <악어>(1996)도 그랬지만 <괴물>은 한강을 재발견한 영화다. 스크린쿼터 축소를 즈음해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가 그 어느 해보다 위력적인 가운데 선배 감독 강우석은 <한반도>라는 거대 타이틀로 한국의 목소리를 냈고, 젊은 감독 봉준호는 대한민국의 생명수인 한강을 테마로 한국 정부의 무능을 꼬집고 있다.



영화는 기대들 했던 대로 웃음과 공포와 눈물을 동반한 역작 그리고 수작으로 판명 났다. <괴물>은 말 그대로 괴물 같은 작품이었던 것이다. 백주대낮 한강에 괴물이 정말로 등장했고 관객들은 놀랐다. 아무런 이질감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괴물이 한강에 나타난 순간은 한국영화사의 새로운 페이지가 작성되는 순간이다. 그 페이지는 접어 둘만한 것이다. 괴물은 영화 시작 15분만에 등장한다. 이제까지 괴물은 구구절절 설명이 있고 한참이나 뜸을 들인 후에야 나오기 마련. <괴물>은 다른 것을 꿈꾼다.  



<괴물>의 제작비는 110억 원. 괴 생물이 나오는 블록버스터라는 것을 염두에 둘 때 그리 많은 제작비가 아니다. 110억 원으로는 '괴물이 63빌딩을 부수고 반포대교를 두 동강 내리라'는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가 없다. 똑똑한 감독 봉준호는 제약을 드라마로 극복해 낸다. 시각효과를 장시간 끌 수 없기 때문에 드라마에 노골적으로 정치적 함의를 실었다. 드라마가 힘을 발휘하다 보니 최소 시각효과로도 최대치를 이끌어 내는 게 가능했다. 가령,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의 거대한 문어괴물 크라켄보다 <괴물>의 이름 없는 어린 괴물의 존재가 더욱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괴물이 죽는 순간, 통쾌하기보다 슬픈 감정이 남는다. 이는 50억 원의 개런티(제작비)를 받은 괴물도 드라마 속에서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킹콩>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경제적으로 CG를 최적으로 활용했고 드라마와 시사성을 강화해 별종 블록버스터를 탄생시킨 <괴물>은 이러한 이유로 관객도 잡고 작품성도 잡았다.  



봉 감독 영화에 출연했었던 배우들로 구성된 드림팀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었다. 이들 배우는 잘 생기진 않았지만 친근감 있고 인간적인 얼굴을 가지고 <괴물>의 드라마가 된다. 세 편의 봉 감독 영화에 전부 출연한 변희봉을 비롯 송강호, 배두나, 박해일은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알고 있다. 김뢰하, 고수희, 윤제문, 박노식, 이재응도 단순 특별출연에 머무르지 않고 제 역할을 해낸다. 신예 고아성은 선배들에 뒤지지 않으며 화면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우라를 갖는다. 예상 외로 출연 분량이 많은 임필성(<남극일기> 연출)도 잊지 못할 재미를 선사한다. 한편 최일구 아나운서와 괴물 목소리로 출연한 오달수는 믿을만한 현실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괴물>은 그러나 의식적인 주제 부여가 작품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살인의 추억>에 비해 그것은 강박적으로 보인다. 또, 한 평자의 지적처럼 알레고리는 단선적이고 유머도 종종 도를 넘어선다. 감독의 의도가 자연스럽게 포개져 있지 않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괴물>은 뛰어난 작품이다. 무모하게도 한강에 괴물을 등장시켰기 때문이며 그것을 제대로 찍어냈기 때문이다.  [★★★★]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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