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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전윤수
작성일 2005-12-21 (수) 10:13
출연 차태현, 송혜교, 이순재, 김해숙, 한명구
ㆍ조회: 4212  
[파랑주의보 (You're the Heart of the Universe)]

12.12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로 <파랑주의보>를 보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이하 <세중사>)는 한국에서 큰돈을 만지진 못했지만 자국 일본에서는 엄청난 흥행을 이뤄냈다. 영화가 드라마로 이어져 인기를 끌었음은 물론이다. 송혜교가 연예계 데뷔 10년 만에 스크린 데뷔작으로 고른 <파랑주의보>는 이 여러 차례 검증된 <세중사>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베사메무쵸>로 울릴 줄 알았던 전윤수 감독이 연출했다.



<파랑주의보>는 첫사랑의 소녀가 불치병으로 죽지만 잊지 못한다는 신파적인 원작의 큰 줄기를 그대로 따른다. 단 다소 무게감이 느껴졌던 원작과는 달리 밝은 기운으로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했다. 일부를 한국적 설정으로 바꿨음은 물론이다.  



명랑했던 수은(송혜교 분)이 쓰러지기 전까지 영화는 원작보다 더 재미나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보던 것과 같은 디테일한 코믹 설정들이 싱겁게 소진되지 않고 연속 안타를 날린다. 가령 장의사를 하는 수호(차태현 분) 할아버지(이순재 분)가 휴업 안내판으로 내건 "오늘은 죽지 마세요"와 같은 설정은 담백하게 웃긴다. 그리고 자신 있게 묘사된 90년대 중반에 대한 향수는 30대 관객을 추억에 젖게 만든다. 특히 삐삐 음성 메시지를 공유하는 장면이나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추억으로 가는 타임머신을 타게 만든다.  



송혜교와 차태현이 펼치는 학교 풍경도 싱그럽다.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꽤 되는 두 배우들은 교복이 잘 어울려 교복에서부터 어울리지 않던 다른 배우들에 비해 거부감이 덜 든다. 송혜교의 경우, 왜 이제서야 영화에 출연했나 싶을 정도로 필름에 잘 어울린다. 교실서 남학생들이 엿보는 송혜교의 옆모습, 고로케 가루를 터는 사랑스런 송혜교의 모습은 청춘영화에서 보고싶어하는 제대로 된 미소녀의 모습이다. 한편 <엽기적인 그녀> <연애소설> 등을 통해 밝은 캐릭터로 비극의 여자들과 사랑을 나누며 관객들을 눈물짓게 했던 차태현은 그 특유의 코믹멜로 연기의 장점들을 살려 보인다.  



"지금 말하지 않으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아"와 같은 대사를 내뱉으며 관객들을 첫사랑에 완전히 몰입케 했던 영화는 그러나 비극을 준비하면서 진부함을 드러낸다. 웃길 줄 알았던 영화는 울리지 못함으로써 고만고만해지고 마는 것. 늘어지기는 원작도 마찬가지였지만, 원작은 죽음의 기운이 서서히 노을지게 했고, 소녀에게 잊지 못할 생의 아름다운 순간(리조트 씬)을 만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이 들게 만들었었다. 이는 이와이 슈운지와 주로 작업하다 <세중사>를 끝으로 생을 마감한 시노다 노보루의 촬영에 전적으로 빚지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결국 <파랑주의보>는 죽음으로 가는 소녀에 대한 남다른 접근을 보이지 못해 결국 심심한 영화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지극한 사견이지만 삭발 투혼이 없었던 송혜교의 긴 흑발을 보고 있자면 불쌍하다는 생각보다는 예쁘다라는 느낌이 더 든다.  [★★☆]



※덧붙이기
1. 영화에서 송혜교가 부르는 노래는 1990년 강변가요제 대상곡인 권성연의 '한여름 밤의 꿈'으로 오래도록 귓가에 남는다.

2. 이순재의 18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파랑주의보>에 이순재라는 중심이 없었다면 과연 사랑을 외칠 수 있었을까? 한편 수은의 아버지로 출연한 한명구는 전윤수 감독의 데뷔작에 이어 다시 한 번 출연, 깊이감을 더해주고 있다.

3. 리메이크는 원래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에 이어 계절시리즈의 마지막인 <봄의 왈츠>를 준비중인 멜로드라마의 귀재 윤석호가 맡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86 [★종열이가 뽑은 2005년 한국영화 베스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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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 종열이가 뽑은 2005년 외국영화 베스트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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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0
84 [싸움의 기술 (Art of Fighting)]

신한솔

백윤식, 재희, 박기웅, 최 여진, 박원상 4165
83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앤드류 아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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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청연 (靑燕 / Blue Swallow)]

윤종찬

장진영, 김주혁, 유민, 한지민 4114
81 [파랑주의보 (You're the Heart of the Universe)]

전윤수

차태현, 송혜교, 이순재, 김해숙, 한명구 4212
80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Christmas with the Kranks)]

조 로스

팀알렌, 제이미리커티스, 댄애이크로이드 3492
79 [안개 속의 풍경 (Landscape In The Mist)]

테오 앙겔로풀로스

미칼리스 제케, 타냐 팔라이올로고우 3371
78 [태풍 (Typhoon)]

곽경택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 데이빗맥기니스 3826
77 [브로큰 플라워 (Broken Flowers)]

짐 자무쉬

빌머레이, 줄리델피, 히더심즈, 샤론스톤 3842
76 [애인 (愛人)]

김태은

성현아, 조동혁, 이창용, 현경수, 한지원 4025
75 [도쿄 데카당스 (Tokyo Decadence / Topazu)]

무라카미 류

니카이도미호, 세마치에, 아마노사요코 4700
74 [해리 포터와 불의 잔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마이크 뉴웰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4037
73 [도쿄타워 (東京タワ)]

미나모토 다카시

구로키히토미, 오카다준이치, 마츠모토준 4936
72 [광식이 동생 광태]

김현석

김주혁, 봉태규, 이요원, 김아중, 정경호 4344
71 [블루스톰 (Into the Blue)]

존 스톡웰

제시카알바, 폴워커, 스코트칸, 애쉴리스콧 3734
70 [롱기스트 야드 (The Longest Yard)]

피터 시걸

아담샌들러, 크리스록, 버트레이놀즈 3371
69 [플라이트 플랜 (Flightplan)]

로베르트 슈벤트케

조디 포스터, 피터 사스가드, 숀 빈 4282
68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미셸 공드리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키어스틴 던스트 4082
67 [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 / City of God)]

F.마이렐레스

세우호르헤, 필리페하겐센, 앨리스브라가 3928
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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