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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곽경택
작성일 2005-12-13 (화) 23:25
출연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 데이빗맥기니스
ㆍ조회: 3826  
[태풍 (Typhoon)]

12.5
용산CGV에서 기자시사로 <태풍>을 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현실은 한국영화계에 있어 창작과 산업 발전의 동인이 되고 있다. 가까이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1천만 관객 동원이라는 경이로운 스코어로 그 증거가 되었고 최근작 <웰컴 투 동막골>, <나의 결혼 원정기>가 여전히 분단 현실을 작품의 동력으로 삼고있다.



한국영화 사상 가장 많이 투입된 150억 원의 순제작비(본전을 뽑으려면 적어도 600만 명이 봐줘야 한다)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이 출연한다 하여 범국민적 관심을 끌어왔던 <태풍> 또한 한반도 분단 소재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작품이다.



무려 520개라는 역대 최대 개봉관을 잡고(전국 스크린의 3분의 1에 해당), 마케팅비를 40억 원이나 쏟아 붇고 있어, 제목을 보면 더욱 흥분되게 만드는 <태풍>은 그러나(아마도 '그러나'라는 역접어를 가장 많이 듣게 될 영화가 될 듯) 심심찮게 들려왔던 우려대로 결과물이 '미풍'에 지나지 않는다.  



패착은 우선 곽경택 감독의 연출상의 미흡에서 지적될 수 있다. 그는 탈북자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남북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간섭국을 개입시켜 민감한 사안을 들추지만 본질의 표면만을 매만지고 있을 뿐이다. 또 러시아와 동남아를 아우르는 규모의 로케이션을 구사하지만 강제규가 아닌 그는 그 거대 스케일을 드라마와 맞물려 굴리지 못한다. 한편, 무리가 있는 비교가 되기는 하겠지만 같은 날 개봉하는 <킹콩>에 비해 <태풍>의 특수효과란 것은 볼품 없으며, 경제적이지 못하고, 무엇보다 효과적이지 않다.



곽경택은 그 어느 때보다 출중한 연기를 선보인 세 배우의 캐릭터에 더 애정을 쏟지 못했다.(그 주변부 인물을 등한시 한 것은 물론이다) 그렇다보니 씬(장동건 분)의 오직 남한을 향한 분노에는 의아함이 느껴지며, 씬의 뒤를 쫓는 강세종(이정재 분)은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씬의 분노에 사유를 보다 넣어 더욱 끓이고, 중차대한 결정을 여러 번 내려야 했던 강세종에게 보다 납득할만한 동기 부여를 했다면 쫓고 쫓기는 게임이, 그리고 한반도 문제가 더욱 더 긴박감 있고 설득력 있게 펼쳐졌을 것이다.  



이와 같은 드라마와 캐릭터 구축의 실패는 영화를 마치 킬링타임용 홍콩 액션물 또는 문제 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만들어 버린다. 후반부, 각자의 사명감으로 태풍의 눈으로 들어가는 씬과 강세종의 행동은 마치 <퍼펙트 스톰>과 지구를 지키려 떠나는 <아마게돈>을 연상시키는 한편, 스펙터클에 혈안이 되어 문제의 본질을 간과하는 위험한 우를 저질러버리는 <진주만>을 생각게 한다. 때문에, 태풍 속에서 불사신 영웅처럼 살아 나와 태극기 휘날리는 배경 아래 선 강세종의 모습은 보다 할리우드적이어서 눈살이 찌푸려진다. 왜 이토록 많은 영화를 연상시켜야 하는 걸까? 알면서도 당하는 태풍의 위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러나 관객들은 태풍이 이제까지 맛보지 못했던, 그래서 경험해 보고픈 두려운 대상이길 바랐다. 이처럼 익히 알고있던 바람을 맞고싶지는 않았다. 밋밋한 <태풍>이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는 더 두고봐야겠지만 국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지는 않을 것 같다.  [★★]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86 [★종열이가 뽑은 2005년 한국영화 베스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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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Christmas with the Kranks)]

조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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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안개 속의 풍경 (Landscape In The Mist)]

테오 앙겔로풀로스

미칼리스 제케, 타냐 팔라이올로고우 3370
78 [태풍 (Typhoon)]

곽경택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 데이빗맥기니스 3826
77 [브로큰 플라워 (Broken Flowers)]

짐 자무쉬

빌머레이, 줄리델피, 히더심즈, 샤론스톤 3842
76 [애인 (愛人)]

김태은

성현아, 조동혁, 이창용, 현경수, 한지원 4025
75 [도쿄 데카당스 (Tokyo Decadence / Topazu)]

무라카미 류

니카이도미호, 세마치에, 아마노사요코 4700
74 [해리 포터와 불의 잔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마이크 뉴웰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4037
73 [도쿄타워 (東京タワ)]

미나모토 다카시

구로키히토미, 오카다준이치, 마츠모토준 4936
72 [광식이 동생 광태]

김현석

김주혁, 봉태규, 이요원, 김아중, 정경호 4343
71 [블루스톰 (Into the Blue)]

존 스톡웰

제시카알바, 폴워커, 스코트칸, 애쉴리스콧 3734
70 [롱기스트 야드 (The Longest Yard)]

피터 시걸

아담샌들러, 크리스록, 버트레이놀즈 3371
69 [플라이트 플랜 (Flightplan)]

로베르트 슈벤트케

조디 포스터, 피터 사스가드, 숀 빈 4282
68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미셸 공드리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키어스틴 던스트 4082
67 [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 / City of God)]

F.마이렐레스

세우호르헤, 필리페하겐센, 앨리스브라가 3928
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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