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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김태은
작성일 2005-12-10 (토) 00:02
출연 성현아, 조동혁, 이창용, 현경수, 한지원
ㆍ조회: 4026  
[애인 (愛人)]

11.29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로, 기대도 없고 애인도 없이 <애인>을 보다.



<미인>(2000),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2002). 비록 흥행 파티를 열지는 못했지만 성인 멜로물로서 환영받은 작품이다. 그러나 이후 직장인들을 타깃 삼은 품격 갖춘 성인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분명 시장성이 있는 분야란 걸 알지만 누구도 황무지를 일구려 들지 않았다.



그 사이 한국영화는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규모를 키운 100억대의 영화들을 줄줄이 쏟아냈다. 한국영화는 근엄을 떨며 다양성을 자랑스러워했지만 그 다양성이라는 이름 안에 본격 성인 멜로는 존재치 않았다. 분명 이 같은 사실은 충무로가 간과한 과오였다. 기획시대 유인택은 이를 알고 있었고 자신의 오랜 노하우를 재정비해 <태풍>과 <킹콩>의 싸움 한 복판에 <애인>을 던져 놓았다.



태풍과 킹콩이 살 떨리게 하지만 격정적 정사도 살 떨리기는 마찬가지. 그러하므로 짜릿한 체험을 원하는 관객은 각자의 취향에 맞는 떨림을 택하게 될 것이다. 이중 <애인>은 작은 영화지만 특히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성현아의 열연이 장동건 버금가며, 김태은 감독의 연출이 <미인>과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매만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두 성인 멜로를 일구어 제작하고 평단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목포는 항구다>, <돈텔파파>의 흥행을 이뤄낸 기획시대의 대중의 요구를 읽어내는 눈이 반짝였기 때문이다.  



<애인>은 13억 원의 저 예산 영화로, 7년 사귄 애인을 둔 '여자'(성현아 분)와 곧 아프리카로 떠날 '남자'(조동혁 분)의 하루 동안의, 섹스를 동반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엘리베이터에서의 첫 만남, 그리고 헤이리에서의 우연한 재회. 이어지는 충동적인 섹스. 진부한 만남에서 뜬금 없는 섹스로 이어질 수 있을 남녀의 만남을 영화는 매끄럽게 연결짓고 있다.



<애인>의 포인트는 어쩔 수 없이 섹스 신에 있다. 성현아가 최근 몇몇 장면을 두고 후회를 하는 모양이지만 그의 노출은 <해피엔드>의 전도연이나 <외출>의 손예진처럼 이유 있으며 작품 기여도가 높다. 특히 초반 갤러리에서의 정사 장면은 두루 회자될 만큼 짜릿하고 아름답다. 붉은색과 흰색의 조화가 어우러진 텅 빈 공간에서의 정사는 염탐의 쾌감을 동반하게 만드는 근 개봉영화 섹스신 중의 백미다.



감독 김태은은 미술대전 대상 수상 이력을 가진 미술전공 감독답게 영상에 있어 남다른 솜씨를 자랑한다. 소낙비를 피해 달리는 유치할 장면조차도 우리가 기억하는 유사 장면을 피해 탁월하게 그려낸다. 거품으로 천사 날개를 달아주거나 손가락으로 디카를 만들어 함께 셀프카메라를 찍는 따라해 보고 싶은 장면도 만들 줄 안다. 또 뮤직 비디오와 다수의 CF를 연출한 경력은 한국영화에서도 맛있게 키스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다.



<애인>은 순수한 사랑부터 도발적인 사랑까지 잘 담아낸, 잡힐 듯한 연애판타지다. 누구에게는 짜증날 수 있는 한편, 누구에게는 또 달콤한 상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 영화는 성인 멜로를 바랐던 적지 않은 관객들의 식었던 욕망에 난방을 공급해 줄 것이다.  [★★★]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86 [★종열이가 뽑은 2005년 한국영화 베스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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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2
85 [★ 종열이가 뽑은 2005년 외국영화 베스트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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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0
84 [싸움의 기술 (Art of Fighting)]

신한솔

백윤식, 재희, 박기웅, 최 여진, 박원상 4166
83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앤드류 아담슨

조지 헨리, 윌리엄 모슬리, 안나 포플웰 4220
82 [청연 (靑燕 / Blue Swallow)]

윤종찬

장진영, 김주혁, 유민, 한지민 4114
81 [파랑주의보 (You're the Heart of the Universe)]

전윤수

차태현, 송혜교, 이순재, 김해숙, 한명구 4212
80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Christmas with the Kranks)]

조 로스

팀알렌, 제이미리커티스, 댄애이크로이드 3492
79 [안개 속의 풍경 (Landscape In The Mist)]

테오 앙겔로풀로스

미칼리스 제케, 타냐 팔라이올로고우 3371
78 [태풍 (Typhoon)]

곽경택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 데이빗맥기니스 3826
77 [브로큰 플라워 (Broken Flowers)]

짐 자무쉬

빌머레이, 줄리델피, 히더심즈, 샤론스톤 3842
76 [애인 (愛人)]

김태은

성현아, 조동혁, 이창용, 현경수, 한지원 4026
75 [도쿄 데카당스 (Tokyo Decadence / Topazu)]

무라카미 류

니카이도미호, 세마치에, 아마노사요코 4700
74 [해리 포터와 불의 잔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마이크 뉴웰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4037
73 [도쿄타워 (東京タワ)]

미나모토 다카시

구로키히토미, 오카다준이치, 마츠모토준 4936
72 [광식이 동생 광태]

김현석

김주혁, 봉태규, 이요원, 김아중, 정경호 4344
71 [블루스톰 (Into the Blue)]

존 스톡웰

제시카알바, 폴워커, 스코트칸, 애쉴리스콧 3734
70 [롱기스트 야드 (The Longest Yard)]

피터 시걸

아담샌들러, 크리스록, 버트레이놀즈 3371
69 [플라이트 플랜 (Flightplan)]

로베르트 슈벤트케

조디 포스터, 피터 사스가드, 숀 빈 4282
68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미셸 공드리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키어스틴 던스트 4082
67 [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 / City of God)]

F.마이렐레스

세우호르헤, 필리페하겐센, 앨리스브라가 3928
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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