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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무라카미 류
작성일 2005-12-01 (목) 15:41
출연 니카이도미호, 세마치에, 아마노사요코
ㆍ조회: 4700  
[도쿄 데카당스 (Tokyo Decadence / Topazu)]

11.30
마음 단단히 먹고 <도쿄 데카당스>를 보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오디션> <쿄코> <러브 & 팝> <69>…. 국내 서점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무라카미 류의 소설이자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된 작품들이다. 이중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와 <쿄코>는 무라카미 류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으며 <69>(2004)가 2005년 봄 주연배우 안도 마사노부 내한과 함께 화제를 몰고 국내 개봉되기도 했다. 올 겨울, 앞서의 필모그라피에 <도쿄 데카당스 Tokyo Decadence>가 추가된다.



<도쿄 데카당스>는 무라카미 류가 자신의 <토파즈>를 각색하고 연출한 작품으로 1992년에 이미 만들어져 여러 영화제를 통해 호평도 받았지만 국내 개봉은 13년이 지나서야 6번의 심의 끝에 개봉할 수 있었다. 표현 수위 때문이었는데, 결과 국내 개봉되는 <도쿄 데카당스>는 애널 섹스 장면, 소변 마시는 장면, 마약 주입 클로즈업 등 총 7장면에 걸친 6분 분량이 삭제된 버전이다.  



영화는 콜걸 아이(니카이도 미호 분)가 상대하는 6번의 SM(Sadism, Masochism)파트너와의 관계를 통해 차마 글로 담을 수 없는 여러 SM플레이를 우회하지 않고 보여준다. 그러나 류가 궁극적으로 그리려 한 것은 SM플레이를 통한 데카당스한 일본사회에 대한 공격적 비판이다. "아이같이 순수한 사람은 썩어빠진 일본의 희망이야. 대학생 때 이놈저놈하고 놀아나다 의사나 검사하고 결혼하는 암캐들은 그야말로 더러운 창녀들이지"나 "돈이 많은 건 일본이에요. 하지만 자랑스럽지 못한 돈이라 사람들은 불안해서 마조히스트가 되죠"와 같은 대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메스를 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는 원작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원작은 SM 클럽에서 일하는 여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12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집인데 반해 영화는 여기서 "토파즈"와 "자장가" 에피소드만을 취해 한 여자의 시점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원작은 추녀에 성격도 분방한 여자로 설정하고 있으나 영화는 순종적이고 순박한 외모를 내세워 SM에 관한 충격도를 더한다.  



원작소설은 장정일의 <내게 거짓말을 해봐>처럼 노골적인 성적 묘사로 가득하다. 그런 것에 비해 영화는 퇴폐를 많이 정화(?)시켜 여주인공의 내면에 보다 할애한다. 후반부엔 마치 고다르 같은 작가가 되고 싶은 양 영화적 실험을 펼친다. 뜻을 쉽게 간파하긴 힘들지만 지루한 원작보다 여러모로 나은 면모가 상당수 발견되는 건 사실이다. 그렇긴 해도 영화는 너무나 늦게 서울에 도착했다.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도쿄 데카당스>가 포르노동영상 클립 여러 개 모아놓은 야동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민망한 포스터를 보고 당당히 극장 안으로 들어갈 여자 관객 혹은 커플이 얼마나 될지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  



※덧붙이기
순수에서 도발까지 매혹적인 변신을 하는 아이역의 니카이도 미호는 할 하틀리 감독의 아내이기도 하다. 아이 앞에서 프로급 SM플레이를 펼치는 미모의 사키 역은 실제 AV 스타 아마노 사요꼬가 맡았다. 한편, 초반에 아이에게 행복을 위한 세가지 규칙을 일러주는 점술사로 나오는 인물은 2003년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던 일본 현대미술가 쿠사마 야요이이며 충격적 오프닝 신에 등장하는 남자는 소설가 시마다 마사히코다. 무라카미 류의 평소 친분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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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도쿄 데카당스 (Tokyo Decadence / Topa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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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마이렐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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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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